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수확을 포기한 채 밭에 버리고, 도시에선 비싸서 한숨 쉬는 일이 또 일어나고 있다. 바로 겨울의 ‘인삼’ 무 얘기다. 최근 월동무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손해 보고 팔 수 없다”며 무를 폐기하고 있다. 생무는 소화를 돕고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이다. 도시 소비자들이 산지에서 곧바로 배달해 먹을 순 없을까?
팔면 팔수록 손해 월동무… 밭에 버리는 무 싸게 살 수 없을까?
농민들이 겨울에 나오는 월동무를 폐기하는 이유는 생산량 조절과도 관련이 있다. 소비가 줄고 있어 재배 비용-수확 인건비도 못 건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내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는 것이다. 트랙터를 타고 무밭을 갈아엎는 농민의 마음은 속상함 그 이상이다.
반면에 무 이외의 과일·채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사과, 감귤은 ‘금값’이다. 폭설·한파 영향으로 대파·상추·오이 등 채소류도 비싸다. 중간 마진을 크게 줄이는 농산물 유통 혁신이 절실하다는 말이 또 나오고 있다. 산지에서 버리는 무를 도시에서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동치미–깍두기만?… “생무 잘라서 늘 식탁에 두세요”
겨울철 무는 소금에 절인 깍두기나 동치미만 있는 게 아니다. 생무를 잘라서 항상 식탁에 두면 ‘천연 소화제’로 활용할 수 있다. 소화를 돕는 아밀라아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는 100g 당 13kcal로 열량이 매우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수분이 94%인 생무를 식사 전에 먹으면 포만감이 상당해 밥을 덜 먹을 수 있다.
몸속 노폐물 배출, 각종 영양소 풍부… 과거 약으로 사용한 이유?
무는 칼슘과 칼륨이 많고 비타민 C는 20~25mg 들어 있다. 껍질에는 비타민 C가 무의 속보다 2배 이상이다. 단백질은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차지하고 있다. 각종 약용 성분도 있어 예전에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몸속의 노폐물 배출, 위염-위궤양 예방-완화에 기여한다. 몸의 손상과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질병 억제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아침에 생무 샐러드, 저녁에 고등어 조림 어때요?
무의 윗부분은 햇볕을 쬐어 단맛이 난다. 생채나 샐러드용으로 좋다. 중간 부분은 단맛과 매운맛이 적당하여 국이나 조림에 이용한다. 맨 아래는 매운맛과 쓴맛이 있어 볶음 요리에 활용한다.
아침에 미리 잘라 둔 생무를 먹고 출근하면 속이 편하고 각종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몸에 좋은 고등어 조림에 무를 넣으면 건강 효과가 높아진다. 도시 시민들이 더 싸게 무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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