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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파바로티 앗아간 췌장암, 이 증상 나타나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1월21일 08시42분    조회: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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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찾기 힘든 췌장암, 수술도 20%만 가능…복부CT와 MRI로 진단, 금연하고 고칼로리 식이 피해야]

췌장의 위치와 구조./사진=국가암정보센터'침묵의 장기(臟器)'라 하면 대부분 간을 떠올린다. 안 좋아질 때까지 버티고 버티다, 상당히 안 좋아진 뒤에야 증상을 보이기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 아직 잘 안 알려졌지만, '췌장'도 그렇다. 그래서 경각심을 더 주기 위해 '침묵의 살인자'란 별칭까지 붙었다. 

이를 아는 사람만 알다, 세상이 놀란 소식이 전해졌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48)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아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활약한 국가대표 축구 선수, 그리고 누구보다 건강해보였던 그다. 유 감독도 '황달(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미 암 말기였다. 유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자각이 힘들었단 의미다. 

또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을 앓다 숨졌고, 배우 김영애씨도 같은 병으로 앓다 세상을 떠났다. 한때 세계 3대 테너라 불렸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췌장암 수술을 받은지 1년 만에 사망했다. 

그만큼 췌장암에 대해 알고, 최대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국가암정보센터 정보를 참조해, 췌장암에 대해 정리해봤다. 

 
몸 깊숙히 자리, 전체 암 발생 중 9위
 



췌장은 위의 뒤쪽에 있는, 15cm 남짓한 가늘고 긴 장기다.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다. 췌액이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데, 하루 1~2리터 정도 된다. 췌액은 십이지장에 들어가 소화를 돕는다. 그러면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소화돼 잘 흡수될 수 있게 된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겨난 암세포의 덩이다. 췌장 종양의 85~90% 가량이 췌장암이라 불리는 '췌관선암종'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2.9%(6655건)로 9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13건이 발생한 셈이다. 남녀 성비는 1.03대 1로, 남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2.1%로 가장 많았다. 60~80대가 76.7%를 차지했다. 

일단 발병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5년 생존율이 8%에 불과하다. 수술이 가능한 1기(암세포가 췌장에만 있는 상태)나 2기(주위 조직이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상태) 환자는 전체 20~30%에 불과하다. 3기와 4기 환자는 수술을 할 수 없다. 수술을 받아도 5년 생존율이 20%로 낮은 편이다. 그래서 암 중에서도 독한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췌장암을 발견하기 힘든 이유는, 췌장의 위치가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 여러 장기들에 둘러싸여 몸 안쪽에 깊이 위치해 있다. 겉에서 만져지지 않고, 개복해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장기다. 그렇다보니 조기 진단이 어렵다. 또 특성상 원격 전이가 잘돼, 다른 암에 비해 치료도 어렵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 애매해서 진료 안 받아
 

췌장암은 다른 암처럼 증상을 자각할 때쯤엔 이미 3~4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률이 극히 낮아진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복부 통증'이다. 약 90%에서 나타난다. 명치(흉골 아래 중간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의 좌우상하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통상 초기 증상이 애매해 진료를 안 받고 넘어가는 이들이 많다. 등쪽 가까이 있는 췌장 특성상, 몸을 구부리면 복부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황달도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도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된다. 대변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따른다. 피부와 눈 흰자위 등도 노랗게 된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황달이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반면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종양이 생기면 5~6% 정도만 황달이 생긴다. 

황달이 생기면 병원에 조속히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미 췌장 전체에 암이 퍼지고, 림프절로 전이될 만큼 병이 진전됐을 확률이 높다. 그밖에도 체중 감소나 소화장애, 당뇨병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배변 습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일부 환자들에게선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 진단 어려워, 고위험군인지 살펴야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실제론 상당히 어렵다. 그렇기에 위험 요인이 있는지 스스로 살펴서, 발견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우선 '흡연'이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 1.7배 이상이다. 그 다음은 '식생활'이다. 육류 중심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가 좋지 않다.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고, '만성 췌장염'도 발생 위험도를 높이니 치료가 필수적이다. 

'직업군'도 살펴야 한다. 석탄이나 타르 관련 작업자, 금속 제조나 알루미늄 제분 종사자, 기계를 수리하거나 자르거나 깎는 작업을 하면서 관련 유체(流體)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도 위험군이다. 

'가족력'도 중요하다. 췌장암의 10% 정도는 유전과 관련이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위험군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복부CT' 검사가 가장 중요
 

/사진=국가암정보센터

췌장암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복부 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다. 초음파 검사보다 췌장암을 진단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영상이 더 세밀해 1cm 정도 종양도 발견할 수 있다. CT 장비 중에서도, 나선형 CT가 췌장암을 진단하는데 좋다. 췌장 부위의 선명한 진단이 가능하다. 

CT 결과가 애매할 땐 MRI(자기공명영상)를 찍는다. CT에서 종양이 잘 안 보일 때, 그리고 간 전이를 잘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췌장암 진단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내시경에 초음파 기기를 부착해, 위나 십이지장 안에 넣고, 췌장 가까이에서 초음파를 보내 관찰하는 것이다. 2cm 이하 작은 종양의 진단, 췌장 종양과 만성 췌장염 감별 등에 쓰인다. 초음파 기계로부터 4~5cm 정도 밖에 관찰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치료 방법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20~30% 남짓이다. 췌장 일부분이나 전체를 절제하며, 상황에 따라 주변 조직도 제거한다.

췌장암 환자 중 수술 절제는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40%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행한다.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암 환자가 그렇듯, 반드시 병을 이겨내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하다. 일상에선 가벼운 운동을 1주일에 최소 30분 이상씩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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