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 감염은 방광, 요도 또는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흔한 질환이다. 요도는 몸 밖으로 오줌을 운반하는 통로로 일반적으로 변의 박테리아가 요도를 통해 요로로 들어가서 감염이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다. 이 때문에 박테리아가 방광이나 신장에 도달하여 감염을 쉽게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 음모를 그대로 두는 것이 비뇨기과 건강에 유익해
여성의 요로 감염을 막을 수 있는 1차적 방지턱이 바로 음모임에도 많은 여성들이 음모를 왁싱하거나 면도한다. 대부분 청결과 위생을 위해라지만 음모가 더럽고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우리 신체에 있는 털들은 실제로 병원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며 특히 음모는 여성의 비뇨생식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최근 과학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발표됐다.
폴란드 야기엘로니안 의과대학 연구진은 18~45세 여성 2409명을 대상으로 음모가 요로감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첫 번째 요로감염이 발생했을 때의 나이, 임신 또는 당뇨병 여부와 같은 의료 정보, 성관계 빈도 및 새로운 파트너가 있는지 여부를 공유하도록 요청받았다. 12개월 전의 제모 및 몸 관리 습관과 그 기간 동안의 요로감염 빈도도 보고했다.
전체 여성 중 74%는 지난해 음모를 모두 제모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매일 또는 매주 음모를 제모하는 여성을 ‘익스트림 그루머’라고 정의했고, 약 67%가 이 범주에 속했다.
완전 음모 제모한 여성들은 재발성 요로감염 3배 높아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고 15세 이전에 첫 번째 요로 감염증을 경험한 여성은 연구가 있기 전 해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요로감염증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지난 12개월 이내에 익스트림 그루밍을 한 여성은 재발성 요로감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았다. 연구진은 재발성 요로감염을 1년 이내에 최소 3회 이상 감염된 것으로 정의했다.
또한 어린 시절에 처음 요로감염이 발생한 경우, 새로운 성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 경우, 성관계를 자주 갖는 경우에도 재발성 요로감염의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를 이끈 안제이 갈바르치크 박사는 “매주 음모를 제모하는 것이 모든 요로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자주 하면 실제로 미생물 보호막이 벗겨져 특히 재발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생식기 주변 음모에 항균보호기능 박테리아 서식, 감염 막아줘
갈바르치크 박사는 “음모가 재발성 요로 감염에 대한 중요한 보호막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음모가 음모 부위의 미생물 군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의 음모에는 다른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막도록 ‘항균 보호 기능’을 하는 락토바실러스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 락토바실러스 종의 미생물 집단은 요로감염증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대장균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는 유익한 박테리아다.
갈라바르치크 박사는 마지막으로 “음모를 제거하면 여러 건강상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장 흔한 것은 생식기 가려움증이며, 그 다음으로 자극, 피부 감염, 발진, 상처 또는 출혈, 여드름, 알레르기 반응, 인그로운 헤어가 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왁싱이나 음모 면도를 완전히 하지 말라고 제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매주 면도기를 들어 음모를 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요로감염은 여성의 50%가 적어도 일생 동안 한번은 걸릴 만큼 흔하다. 한번 걸리면 치료 후 감염이 재발하거나 6개월에 두 번 발생하는 재발성 요로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로 감염의 증상은 감염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상부 요로 감염인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발열, 오한, 옆구리 통증, 배뇨통, 빈뇨, 야간뇨, 절박뇨, 오심, 구토가 나타나고, 하부 요로 감염인 방광염은 배뇨통, 빈뇨, 절박뇨 등 배뇨 이상 증상만 나타난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