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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아이돌 머리채 잡아 끈 스태프와 ‘오타 사과문’ 진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18일 07시58분    조회: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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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아이돌그룹 멤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영상이 확산돼 공분을 사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 영상은 16일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 녹화가 진행된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체육관에서 촬영됐다. 여기에는 출연진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무리 지어 선 채 대화를 하고 있고, 한 남성 스태프가 한쪽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다 움직이는 장면이 담겨있다.

무리 쪽으로 걷던 이 스태프는 등을 보이고 서 있던 한 여성 출연자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챈 뒤 살짝 당겼다. 깜짝 놀란 여성은 잠시 휘청이다 뒤를 바라봤고, 해당 스태프를 따라 이동했다.


현장에 있던 팬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아이돌 머리채 잡아당긴 아육대 스태프’라는 제목으로 SNS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됐다. 문제의 행동을 한 스태프의 얼굴이 드러난 다른 각도의 사진을 함께 캡처해 올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어 스태프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여성이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최근 문제가 된 ‘최영수 박동근 보니하니 폭행 사태’를 언급하며 나이가 어린 스타들의 피해 사례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에 피해를 본 츄는 1999년 생으로 올해 만 20세다. 이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육대_스태프_사과해’라는 문구를 활용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17일 새벽 아육대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달의소녀 멤버 머리채 잡은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러나 영상 속 스태프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글은 오히려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틀린 맞춤법을 쓰거나 완성되지 않은 문장을 사용하는 등 성의 없는 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해당 사과문에는 “안녕하세요.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스태프입니다. 아육대 설특집 녹화 현장에서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카락 잡아당기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다시는 그런일 없도록 하겠으로.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 잡아당기는 행동으로 아육대 이달의 소녀 멤버 여려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과문을 캡처한 사진을 또 한 번 공유했다. 온라인상에는 “맞춤법과 문맥이 엉망이다”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나 대충 썼으면 이런 글이 나오냐”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이 글은 일부가 수정됐으나 한두 문장이 추가됐을 뿐 오타마저 고쳐지지 않는 등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바뀐 사과문에는 “스태프가 이달의 소녀 멤버 이름을 부르고 어깨를 쳐서 불러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아 결국 스태프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방송 녹화하러 현장으로 가기 전 스태프 교육을 제대로 시키도록 하겠다”고 돼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상한 사과문’에 일부는 “스태프를 사칭한 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도 했다. 2차적으로 번진 사과문 논란에 MBC 제작진 측은 해당 글이 ‘사칭글’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난을 샀던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며, 제작진 측은 “해당 게시글은 제작진을 사칭한 사용자의 게시글로 사실과 다르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이후 같은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례를 범했다. 츄와 관계자,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의 부주의로 많은 분께 불쾌감과 심려를 끼친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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