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게티이미지뱅크
20~30년 전만 해도 커피를 마시면 키가 크지 않거나 심장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는 심장질환 등 병을 일으킬 위험을 높이지 않고 일정 부분 건강에 유익하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전 연구에서는 음주·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커피 애호가에게 더 흔하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간질환,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최근 연구결과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3가지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하루 1~2잔 늘리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1% 줄었다.
커피와 간질환 관련을 연구한 결과, 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면 간경화가 생길 위험이 66% 줄었다. 또 다른 연구결과,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의 간 기능 개선 효과 등을 나타낸다. 커피가 간 건강에 도움 되는 것은 카페인 효과가 아닌 커피 속 다른 성분 때문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아마도 커피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이 건강에 득이 되지 않았을까. 한편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 커피를 하루 2~4잔 마시면 심부전 위험을 11%까지 낮췄다.
커피의 정신 건강에 대한 영향은 연구마다 여전히 논란이지만 커피가 인지능력이나 기억력, 추리력, 반응시간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특히 노인에서 더 현저했다.
그러면 커피는 건강에 좋기만 할까. 커피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커피 안의 여러 가지 성분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중요한 것이 바로 카페인이다. 카페인의 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순환기계통 활동을 늘리고 이뇨 작용, 기관지 확장, 담낭 수축, 위장 운동을 활성화한다. 또한 중추신경 활성제로 뇌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커피에 민감하다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불안이나 우울 증상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불안장애나 우울감이 있으면 더 문제될 수 있다. 가벼운 고혈압이 있거나 카페인 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심혈관계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 등 거르지 않은 커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금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카페인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커피에 프림, 설탕 등을 첨가하면 추가 열량이 상당하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최근에 커피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설탕과 프림을 커피에 추가해 마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 결과다.
커피는 소변을 통해 칼슘을 많이 배출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젊은 여성은 장에서 칼슘 흡수를 늘려 칼슘 배출을 줄인다. 하지만 노인은 이런 보상 메커니즘이 사라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칼슘 섭취가 적으면 골밀도가 크게 떨어지므로 커피 애호가들은 우유를 커피에 타서 마시거나 평소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커피는 건강에 그리 위험하지 않다. 제2형 당뇨병, 간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 커피를 하루 2~3잔 이내로 마시면 건강에 그다지 문제 없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커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프림이나 설탕 등은 넣지 않는 게 좋겠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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