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3일 09시28분    조회:9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오마이뉴스 김진영 기자]

봄의 시작인 3월, 오일장 취재가 있어 전라남도 순천에 갔다. 오일장에는 봄을 알리는 다양한 나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이, 쑥, 달래, 머위, 원추리, 미나리 등이 파는 이 앞에서 사는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미나리 파는 곳이 많았고 손님도 많아 제철임을 실감했다. 시장 여기저기에 있는 봄나물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꼈지만, 무엇인가 1% 빠진 봄이었다.

다음 일을 보러 순천의 화포 해변으로 갔다. 드넓은 순천만을 바라보다가 부족했던 1%가 무엇인지 알았다. 수많은 봄나물 가운데 두릅이 빠져 있었다. 미처 두릅 생각을 못 하고 아쉬움만 느꼈던 모양이다. 따스한 바닷바람, 햇볕과 마주하는 비탈길에 꼬챙이처럼 꽂힌 두릅나무가 있었다. 몇 그루 안 되는 것으로 보아 먹기 위해 심은 듯 싶었다.

살짝 망울만 생긴 것, 새잎이 피기 시작한 것, 당장 데쳐 먹어도 될 정도로 핀 것들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다 무엇인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몇 년 전 경북 구미에서, 의성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본 것과 두릅나무의 모양새가 달랐다. 

대표적인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
 
▲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면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 김진영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봄이 오면 늘 먹었던 두릅이 생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랐던 까닭이다. 

일본 도입 품종은 신구, 자오, 정강이 있다. 정강은 따듯하고 봄이 먼저 오는 제주와 남쪽 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가시가 없다. 순천에서 본 가시없는 두릅은 아마도 정강이었을 듯 싶다. 중국 도입 품종으로는 길림 2호가 있고, 국내 육성 품종은 충북 1호, 논산 1호, 건국 1호, 평창 1호가 있다. 최근에 육종 선발한 건국 2호, 해뜰날 3호가 추가됐다.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명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향이나 쌉싸름한 맛은 한 수 위다. 같은 두릅나뭇과(科)에서 두릅나물은 참두릅 속이고, 개두릅은 음나무 속으로 집안이 다르다. '개'를 앞에 붙여 볼품없는 것이라 여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 맛은 개 '좋은' 두릅의 준말인 듯 싶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두릅 가운데 땅두릅도 있다. 땅에서 난다 해서 땅두릅이다. 두릅나뭇과는 맞지만 흔히 먹는 두릅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땅두릅은 나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 풀이다. 땃두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류가 다른 두릅과 혼동해서 부른 경우다. 

땅두릅은 말려서 묵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두릅나뭇과에서 오갈피와 더불어 쌉싸름한 맛이 강해 입맛 돋우는데 제격이다. 쉽게 구하기 힘들어도 가장 맛있는 것은 오갈피 순이 아닐까 싶다. 향이며 맛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게 오갈피 순이다.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쌉싸름한 맛이 강해 살짝 데쳐 쓴맛을 빼고 먹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두릅 맛이 일품
 
▲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사진은 개두릅이다.
ⓒ 김진영

튀김으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라면에 뜬 기름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국물이 깔끔해진다. 면발과 함께 라면 국물에 데쳐진 두릅 씹는 맛도 좋거니와 평소에 맛보기 힘든 조합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데쳐서 먹고 남은 것으로 해도 무방해 며칠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돼지고기나 소고기 구울 때 같이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고기의 기름 진 맛을 두릅의 쌉싸름한 맛이 상쇄한다.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고기 구울 때 같이 구우면 된다. 상추, 쌈 배추, 치커리 등을 준비할 때 두릅을 같이 준비한다면 평소 먹는 양보다 고기를 조금 더 구매해야 한다. 평소대로 준비했다가는 고기 모자란다는 잔소리 듣기 십상이다. 

두릅은 한겨울에도 난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들이다. 모양은 같지만 본디 두릅이 가지고 있던 향과 맛은 반절이다.

4월이다. 봄이 본격 시작하지만 금세 여름이 온다. 찰나의 봄을 즐기는 방법에는 꽃구경도 있지만, 쌉싸름한 두릅 맛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봄이 찰나처럼 지나가기 때문이다.
 
▲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 김진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70
  • [사진=Fascinadora/shutterstock] 식품이 빨간색, 보라색, 검정색 등의 색깔을 띠는 것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식물 색소 때문이다. 이 색소가 포함된 과일과 채소는 몸에 좋은 영양식품이 대부분이다.  안토시아닌은 세포가 늙는 것을 막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당뇨병과 심장 질환, 암의 발병률을 낮춰준다. 이와 관련...
  • 2019-08-22
  • 국내유통 빵류 199품목 당류·트랜스지방 함량 조사 결과 식약처 "빵류 영양표시 확인하고 당류 함량 적은 것 선택해야" 빵·우유 먹는 어린이[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빵과 초코우유를 함께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의 90% 수준에 이르는 만큼 과잉 섭...
  • 2019-08-21
  • 여름철 무더위와 높은 습도는 몸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고 입맛을 떨어지게 한다. 이럴 때 차가운 음식으로 더위를 달래는 경우가 많지만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복통, 설사 등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 한방차로 여름철 더위로 인한 피로를 달래고, 건강까지 챙겨보면 ...
  • 2019-08-21
  • [앵커] 우울증 발생 위험,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면, 쌀밥과 같은 탄수화물, 그리고 육류를 많이 먹으면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먹을 땐 기분이 좋은데 먹고 나면 후회...
  • 2019-08-20
  • 김치가 탈모 증상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는 단국대학교 연구팀이 탈모 초기 단계에 있는 남성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아침 식사 전과 취침 전에 김치를 음료 형태로 만들어 마시게 했다. 연구 결과, 1㎠ 당 85개의 머...
  • 2019-08-20
  • 치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치질을 잘하는 것 외에 먹는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게 모르게 치아를 상하게 하는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에이비씨뉴스닷고닷컴'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 5가지를 소개했다.  1. 얼음  얼음...
  • 2019-08-19
  • 뇌졸중은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다. '중풍'이라고도 불려왔던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이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 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뇌졸중은 발생 즉시 심각한 증상을 느끼고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수개월 뒤에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애매한...
  • 2019-08-19
  • 유방암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매년 미국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약 4만1000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방암 발생률이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2016년 유방암 발생률은 여...
  • 2019-08-16
  • 더위를 이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여름 음식들을 즐긴다. 여름 음식이 치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달콤한 여름 과일, 시원한 아이스크림, 삼계탕 같은 여름 보양식은 치아 건강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달콤한 여름 과일, 충치 원인 될 수 있어 파인애플, 멜론은 여름이면 많...
  • 2019-08-15
  • [여름철 장염과 설사로 지친 소화기관에는 백미 밥이 낫다]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된다" 무더위로 식욕을 잃은 데다 속까지 더부룩하다. 삼계탕 같은 보양식도 좋지만, 자주 먹기엔 부담스럽다. 미국 '위민스 헬스'가 소화가 잘돼 속이 편하면서도 영양도 풍부한 음식을 소개했다.  ◆ 백미 밥 = 일반적으...
  • 2019-08-13
  • 건강에 좋은 다양한 성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음식들이 있다.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의 된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이팅웰닷컴'이 소개한 건강에 좋은데 사람들이 괜히 피하는 음식 4가지를 알아본다.  1. 땅콩버터  땅콩버터를 먹으면 비만해진다고 알고 있는 사...
  • 2019-08-12
  •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는 기운이 처지고,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밥은 안 먹고 하루 종일 찬 것만 먹는 여름 형 식욕 부진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천 함소아한의원 함선희 원장은 "이 시기에는 어른들도 지치기 쉬운데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진 아이들의 식욕을 돋워주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하는 음식...
  • 2019-08-12
  • 당뇨병 환자 500만 명 시대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해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501만700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뇨병 전 단계(공복혈당장애)까지 합치면 1300만 명이 넘는다. 인구 4명 중 1명이 혈당 관리의 굴레에 갇힌 셈이다. 음식·식재료 하나를 고를 때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때 주목할 만한 과일...
  • 2019-08-12
  • 달걀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달걀 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 증가 여부가 논쟁의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달걀의 콜레스테롤 논란이 점차 수드러들고 있다. 미국 내 식생활 정책을 주도하는 미국 정부의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ietary guidelinesAdvisory Committee)가 달걀 섭취로 인한 콜레...
  • 2019-08-09
  • 구토·복통·설사 급성위장염 증상 심할 경우 호흡마비나 탈수 동반 육류·해산물 충분히 익혀 먹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오염된 물이나 식품 섭취로 인해 걸리기 쉬운 식중독은 매년 여름철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올 6월에는 영월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47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
  • 2019-08-08
  • 스테이크나 양고기 같은 적색육(붉은 고기)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대신 닭고기를 먹으면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은 '시스터 연구(Sister Study)'에 참가한 4만2012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과 요리 방법 등을 분석했다.  대상...
  • 2019-08-08
  • 최근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브로콜리 새싹 등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브로콜리 새싹은 브로콜리 씨앗 발아 후 3~4일 정도 되는 어린 싹을 말하는데 브로콜리 본잎이 나오기 전의 어린 싹을 뜻한다.  새싹채소의 영양소는 2~3개월...
  • 2019-08-07
  • 대표적 항산화 성분 '비타민 E' 많은 식품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세포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성분. 많은 영양성분 중에서도 비타민E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꼽힌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E는 세포막의 불포화지방산 사이에 존재하며 불포화지방산의 과산화 작...
  • 2019-08-06
  • 피로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불볕더위는 '침묵의 장기'인 간을 지치게 만든다. 간이 제 기능을 못해 독성이 쌓이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간이 지쳐있을 때 간 해독 기능을 가진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간 건강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리버서포트'가 소개한 간에 좋은 식...
  • 2019-08-05
  • 크랜베리는 방광·신장·요도 등에 생기는 요로감염 예방에 좋다. 특히 요로감염은 한번 발생하면 쉽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크랜베리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크랜베리의 효능과 섭취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크랜베리 속에는 떫은맛을 내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 2019-07-31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