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냉방병은 에어컨을 끄고 몇 시간 뒤면 사라진다. 그러나 며칠 동안 두통, 기침 등이 지속된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에어컨을 깨끗이 씻지 않은 채 사용한 이후, 2~3일 이상 두통·기침·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잘못하다간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물만 있으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어 주로 냉각탑 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분수대, 목욕탕, 찜질방 등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간다.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6~8월에 특히 많이 발병한다. 다행히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레지오넬라증은 크게 독감형(폰티악열)과 폐렴형으로 나뉜다. 독감형은 발열, 오한, 마른기침, 콧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다가 2~5일 정도 후 자연스럽게 낫는다. 반면, 폐렴형은 더 심한 독감형 증상과 함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39%까지 올라간다. 합병증으로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도 일어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초기에는 감기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다. 따라서 마른기침, 권태감,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노인·어린이 등 면역력이 낮은 환자, 만성폐질환자, 흡연자, 당뇨환자, 신부전증 환자 등은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욕탕은 자주 찾지 않는 게 좋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지나친 냉방기 사용은 피한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에어컨 필터, 냉각기 등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점검해야 한다. 2주에 한 번은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하고, 하루에 3~4시간마다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이 레지오넬라증 증상을 보인다면 냉각시스템을 점검해 오염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감염됐다면 개인 면역 상태, 기저 질환 유무, 폐렴 유무 등에 따라 달리 치료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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