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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펀하게' 집에서 몸짱 만든다…코로나에 각광받는 ‘홈트’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4월8일 20시59분    조회: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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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일환 / 유튜브·앱 이용 남 의식하지 않고 운동 / 각종 운동법 소개 홈트 영상 쏟아져 / 운동형 게임도 불티 / 기기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도 특수 

직장인 양진숙씨가 TV로 유튜브 운동영상을 보며 집에서 하체운동을 하고 있다. “홈트로도 헬스장 못지않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양진숙씨 제공
“매력있어요. 정말로요.”

풀코스 마라톤 완주 경력이 있는 직장인 양진숙(31·여)씨.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얼마 전 ‘홈트’를 접하면서 느낀 바가 많다고 한다.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헬스장이 문을 닫아서였다.

‘헬스장이 열릴 때까지 유지만 하자’던 생각은 이내 ‘굳이 헬스장을 가야 하나’로 바뀌었다. 유튜브에 있는 각종 운동 콘텐츠만으로도 충분히 운동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외려 오고 가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집에서 운동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요즘엔 미국의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한다는 하체 운동 영상을 보며 따라 하고 있어요. 17분밖에 되지 않는데도 효과가 꽤 있더라고요.” 그는 조만간 요즘 인스타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하는 ‘홈 챌린징 영상’도 도전해보려 한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도 SNS에 운동 인증 영상을 올리고 있다. 조기 축구와 등산 등 틈틈이 운동을 해 오던 그가 요즘 꽂힌 건 ‘계단 오르기’. 매일 30∼40분 천천히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웬만한 체력훈련 못지않게 땀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장소와 시간, 날씨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다.

코로나19로 평소 다니던 헬스장이 문을 닫거나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홈트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홈트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련 시장이 단숨에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각종 유튜브 영상이나 스마트폰 앱들도 감염증 사태로 쌓인 피로감을 없애는 데에 쏠쏠한 도움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새벽반 고고씽’을 운영하는 맨몸운동 유튜버 윤대진씨는 아무런 도구 없는 맨몸운동이나 철봉과 평행봉만으로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유튜브 캡처
◆“홈트로도 충분히 가능해요”

홈트는 일단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무엇을 하든 홀로 하기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정서와 잘 들어맞는다. PT처럼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보여주기식 운동보다 건강과 운동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많다. 물론 그렇다고 효과가 작은 것도 아니다.

“맨몸 운동도 종류가 굉장히 많거든요. 운동선수 수준을 원하는 것이면 몰라도 헬스장 기구 운동 못지않게 효과가 큰 홈트 훈련법, 맨몸 운동법이 많아요. 요즘엔 유튜버와 영상도 많아 조금만 관심 가지면 쉽게 배우실 수 있을 거예요.”

철봉과 평행봉 등 맨몸운동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새벽반 고고씽’을 운영하는 윤대진(27)씨의 설명이다. 예컨대 팔굽혀펴기 하나만으로도 상체 다양한 부위에 자극을 주고 운동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거다.

“손의 위치나 속도 같은 것에 변화를 주는 거죠. 한 손으로 하는 ‘원암 푸시업’부터 허리를 들고 머리를 숙여 어깨에 강한 자극을 주는 ‘파이크 푸시업’, 팔을 궁수처럼 넓게 벌린 뒤 무게중심을 양쪽으로 번갈아 옮기는 ‘아처 푸시업’ 등 수없이 많습니다.”

유튜브에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 2월부터 홈트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20∼40분 영상에 나오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식이다. 아무래도 가정집에서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층간소음 없는’이란 수식어가 붙은 영상이나 요가 영상이 인기가 높다.
◆“높아진 인기에 없어서 못 팔아 …”

기왕이면 스마트폰 운동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GPS 기능을 활용한다면 꼭 트레드밀을 쓰지 않더라도 주행 거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장 박동 체크가 가능한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직장인 정다혜(28·여)씨는 얼마 전 다니던 PT숍이 문을 닫아 난감해하다 야외 러닝으로 눈을 돌렸다. 날이 아직 쌀쌀하긴 하지만 직장 동료와 틈나는 대로 하루 5㎞ 안팎 달리고 있다. 그는 “실내 달리기처럼 지루하지 않고 앱으로 거리를 확인·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닌텐도가 내놓은 ‘링 피트 어드벤처’ 같은 운동형 게임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출시 당시에도 품귀 현상이 있었던 이 게임은 물량 부족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재 중고 거래 가격이 정가의 두 배인 15만원까지 올라갔다. 이밖에도 아이돌 춤을 따라 하는 콘솔 게임이라든가, TV에 연결하는 VR(가상현실) 복싱 게임, 실내 승마 운동기, 운동기기를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가 ‘반짝 특수’를 맞았다.

IT업계에선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스마트 홈트’란 앱을 출시한 카카오VX는 피트니스 커리큘럼에 AI(인공지능) 코칭을 접목했다. 딥러닝 기반의 AI가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 움직임을 추출하고, 정교한 분석 후 올바른 운동 자세를 추천해준다. ‘라이크핏’ 앱 역시 AI를 활용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운동을 하면 이를 AI가 인식해 운동 자세가 무너지지는 않았는지, 잘못된 방식은 아닌지 등을 알려준다.

한 운동용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요가매트나 문틀에 설치하는 철봉, 아령 등 홈트 제품 주문량이 확실히 늘었다”며 “최근 재택근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홈트 영상과 화상 PT를 제공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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