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프랑스의 의사 겸 영양학자가 펴낸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책이 주목받았다. 제목 그대로 왜 남자가 통통한 여자를 좋아하는지, 여성의 정상 체형은 어떤 것인지, 남성에게 어필하는 여성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인지를 살펴 본 책이다. 요즘 일부 여성들이 과도하게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사례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건강 몸매’인데 살을 더 빼겠다고 달려든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 실제로는 뚱뚱하지 않은데… 다이어트 강박증, 왜?
피에르 뒤캉(Pierre Dukan)은 프랑스의 의사이자 영양학자이다. 단백질 중심의 다이어트 방법을 정리한 베스트셀러로 세계적으로 ‘뒤캉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켰다. 그의 다이어트법은 프랑스 여성들 뿐 아니라 제니퍼 로페즈, 지젤 번천 등 할리우드 스타들, 영국 왕실에서도 유행했다. 세계적인 다이어트 전문가인 그는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여성들이 대중 매체에 등장하는 마른 몸매의 여성을 동경하며 실제로는 뚱뚱하지 않으면서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그는 모델처럼 마른 몸매가 여성의 성적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남자들이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특유의 둥근 곡선이 살아있는 통통한 몸매에서 성적 매력을 더 많이 느낀다’고 주장했다.
◆ 정상 체중-저체중 여학생 40% “난 살쪘다”
학술지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제 체중이 정상인 국내 여자 중고생들이 자신의 체형을 ‘살이 약간 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40.4%였다는 논문이 실렸다. 저체중인데도 자신의 체형을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15.4%, ‘살이 많이 쪘다’고 답한 경우도 2.0% 나왔다. 대중 매체에 나온 여성들이 마르고 날씬한 체형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저체중 여학생보다 정상 체중 여학생에서 더 심했다.
◆ 약간 살 찐 사람이 오래 산다는 논문들… 왜?
약간 살 찐 사람이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병 치료에도 조금 살 찐 사람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암 치료로 식사를 못할 때 몸에 저장된 지방과 단백질을 꺼내 에너지로 쓸 수 있다. 암 치료에서 저체중은 위험하다. 근감소증은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그렇다고 너무 뚱뚱하거나 복부비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질병 위험이 높고 치료도 어렵게 한다. 다만 이는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일반화할 순 없다. 참고로 활용할 수 있다.
◆ 비만 측정하는 BMI… 기준 바꿔야 한다는 지적 많아
비만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는 현재 논란이 있는 조사 방법이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BMI를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기준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 의료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 남자의 절반 가량인 47%가 비만으로 나타난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도 BMI 기준에 따른 것이다. BMI가 23~24.9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한다.
◆ ‘꿀벅지’가 주목받는 시대… 건강한 ‘통통’ 어때요?
마른 몸매를 강조하는 일부의 시선으로 인해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과도한 다이어트에 몰두해 영양 결핍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인 남녀도 마찬가지다. 근육이 탄탄한 허벅지는 살이 쪄 보여도 혈당 조절을 도와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사고로 입원해도 치료가 잘 돼 퇴원이 빠르다. 프랑스 의사의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주장이 적용될 수도 있다. ‘통통’ 몸매를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자신만의 건강한 몸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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