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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중·하… 복통 위치별 의심해볼 질환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4일 06시09분    조회: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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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위치에 따라 의심되는 원인 질환이 다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멀쩡하던 배가 갑자기 아파질 때가 있다. 이유를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응급실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게 가장 정확하겠지만, 배가 아픈 이유를 대강이라도 짐작해볼 순 없을까? 통증이 느껴지는 위치에 따라 의심해볼 만한 질환을 소개한다.

상복부 통증은 췌장염·위염·위궤양·담석증 등 의심돼
배 위쪽이 아플 땐 췌장염과 위경련 탓일 수 있다. 췌장염 통증은 대개 명치의 약간 왼쪽에서 발생해,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어깨나 등으로 통증이 번진다. 만성 췌장염으로 가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 강도가 세진다. 만성 췌장염은 7~80% 정도가 잦은 음주 탓에 생긴다. 췌장염을 예방하거나, 이미 생긴 통증을 줄이려면 술을 끊는 게 좋다.

배 위쪽과 명치 부근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통증은 위경련이 원인일 수 있다. 이외에 ▲급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석증 ▲급성담낭염 등이 생겼을 때도 비슷한 통증이 생기곤 한다. 보통은 간과 십이지장을 잇는 관인 ‘담도’에 이상이 생긴 탓이다.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니,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중복부 통증은 충수염·장폐색·디스크 등 탓일 수 있어
충수염(맹장염) 초기엔 배꼽 주위의 상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체한 것 같이 답답한 증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상태서 5~6시간 정도 지나면 점차 오른쪽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이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프다. 초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시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충수에서 고름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면 개복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장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 탓에 배가 아플 수도 있다. 음식물이나 소화액 또는 가스 등이 장 속을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탓이다. ▲탈장 ▲장유착 ▲크론병 ▲장결핵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긴다. 장이 막히면 보통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복부 팽만감, 오심이나 구토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에 따라 사소한 증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과거에 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니 장폐색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허리병이 복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골다공증으로 척추가 내려앉거나 디스크 질환이 있는 경우다. 등뼈 아래와 허리뼈 위쪽의 척추관에서 뻗어 나온 신경은 옆구리를 거쳐 배까지 뻗어있어 생기는 일이다. 등을 두드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척추 부위에 주사를 놓아서 통증을 완화한다. 허리 상태가 많이 악화한 경우 척추에 골 시멘트를 넣기도 한다.

하복부 통증은 요로결석·과민성장후군 때문일 수도
요로결석이 생기면 대부분 옆구리가 심하게 아프다. 응급실에 가지 않고 버틸 수 없을 정도의 강도다. 소변이 내려오는 통로가 막혀, 신장이나 요관이 팽창해 통증이 생긴다. 남성은 고환이 있는 쪽으로 통증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통증이 극심하다가도 간헐적으로 잦아들곤 하며, 속이 메스껍거나 구역질이 나는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약 80~90%는 복통을 느낀다. 주로 하복부에서 발생하며 경련성 복통인 경우가 많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나 복부 팽만감을 호소할 때도 있다. 식사한 후에 배가 아파지는 게 대부분이고, 배변 후엔 복통이 수그러들기도 한다.

수정란이 자궁 몸통에 정상적으로 착상하지 않은 ‘자궁 외 임신’의 경우에도 하복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난자를 자궁까지 운반하는 ‘난관’ ▲난자를 생산하는 ‘난소’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 등에 수정란이 잘못 자리 잡은 경우다. 하복부 통증에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배 전체가 아프다면 복막염 우울증 등 의심
위·간·소장·대장·비장 등 뱃속의 여러 장기를 감싼 얇은 막인 ‘복막’에 염증이 생기면 배 전체가 아플 수 있다. 배에 찬 복수에 세균이 증식했거나, 복강 내 장기에 구멍이 뚫리면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 결핵 같은 전신 감염 탓일 때도 있다. 복막염이 생겼을 땐 보통 병변 부위와 통증 위치가 일치한다. 기침하거나 허리를 구부려 복막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복통을 유발할 때도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통증까지 감지하게 돼서다. 통각을 억제하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줄어든 우울증 환자라면 더욱이 통증에 민감해질 수 있다. 이 경우엔 배만 아픈 게 아니라 근육과 뼈도 함께 아파지곤 한다. 약물치료·심리상담·인지행동치료 등 다각적인 치료법이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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