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눈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계절과 관계없이 냉·난방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바로 찾는 것이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일반 안약과 달리 주성분이 수분이어서 자주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과도한 사용은 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올바른 인공눈물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공눈물 속 방부제 '각막염' 유발할 수도…
장시간 쓸 수 있는 인공눈물에 첨가된 방부제에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항균작용이 뛰어나지만, 독성이 높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과다사용하면 각막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방부제가 들어 있는 인공눈물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고, 꼭 사용해야 한다면 하루에 4번 이내로만 넣도록 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실제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해 눈이 건조할 때 아무리 넣어도 큰 부작용이 없다. 보통 작은 용기에 소량씩 담겨 있는데 뚜껑을 닫아두면 24시간 안에는 재사용할 수 있지만, 개봉 후에 바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사용 전에는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액체의 색이 변했거나 혼탁해졌다면 사용하지 않는다.
◇고개 30도 젖힌 후 한 방울만 넣어야
인공눈물을 넣는 방법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눈동자에 투입구가 거의 닿을 듯한 거리에서 점안한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약병에 눈이 찔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점안할 수 없게 하며 투입구 부분이 눈에 닿을 수도 있다. 투입구가 눈에 닿으면 눈에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올바르게 점안하려면 고개를 30도 정도만 뒤로 살짝 젖힌 후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부분에 살짝 떨어뜨리면 된다.
인공눈물을 넣을 때 한꺼번에 많이 흘려 넣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한 번 점안할 때 많은 양을 사용한다고 효과가 큰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양을 점안하면 눈물이 흘러내려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한 방울씩만 넣는 게 좋다. 혹시 안질환으로 다른 안약을 사용하고 있으면 순서에 상관없이 최소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하며, 투여 후에는 눈을 깜박이지 말고 30초간 눈을 감고 있는다.
◇너무 자주 쓰면 오히려 눈 건조해져
눈이 건조한 사람은 인공눈물을 너무 자주 넣으면 눈물 속 단백질이 줄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국내 안과 연구진이 시중에 판매되는 인공눈물을 15분 간격으로 직접 사용하게 해 시험한 결과, 눈이 건조한 건성안 환자의 경우 자주 넣을수록 눈속 단백질 농도가 크게 줄었다. 눈속 단백질은 안구 표면 항상성을 유지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눈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안구건조가 악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눈물을 15분 간격으로 연속 4회 이상 점안하면 눈물 내 총 단백질 농도가 급격히 감소된다"며 "건성안 환자는 인공눈물을 너무 자주 점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 인공눈물 사용 자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방부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을 수도 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인공눈물 점안을 삼가고 일회용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FDA(미국식품의약처)에서도 콘택트렌즈 착용 시 인공눈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인공눈물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이때에도 최대한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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