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대표적…만성화돼 증상 지속돼
가슴쓰림 외 잦은기침, 목 이물감 등도 나타나
약 복용해도 지속되거나 재발 잦으면 수술 필요
위식도역류질환은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완치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이 잦다면 역류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항역류수술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식도역류질환은 식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2016년 416만5789명→2020년 465만302명). 위식도역류질환은 단순한 소화불량 정도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한 번 발생하면 쉽게 낫지 않는 데다가 식도에 염증을 일으켜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 만성화…합병증 발생, 암 위험도↑
위식도역류질환은 말 그대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조금씩 역류해 발생하는 병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돼 식도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역류성식도염’이다.
음식물이 역류하는 주된 원인은 위와 식도 사이에서 조임쇠 역할을 하는 괄약근 이상 때문. 이러한 괄약근 이상은 기름진 음식 과다섭취,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뿐 아니라 비만 등으로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정 음식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는데 커피, 초콜릿, 오렌지주스 등이 대표적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생명에 당장 영향을 주진 않지만 방치하면 무섭게 돌변한다.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잘 치료되지 않으며 증상이 반복돼 심한 역류성식도염을 발생시키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역류성식도염이 만성화되면 식도 궤양이나 출혈, 협착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바렛식도가 발생,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바렛식도는 위식도역류에 의해 생긴 식도염이 치유되면서 식도 점막세포가 변형돼 생기는 병인데 세포 변형정도가 심하면 위식도 경계부위의 암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가슴쓰림, 목 이물감, 쉰목소리 등 증상 다양
따라서 위식도역류질환은 조기 진단을 통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으로 특히 목에서 치밀어오르는 듯한 타는 느낌이나 화끈거림이 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박종재 교수는 “이밖에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등의 소화기이상증상과 인후이물감, 기침, 쉰목소리, 후두염, 만성부비동염 같은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또 일부에서는 천식처럼 심각한 만성 기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닌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간단히 확인해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24시간 식도산도검사나 식도내압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증상 지속되거나 재발 잦다면 수술 필요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해 식도염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약은 하루 한 번 복용하며 보통 두 달간 치료한다.
꾸준히 약을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항역류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항역류수술은 위와 식도 경계부위를 위 조직으로 감싸줘 느슨해진 식도 주변 근육을 다시 조여주는 수술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유한모 교수는 “많은 사람이 위산분비억제제 복용만으로 위식도역류 자체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약물치료는 위산분비를 줄여 식도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볼 순 있어도 역류 자체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다”며 “근본원인인 역류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역류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역류수술을 통해 느슨해진 하부 식도 주변을 조여주면 위 내용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 위식도역류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며 “대부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후유증과 합병증도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원 연구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의 수술치료는 약물치료보다 장기적 치료 관점에서 치료비용이 낮고 효과가 우월하다고 분석된 바 있다.
유한모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완치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며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 용량을 감량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향역류수술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