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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결혼기념일에… 성추문 논란 앤드루 왕자 "공직에서 물러날 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1월22일 15시26분    조회: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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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59·사진) 왕자가 성추문 논란 끝에 20일(현지 시각)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여왕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사교성이 좋아 여왕이 공공연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이라고 했다는 앤드루 왕자가 어머니 결혼기념일에 가슴에 못을 박고 물러난 것이다.

앤드루 왕자는 검찰 수사를 받다 자살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과 2001년 미성년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이날 자기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문에서 "지난 며칠 동안 엡스타인과 관련한 일로 제 가족과, 제가 자랑스럽게 수행해왔던 많은 자선사업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여왕께 공직에서 물러나도 되겠느냐고 여쭈었고, 여왕은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또 "엡스타인과 관련된 잘못된 판단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깊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사법 당국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앤드루 왕자의 사과는 지난 16일 BBC 방송 인터뷰와는 딴판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8월 자신을 고발한 피해 여성에 대해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해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앤드루가 피해 여성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있는 사진이 증거물로 나왔지만, 그는 "그 시간에 딸과 함께 피자집에 있었다" "나는 언제나 슈트에 넥타이 차림"이라면서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은 자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가 오히려 성매매 논란에 더 불을 질렀다. 영국 언론과 국민이 "반성의 모습이 없다"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조차 없었다"며 비난을 쏟아내자 결국 앤드루는 공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BBC 등 외신은 그가 운영 중인 공익재단 '피치앳팰리스' 등 일부 사업에서만 물러나고, 왕실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미러는 이날 1면에 앤드루 사진과 함께 "엄마 미안해요"라고 썼고, 더 선은 1면에 "여왕은 부끄러운 아들에게 실망했다"고 썼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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