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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신생아를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가 유전자 감식 결과 친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가 미궁에 빠졌다.
21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오전 7시쯤 밀양의 한 주택 헛간에 탯줄이 달린 채 버려진 신생아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이 신생아는 마을 주민들이 발견해 탯줄을 제거하고 목욕을 시킨 뒤 119에 신고했다. 당시 신생아 몸 곳곳에는 벌레에 물린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당초 지난 15일 “마을 주민 등 주변 탐문과 현장 감식 수사, 유류물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지난 13일 오전 11시 피의자 A씨를 특정해 검거했다”며 “A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 보호를 위해 A씨의 나이 등 인적 사항은 비공개한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복대 등으로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지내오다 진통이 시작되자 양육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밀양의 한 주택 헛간에서 홀로 체중 2.7㎏의 여자 아기를 출산한 뒤 분홍색 담요에 싸서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아이를 양육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랬다. 잘못했고, 반성한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이 지난 18일 신생아 유기 혐의로 검거한 A씨와 신생아의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친자 확인 감정을 의뢰한 결과 불일치 판정이 나오면서 수사가 미궁에 빠지게 됐다. A씨는 경찰이DNA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추궁하자 “10대 딸이 복대를 하고 있어 혹시 딸의 아이인가 싶어 숨겨주려고 (내가) 대신 임신해 출산한 것처럼 꾸몄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딸은 최근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A씨의 이런 진술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 거짓 자백과 진술을 한 것인지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헛간에서 발견된 영아의 친모가 누구인지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경찰청은 22일 오전 10시 홍보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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