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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강한 자외선은 피부 건강뿐 아니라 눈 건강도 해친다. 눈이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의 위험이 높아지고 갑자기 노출됐을 때에는 각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다.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타듯이 눈도 각막이나 결막에 화상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눈의 노화도 촉진시켜서 백내장의 진행, 결막 손상으로 인한 익상편의 발생, 또 황반변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A와 B는 우리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해 위험하며, 특히 물과 모래 등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에서는 자외선의 양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눈가에 로션이나 크림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도 하는데 눈 분비물로 인해 쉽게 지워져 선글라스 착용이 더 효과적이다. 선글라스는 렌즈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고 여기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오히려 너무 진한 렌즈 색깔은 우리 눈이 어둠을 인식해 동공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색 보다는 자외선 차단 기능 렌즈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면 유행성 각결막염이 빈발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매개로 옮기 쉬우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또 수주에 이르는 상당한 기간 동안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각막혼탁에 의한 시력저하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결막염으로 나뉜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보다 흔한데,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잠복기는 대개 5~7일이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이며,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해서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어 옮기기 쉽기 때문에 수건·침구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매개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일단 감염이 발생한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는 “보통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안약이 사용되고, 상태에 따라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항염증제가 사용되기도 한다”며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 주변이 붓고 이물감이 심할 때는 냉찜질도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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