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체중이 감소한다면 암, 당뇨,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소는 대다수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들을 소개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 작용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해지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도 금방 대사돼 결국 지방·근육까지 소비하게 된다. 체중감소 외에도 맥박이 빨라져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동반된다. 더위를 많이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갑상성기능항진증이 의심될 경우, 내과(내분비내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심장 합병증이나,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당뇨라고 하면 비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당뇨는 우리 몸의 대사와 관련된 질환이다. 구체적으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 속 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이러한 혈당이
250mg/
dL 이상으로 높아지면 당 성분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빠져나가게 된다. 당은 세포의 에너지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렇게 당이 부족해지면 몸속 체지방이나 단백질 등이 에너지원으로 대신 사용되면서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체중 감소 외에 과거와 달리 갈증이 심해지거나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암세포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몸속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과소비한다. 이 때문에 근육이 빠지면서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위나 대장같이 소화기계에 암이 생기면 음식의 소화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다. 다만 의학적으로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의
16~36%가 암으로 보고된다. 다른 요인으로 인한 체중 감소가
60%,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도
24~26% 정도다. 체중이 감소한다고 무조건 암이라고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한편, 체중 감소가 본래 체중의
10% 이상이라면 면역력이 감소해 감염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 근육이 적어서 호흡기 질환에도 취약해지고 골절 위험도 늘어난다.
15% 이상의 체중 감소는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의도하지 않게 체중이 감소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률이
82% 높았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6~12월 간 의도치 않게 평상시 체중의 5% 이상이 줄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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