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3일 09시28분    조회:9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오마이뉴스 김진영 기자]

봄의 시작인 3월, 오일장 취재가 있어 전라남도 순천에 갔다. 오일장에는 봄을 알리는 다양한 나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이, 쑥, 달래, 머위, 원추리, 미나리 등이 파는 이 앞에서 사는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미나리 파는 곳이 많았고 손님도 많아 제철임을 실감했다. 시장 여기저기에 있는 봄나물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꼈지만, 무엇인가 1% 빠진 봄이었다.

다음 일을 보러 순천의 화포 해변으로 갔다. 드넓은 순천만을 바라보다가 부족했던 1%가 무엇인지 알았다. 수많은 봄나물 가운데 두릅이 빠져 있었다. 미처 두릅 생각을 못 하고 아쉬움만 느꼈던 모양이다. 따스한 바닷바람, 햇볕과 마주하는 비탈길에 꼬챙이처럼 꽂힌 두릅나무가 있었다. 몇 그루 안 되는 것으로 보아 먹기 위해 심은 듯 싶었다.

살짝 망울만 생긴 것, 새잎이 피기 시작한 것, 당장 데쳐 먹어도 될 정도로 핀 것들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다 무엇인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몇 년 전 경북 구미에서, 의성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본 것과 두릅나무의 모양새가 달랐다. 

대표적인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
 
▲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면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 김진영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봄이 오면 늘 먹었던 두릅이 생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랐던 까닭이다. 

일본 도입 품종은 신구, 자오, 정강이 있다. 정강은 따듯하고 봄이 먼저 오는 제주와 남쪽 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가시가 없다. 순천에서 본 가시없는 두릅은 아마도 정강이었을 듯 싶다. 중국 도입 품종으로는 길림 2호가 있고, 국내 육성 품종은 충북 1호, 논산 1호, 건국 1호, 평창 1호가 있다. 최근에 육종 선발한 건국 2호, 해뜰날 3호가 추가됐다.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명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향이나 쌉싸름한 맛은 한 수 위다. 같은 두릅나뭇과(科)에서 두릅나물은 참두릅 속이고, 개두릅은 음나무 속으로 집안이 다르다. '개'를 앞에 붙여 볼품없는 것이라 여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 맛은 개 '좋은' 두릅의 준말인 듯 싶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두릅 가운데 땅두릅도 있다. 땅에서 난다 해서 땅두릅이다. 두릅나뭇과는 맞지만 흔히 먹는 두릅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땅두릅은 나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 풀이다. 땃두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류가 다른 두릅과 혼동해서 부른 경우다. 

땅두릅은 말려서 묵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두릅나뭇과에서 오갈피와 더불어 쌉싸름한 맛이 강해 입맛 돋우는데 제격이다. 쉽게 구하기 힘들어도 가장 맛있는 것은 오갈피 순이 아닐까 싶다. 향이며 맛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게 오갈피 순이다.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쌉싸름한 맛이 강해 살짝 데쳐 쓴맛을 빼고 먹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두릅 맛이 일품
 
▲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사진은 개두릅이다.
ⓒ 김진영

튀김으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라면에 뜬 기름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국물이 깔끔해진다. 면발과 함께 라면 국물에 데쳐진 두릅 씹는 맛도 좋거니와 평소에 맛보기 힘든 조합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데쳐서 먹고 남은 것으로 해도 무방해 며칠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돼지고기나 소고기 구울 때 같이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고기의 기름 진 맛을 두릅의 쌉싸름한 맛이 상쇄한다.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고기 구울 때 같이 구우면 된다. 상추, 쌈 배추, 치커리 등을 준비할 때 두릅을 같이 준비한다면 평소 먹는 양보다 고기를 조금 더 구매해야 한다. 평소대로 준비했다가는 고기 모자란다는 잔소리 듣기 십상이다. 

두릅은 한겨울에도 난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들이다. 모양은 같지만 본디 두릅이 가지고 있던 향과 맛은 반절이다.

4월이다. 봄이 본격 시작하지만 금세 여름이 온다. 찰나의 봄을 즐기는 방법에는 꽃구경도 있지만, 쌉싸름한 두릅 맛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봄이 찰나처럼 지나가기 때문이다.
 
▲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 김진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70
  • [사진=angel1/gettyimagesbank]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기침만 조금 나와도 염려를 하게 된다. 물론 미미한 증상만 나타나도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장소 등과 관계가 있으면 보건 당국에 문의를 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증상 완화에 도움이...
  • 2020-02-24
  • 손종우 KAIST 교수팀 기분·식욕조절 물질 세로토닌 소금 섭취량 조절에 관여 규명 고혈압·신부전 치료 계기 마련 한국은 음식을 짜게 먹는 나라로 꼽힌다. 국과 찌개, 김치와 같은 음식들이 상당량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술을 먹은 다음날처럼 특별히 짠 게 당기는 때도 있다. 나트륨은 몸에 꼭 필요...
  • 2020-02-15
  •   주방에서 삼겹살을 굽자 실내 미세먼지 농도(PM10)가 2㎍에서 244㎍으로 올라갔다. PM2.5는 101㎍까지 올랐다. 주방 후드를 켜지 않고 환기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왕준열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한데 모입니다. 가족들의 달라진 모습,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
  • 2020-01-28
  •   설 연휴 가족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⑥간암    ' 간암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6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나 중국, 아프리카 등에 발생 환자가 많다. 한국에서 간암은 6번째로 흔한 암이며, 2017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인구 10만 명 당 ...
  • 2020-01-28
  •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인체는 70%가 수분과 전해질로 구성돼 있으며, 충분히 물을 마셔야 치아 건강을 지킨다. 물을 자주 마시면 입안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고 세균과 찌꺼기를 제거해 충치를 예방한다. 입안에 수분이 부족하면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입 안에는 하루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 2020-01-28
  • ⓒ게티이미지뱅크 설날이면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음식 떡국. 한 그릇 뚝딱 하고나면 나이 한 살을 제대로 먹는 기분을 절로 느낀다. 제 때 못 먹으면 서운할 정도.그런데 우리 민족은 왜 설날에 떡국을 먹기 시작한 걸까? 오래된 문헌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
  • 2020-01-25
  • [파이낸셜뉴스] 새해 첫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에는 보고 싶었던 가족, 친지들과의 술자리가 많다. 전문가들은 설 명절을 이용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가족들의 술 문제를 살펴보기를 권고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 원장은 "가족, 친지간...
  • 2020-01-24
  • 가을무는 인삼보다 보약입니다. 가을과 겨울, 무를 애용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가을의 제철 음식은 무엇일까요? 대체로 전어나 추어탕 등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나 생선류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을에는 '무'가 최고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무는 무시...
  • 2019-11-21
  • 출산 후에도 미역국을 하루 반 그릇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에는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전통이 있다. 실제 미역에는 '요오드'가 많은데,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되면 중추신경계와 뼈 발달에 도움을 준다. 미역에 많은 섬유질과 알긴산은 출산 후 산모에게 잘 생기는 ...
  • 2019-10-31
  • 커피는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주성분인 카페인으로 인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위산 역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건강에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매일 8온스(약 227㎖...
  • 2019-09-16
  • 차에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점점 서늘해지는 가을. 차 한 잔으로 심신의 건강을 다지는 건 어떨까. 이와 관련해 '리얼심플닷컴'이 많이 마시는 차 5가지를 건강에 좋은 점과 함께 소개했다.  1. 녹차  녹차는 미묘한 향을 지녔다. 한 컵에 25mg(커피는 한 잔...
  • 2019-09-12
  • 최근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시서스가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비한 식물’이라고도 불리는 시서스는 포도과 식물로 덩굴성 생육형태를 갖는다. 때문에 실내에 시서스를 기를 땐 화분에 심어 끈을 매달아야...
  • 2019-09-11
  • 식단별 우울증 유발 큰 차이 탄수화물 과하면 우울해지고 식이섬유 챙기면 기분 좋아져 정신 건강 챙기는 식탁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 혜원은 차디찬 냉장고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알 수 없는 감정적 허기를 느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직접 키운 농...
  • 2019-09-09
  • 식단별 우울증 유발 큰 차이 탄수화물 과하면 우울해지고 식이섬유 챙기면 기분 좋아져 정신 건강 챙기는 식탁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 혜원은 차디찬 냉장고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알 수 없는 감정적 허기를 느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직접 ...
  • 2019-09-09
  •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 암 센터, 아자부 대학교, 나라 여자 대학교 연구진은 붉은 고기 대신 콩이나 시금치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한 이들이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낮고, 그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일본 남녀...
  • 2019-09-06
  • 고기류를 피하고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식생활 즉, 채식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은 낮아지는 반면, 뇌졸중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보건학과 연구팀은 평균 나이 45세의 남녀 4만8000여명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연...
  • 2019-09-06
  • 토마토를 냉장 보관하면 수분을 빼앗고 맛도 떨어트릴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토마토, 마요네즈, 커피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냉장보관을 피해야 하는 음식이라는 점이다. 음식은 무조건 냉장 보관해야 신선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특정 식품은 오히려 고유 영양이나 맛을 잃을 수 있다. ◇수박&middo...
  • 2019-09-04
  • [사진=tbralnina/gettyimagesbank] 달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다. 하지만 달걀의 건강 효과를 놓고 최근 들어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논쟁의 핵심이다.  2018년 나온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달걀 한 개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사협회지(JA...
  • 2019-09-03
  • [사진=IM_food02/gettyimagesbank] 콩이나 콩 식품,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공중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7만 69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0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대상자들이 걸린 질병과 사망률 등을 분석했...
  • 2019-08-28
  • 빵류 평균 당류 함량은 23g으로, 초코우유와 함께 먹으면 1일 섭취량 90%에 달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들은 빵으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거나, 간식으로 빵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은 9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습관처럼 먹은 빵의...
  • 2019-08-23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