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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여행을 떠난 사이 집에 남은 할머니와 아기가 함께 사망한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중국 언론들은 3600여가구가 함께 사는 아파트에서 갓난아이가 혼자 울다가 죽는 사건을 전하며 도시생활의 비정함을 보여준다고 보도하고 있다.
30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산시성에서 사는 20대 신씨 부부가 휴가를 다녀온 뒤 집에서 가족들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씨의 어머니 나씨(57)가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함께 있던 부부의 한 살짜리 자녀 샤오신까지 목숨을 잃은 것이다.
발견 당시 샤오신은 다리 한쪽이 부러진 상태였으며 사인은 아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샤오신이 사망하기 직전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추측했다.
부부는 지난 16일 1주일간 여름휴가를 떠났다.
지병이 있던 나씨가 집에서 쓰러지고 난 뒤 돌봐줄 가족이 없었던 샤오신은 약 사흘간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나씨는 사망한 지 수 일이 지난 상태였으나 샤오신은 아사한 지 하루 이틀 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 시민들과 네티즌은 신씨의 집에서 나는 아기의 울음소리에도 불구하고 이웃이 아무도 돕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화신망에 따르면 신씨 부부의 집은 32층 아파트의 5층에 있었으며 해당 층에는 4개의 호실이 붙어있다. 4개 호실 모두 사람들이 사는 상태였다.
동네 주민은 “16일 나씨가 아기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것을 봤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비가 와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아기 울음소리도 며칠 들리다가 그 이후에는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삐쩍 말라 아파 보였다. 그래도 항상 샤오신을 살뜰히 챙겼고 너무 귀엽다며 웃기만 하는 분이었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옆집에 사는 주민은 “샤오신이 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가족이 있는 것을 알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샤오신이 울 때 가족들이 귀가해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매우 후회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누군가 아기의 울음소리에 신경 썼다면 한 살 아이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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