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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콜레스테롤, 그중에서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질(LDL) 수치를 낮게 유지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LDL 수치가 극도로 낮은 여성에게서 오히려 뇌출혈 발생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의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한 45세 이상의 여성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LDL 수치가 70 ㎎/㎗ 이하인 여성들이 100~130 ㎎/㎗인 여성들보다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형성하는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되고,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로 쓰인다. 또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 산의 원료 역시 콜레스테롤이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콜레스테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LDL은 혈관 내피세포에 침투하고 쌓여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130 미만으로 유지하라는 게 건강 가이드라인이다.
연구팀은 LDL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도 비슷한 역학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복 중성지방 수치가 74 ㎎/㎗로 가장 낮은 그룹의 여성들은 156 ㎎/㎗ 이상으로 수치가 가장 높았던 그룹의 여성들보다 뇌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2배 정도 높았다.
연구팀의 파멜라 리스트 교수는 "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아주 낮은데 왜 뇌출혈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완전한 메커니즘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극도로 낮으면 혈관 벽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뇌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그레그 포나로우 박사는 "뇌졸중 중에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이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보다 훨씬 많은데 허혈성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은 LDL이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적정 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의 87%를 차지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혈관에 폐색(혈관 등을 이루는 관이 막히는 경우)이 발생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LDL 등이 혈관 벽에 쌓이면서 혈전이 생기면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이번 연구 결과(Lipidlevelsandtheriskofhemorrhagicstrokeamongwomen)는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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