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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고 생각해 아이의 체중에 관대한 부모가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 때 살은 키로 가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희 교수는 “뚱뚱한 아이는 성조숙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조기에 성호르몬이 분비돼 빠른 성장이 일어났을 뿐, 성인이 됐을 때 오히려 최종 키가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아 비만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비만 소아‧청소년(5~19세) 수는 40년 전보다 10배 증가했다. 비만율도 1975년 1% 미만에서 2016년 6~8%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08년 8.4%에서 2016년 14.3%로 급증했다.
김신희 교수는 “영유아 때 비만은 소아 비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성인이 돼서도 비만일 가능성이 커진다”며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병 등 만병의 근원이므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키를 생각한다면 살만 찌우지 말고 식사, 수면, 운동 3박자를 맞춰야 한다.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고,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여야 한다. 아침 식사는 성장뿐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를 충분하게 해 학습 효과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신희 교수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 역시 성장과 밀접하다. 성장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푹 잘 수 있도록 한다. 많이 자는 것보다는 적당한 시간에 충분히 숙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신희 교수는 “줄넘기, 스트레칭, 수영, 농구, 탁구, 자전거 타기 등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아이가 성장 부진을 겪는 건 아닌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좋다. 김신희 교수는 “▲몸무게 2.5㎏ 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엄마, 아빠보다 확연히 작은 경우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10cm 이상) 차이 날 정도로 작은 경우 ▲심하게 아프고 나서 성장속도가 뚝 떨어진 경우 ▲1년에 4㎝ 이하로 키가 크는 경우(만 2세부터 사춘기 시작 전까지) 중 다수에 해당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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