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털이 난 자체만으로는 건강에 무해하며, 혀 위생에 신경을 쓰면 개선 역시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인 ≪자마 피부과학(JAMA Dermatology)≫에 지난 9일 게재된 인도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한 50대 인도 남성의 혀에서 검은 털이 관찰됐다.
이 남성은 뇌졸중을 앓고 난 뒤 신체의 왼쪽 부위가 약해졌다. 음식을 먹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으깨거나 갈아서 걸쭉하게 만든 퓨레 형태의 음식을 먹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이 남성의 혀에는 검고 두꺼운 털들이 덮이기 시작했다.
미국구강의학회(AAOM)에 의하면 이는 ‘흑모설(lingua villosa nigra)’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혀에 검은 털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혀 표면을 덮고 있는 실 모양의 돌기인 ‘실유두’가 길어지면서 마치 털 같은 모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퓨레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혀에서 검은 털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묽은 음식으로 혀에 가는 자극이 부족해지면 케라틴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혀 윗부분에 축적되면서 실유두가 길어져 털처럼 보이게 된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흡연을 하거나, 경구용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HIV 혹은 암 등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질환이 있을 때도 혀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어느 연령대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에 특히 더 잘 생기는 특징이 있다.
색깔이 까맣게 보이는 것은 ‘혐기성 박테리아’ 때문이다. 박테리아나 곰팡이의 종류에 따라 털의 색은 갈색, 노란색, 녹색 등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혀에 털이 나는 질환은 생각보다 흔하다. 인구의 13%가 일시적으로 이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털이 난 혀는 칫솔을 이용해 혀를 깨끗하게 닦거나 혀 긁개를 사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이번 논문에 실린 남성은 20일간의 구강 세척을 통해 상태를 개선할 수 있었다.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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