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ora-nosuke/gettyimagesbank]
빈혈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서맥'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있다.
종종 눈앞이 캄캄하고 어지러우며 숨이 차다면 빈혈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빈혈이라 생각하고 찾은 동네 의원에서 큰 병원의 심장혈관내과를 방문해보라고 권한다면,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 때문일 수 있다.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 뛰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서맥성 부정맥이 있으면 분당 5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뛴다. 분당 50회 정도의 경미한 서맥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분당 40~45회 미만이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서는 심한 서맥은 어지럼증, 실신, 운동 시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치료 어려워...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유일
이는 주로 심장 박동이 만들어지는 부위인 동결절이 약한 '동기능 부전'이 있거나 심방과 심실 사이에 전기를 전달하는 방실결절이 약한 '방실차단'으로 생긴다.
혈관 질환이나 약제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서맥은 원인만 제거하면 없어지지만, 대부분의 서맥은 노화 등으로 해당 구조물의 기능이 약해져 생기는데, 이를 정상화하는 약물치료가 없다.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면 쓰러지거나 폐부종으로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공심장박동 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술은 심장 안에 전깃줄을 넣어 느리게 뛰는 심장을 정상속도로 뛰게 만드는 것이다.
시술 위험 낮아...안마 의자 사용은 주의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3만 9618명 중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9048명이다. 서맥을 무기력증이나 어지럼증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가 많아 실제 환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을 방치하면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며 "어지럽거나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맥박이 느리게 뛰는 것 같다면 반드시 심장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시술법은 주로 왼쪽 앞가슴 부위를 약 3cm 정도 열어 피부밑에 납작한 기계를 넣어두고, 기계에 연결된 전깃줄을 혈관을 통해 심장 안에 넣는 것으로 끝난다. 진은선 교수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도 아니고 심장을 여는 수술도 아니기 때문에 시술 자체의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며 "순간적으로 심장이 수 초 이상 멈추는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으므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전기장판, TV, 전자레인지 등의 생활가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 단 안마 의자는 박동기 근처에 강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압선을 가까이에서 만지거나 초대형 스피커 바로 앞에서 작업하는 등 강한 전기장에 노출되면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공항검색대에서 이용하는 탐지기에도 강한 전기장이 있으므로, 비행기 탑승 시에는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인공심장박동기 환자임을 증명하는 카드를 보여주고 우회해서 들어가도록 한다.
인공심장박동기는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수명이 있다. 사람에 따라 박동기가 소모되는 정도는 차이가 있는데, 최신 기계들은 보통 9~1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 새로운 기계를 삽입하는데, 이 또한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최근 삽입되는 박동기는 대부분 MRI 검사에도 지장이 없다. 단, MRI 검사 전 박동기의 모드 조정이 필요하며, 기존 박동기 중 불가능한 것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 후에 진행하도록 한다.
출처: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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