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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맥주 파티를 벌이고 있는 뉴욕주립대 올버니캠퍼스 학생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학생들이 ‘코로나’ 맥주 파티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의 일부 학생들이 코로나19를 소재로 파티를 열었다. 이들은 파티 장소에서 방역자를 흉내 낸 듯 의료용 마스크와 파란색 장갑을 착용했다. 코로나 맥주와 얼음을 가득 채운 양동이를 준비하고 바이러스와 박쥐 문양이 새겨진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의 기행은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는 파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한 대학생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 학생은 카메라를 향해 맥주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또 해당 게시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우리의 파티를 막을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혔다.
코로나 맥주 파티 현장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영상이 공개되자 교내 아시아계 학생들은 그들의 행동을 거세게 비난했다.
올버니캠퍼스 아시안 학생 연합은 “교내 아시안 커뮤니티 회원들은 지난 주말 열린 이번 파티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파티를 벌인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양산하는 코로나19 사태를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아시아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학교는 해당 파티를 주최한 단체를 처벌하고 관련 학생들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해당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삭제됐다. 또 대학 측은 성명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대학 측은 “최근 학교의 허가를 받지 않은 코로나19를 다룬 파티가 열린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해당 파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불쾌감과 상처를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 1만8000명의 학생들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번 파티에 참여한 학생들은 징계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학 측은 이 파티에 참석한 학생들에 대한 정보와 이들이 받게 될 징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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