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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몸, 건강한 인생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3일 08시02분    조회: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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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병이 있으면 세균이 혈관 타고 돌아 전신에 영향
당뇨병·뇌졸중·암·페렴까지… 코로나19와도 련관성 높아
치은·치주인대·백악질·치조골 '치주조직 4요소' 꼼꼼한 관리를

이몸병이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서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이몸의 겉부분인 치은에만 국한된 형태의 가벼운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치주염은 이몸에 생긴 염증이 이몸 속 치주인대나 치조골(이몸뼈)까지 퍼진 상태다. 치은염과 치주염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면 이몸이 내려앉거나 치아 뿌리를 지지하는 뼈가 녹아 치아가 흔들리게 된다. 제때에 치료하지 못하면 치아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몸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천천히 자각할 수 없게 나타난다.

조용히 나타나는 이몸병, 증상은?
이몸병은 조용하게 서서히 진행되지만 증상이 없지는 않다. 이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치솔질할 때 피가 나는 것이다.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증상이지만 지체 없이 치과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다. 이몸이 붓는 증상도 있다. 이 역시 심각한 이몸병 단계다. 그 밖에도 이몸병증상은 다양하다. 음식 섭취후 부분적인 통증이나 압박감, 구취, 시린이, 이물감, 이가 들뜬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오거나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이몸병, 심뇌혈관질환·당뇨까지 영향… 전신질환발병률↑
만성 염증성 질환인 이몸병은 치아 주변 조직은 물론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질환이 심해질 경우, 이몸병의 원인으로 되는 세균이 이몸 주변의 혈관을 타고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진행된 많은 대규모 추적연구에 따르면 이몸병이 있으면 전신질환의 발병위험이 커진다. 이몸병이 있을 경우 당뇨병, 당뇨합병증,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체렴, 만성신질환, 미숙아 등이 발생할 위험성이 14~70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몸병은 안과질환과도 련관성이 크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안과 조희윤 교수가 2017년 'Medicine'에 발표한 '치주질환과 연령관련 황반변성(AMD)과의 련관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중년그룹(62세 이하)에서는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가 치주질환도 더 많았다. 심한 치주질환 환자는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았다.

코로나19와의 련관성도 크다. 2020년 2~7월, 코로나확진을 받은 카타르환자 568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몸병이 있는 코로나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사망확률이 약 9배(8.81배)나 높았다. 또한 이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이 4.5배 높았다. 구강내 염증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을 더 치명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유럽치주학회(EFP)에서는 구강 건강관리가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건강지침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이몸병과 천식, 페렴, 만성페쇄성페질환(COPD)과 같은 페질환의 련관성은 깊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의 '치주질환과 만성페쇄성페질환(COPD)과의 련관성' 연구에서는 만성페쇄성페질환자의 치아결손 및 치주염 발생률이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정재호 교수는 "만성페쇄성페질환의 주요원인은 흡연이지만 이몸병으로 인해 생긴 구강내 세균이 페까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만성페쇄성페질환, 페렴, 페농양 등의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겉만 보면 안 되는 이몸, '속'도 점검해야
이몸병은 이몸 겉(치은)과 속(치조골, 치주인대)에서 모두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치과검진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이몸 겉부분 증상만 관심을 가지다, 이몸 속 건강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은, 치주인대, 백악질, 치조골이라는 '치주조직의 4요소'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치과정기검진을 통해 이몸 속 건강에 대한 옳바른 평가를 받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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