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병원도 원인 못 밝힌 16살 딸의 중증 탈모…부모한테 피해 인과관계 입증 하라네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13일 07시55분    조회:15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 딸은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있습니다. 아홉 살 때부터 10년 가까이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원인도 치료법도 모릅니다. 제 가족은 가습기 살균제를 의심합니다. 하지만 피해보상을 받으려면 저희가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네요. 병원도 모르는 질병인데 말이죠.”

서동수(44)씨의 딸 혜림(가명·16)양은 누가 봐도 중증 탈모를 겪고 있다. 뒷머리는 대부분 빠졌고, 정수리와 옆쪽도 휑하다. 그래서 혜림양은 한여름에도 가발을 쓰고 등교한다.

서씨는 2005년 둘째 딸(혜림양 동생)이 태어났을 때 당시 인기 연예인 부부가 출연한 광고를 보고 ‘옥시싹싹’을 샀다.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는 그는 쉬는 날마다 살균제 푼 물을 가습기로 뿜었다.

둘째는 돌도 안 돼 비염, 기관지염, 후두염, 인두염, 폐렴 등에 걸렸지만 아기라서 그런가 보다 했다. 건조하면 자주 감기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수록 가습기를 세게 틀었다.

이듬해부터는 첫째도 병원 가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비염, 결막염, 부비동염, 피부염, 편도염을 일 년 내내 달고 살았다. 몇 년 동안 몸 곳곳에서 염증이 생겼지만, 면역력이 남들보다 약한 줄로만 알았다. 심상찮음을 느낀 건 2010년 혜림양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머리 뒤쪽에 50원짜리 동전만큼 머리카락이 빠져 있었다. 동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며 안심시켰지만, 동그랗던 탈모 부위는 점점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커지더니 머리 전체로 확대됐다. 대학병원은 상세불명의 탈모라고 했다.

4년 전엔 상세불명의 류머티스와 갑상선기능저하증까지 진단받았다. 둘째 딸 역시 피부가 부어오르는 표재성손상과 편도염, 여러 부위의 기타 근통 등을 줄줄이 진단받았다. 서씨와 부인은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겪고 있다. 그러나 네 식구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인정을 받은 건 첫째의 천식뿐이다.

서씨는 “혜림이는 치료목적보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대학병원에서 머리 약을 받아온다”며 “하지만 이 약은 피부미용제로 등록돼 의료보험은 물론 사보험(실비보험)에서도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2017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은 가습기 문제의 정부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 후 폐섬유화뿐이던 인정 질환이 8개로 늘어났지만 태아 피해를 빼면 모두 호흡기질환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살균제를 썼다는 오재철(40)씨도 아들(12)이 각종 피부질환으로 온몸에서 진물이 나는 상황이지만 천식만 인정받았다. 그는 “살균제 기업은 대한민국 최고 법률사무소의 변호를 받는데, 피해자들은 이에 맞서 스스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이 절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피해 인정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개정안’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소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상당한 개연성을 입증하지 않더라도 살균제에 노출된 사실이 있고 그 이후 질환이 발병·악화했다면 건강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는 내용을 담아 입증책임을 완화했다. 소송에 필요한 자료가 살균제 기업에 있을 경우 법원이 해당 기업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개시명령제도 들어 있다.

그러나 후유의증(후유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포함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집단소송제도 도입 가능성이 희박하다. 앞으로 법사위와 본회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김정백 경남가습기살균제 피해모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다 돼 간다. 우리도 더 이상 이 문제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 본래의 삶을 되찾고 싶다”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조태웅 가습기살균제피해자 나홀로 소송모임 회장은 “마침내 입증책임이 피해자에서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열렸다”면서도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아직은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세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임금과 퇴직금 문제로 다투다 아내가 일하던 식당 주인과 일가족을 흉기로 찔러 죽거나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0일 오후 6시15분쯤 대전 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50대 남성이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붉은 색 원은 피해자를 쫓아가는 피의자. [JTBC 캡처] 대전...
  • 2020-01-09
  • 치정에 얽힌 사촌을 죽이려고 배달한 ‘청산가리 음료’를 애먼 사람이 마시고 사망하는 일이 베트남에서 일어났다. 2일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북부 타이빈주 타이빈룽 병원의 간호사 응우예 티 한(29)이 독극물이 섞인 버블티를 마시고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버블티는 베트남 젊은 층에게 ...
  • 2020-01-09
  • 영국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공부하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이렇게 많은 성범죄를 저질렀다. 한 개인이 저지른 짓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더욱이 같은 남성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BBC는 ‘악마 같은 성적 포식자’라고 묘사했다.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6일(현지시간) 136건의 강간을 포함해 159건의 성범죄,...
  • 2020-01-09
  • 호주 낙타 1만 여 마리가 ‘총살’ 위기에 처했다. 낙타가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피해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안긴다는 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는 지역민들은 가뭄으로 목이 마른 낙타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물을...
  • 2020-01-09
  • 걸음마를 이제 막 뗀 것으로 보이는 한 여자 아기가 아파트 외벽 좁은 공간을 천진난만하게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스페인 테네리페 플라야 파라이소의 한 아파트에서 생긴 일이다.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과 함께 이 소식을 전하며 ‘이 아...
  • 2020-01-09
  • 50대 현직 남성 경찰관이 만 13살인 여성 중학생을 감금·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내 딸을 괴롭혀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만 13세 여중생을 무차별하게 폭행한 현직 경찰에게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글이 지...
  • 2020-01-09
  •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40)가 여성으로서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28일 부로 코크가 단일 우주비행으로는 가장 오랜시간 우주에 머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기록은 역시 288일 간 우주에 체류하다 귀환한 미국의 여...
  • 2020-01-08
  • 2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그룹 ‘방탄소년단’(BTS)처럼 성형한 영국 남성이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입간판’과 결혼식을 올렸다.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한 영국 남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민 입간판과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기사의 주인공은 런던 출신의 올리 런던(29)으로 이미 여러...
  • 2020-01-08
  • 러시아에서 얼어붙은 바다 위에 주차된 승용차 30여대가 한꺼번에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차에 탑승자가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쯤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보예보다만 바다 한가운데 꽁꽁 얼어붙은 얼음이 갈라졌다. 얼음이 ...
  • 2020-01-08
  • 강원도 영월군에서 지역 유지로 통하는 A씨는 언젠가부터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지역 경찰관들이 그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의 정보가 어디서 새어나갔을지 추적했고, 의심되는 곳을 찾아냈다. 2018년 9월 그가 휴대전화를 교체했던 판매점이었다.  A씨는 휴대전화 판매...
  • 2020-01-08
  • 함께 근무하는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뒤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순경이 구속기소됐다. 전주지검은 동료 여경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을 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전북 지역 한 경찰서 소속 A순경(26)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
  • 2020-01-08
  • 새해 첫날, 그 죽음 지난 1일 새벽, 스물다섯이 되던 날. 소집해제를 석 달 앞둔 아들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 앞 골목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20대 청년 세 명은 아들을 둘러싼 채 끌고 가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곧바로 소방대원이 출동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들은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
  • 2020-01-08
  • [앵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10번째 재판이 어제(6일) 열렸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지기 일주일 전쯤 현 남편에게 의붓아들을 죽이겠다고 말한 녹음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고씨 측은 여전히 직접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맞섰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의붓아들 사...
  • 2020-01-07
  • 아르헨티나의 한 가정집에 침입했던 도둑이 킥복싱이 취미인 여주인에게 얻어맞고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경,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지역의 로스 호르노스 가정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전했다. 도둑은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침입한 뒤 노트북과 현금, 돼지저금통과 보석을 챙겨 ...
  • 2020-01-06
  • 새해를 맞아 '2020' 풍선을 창문에 붙였다가 이웃 주민에게 SOS 신호로 오해받아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연말, 중국 구이양에 사는 한 남성이 아파트 맞은편 창문에 붙은 'SOS' 풍선을 보고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해당 집...
  • 2020-01-06
  •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꼽히는 라플레시아 중에서도 지름이 111㎝에 이르는 꽃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발견됐다.  서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 2일 아감 마닌자우 자연보호구역에서 '역대급' 라플레시아(Rafflesia tuan-mudae) 꽃을 발견해 찍은 사진을 3일 공개했...
  • 2020-01-06
  •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 대학원생에게 정액을 먹이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인 부산의 한 대학원생에게 징역 3년형이 선고됐다. 부산고등법원 제2형사부는 지난달 11일 열린 2심에서 동료 대학원생에게 10개월간 정액, 최음제, 가래 등을 먹인 대학원생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인터넷 ...
  • 2020-01-06
  •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남성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긁은 손과 소변으로 즉석 어묵을 제조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겨 충격을 줬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거짓’ 글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  1일 남성 아르바이트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lsquo...
  • 2020-01-06
  • 전동 휠체어 수리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지적장애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50대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준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A씨...
  • 2020-01-06
  • '미국 부동산 재벌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미국 억만장자 부동산 부호 로버트 더스트가 20여년 간 미제사건으로 남겨진 살인 사건의 시신 위치를 적시한 익명의 메모를 본인이 작성했다고 자백했다. 다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더스트의 변호인 딕 데게린은 ...
  • 2020-01-03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