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전립샘암 예방은 물론 생존 기간의 연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학회(ACS) 연구팀이 커피와 유전자에 관한 논문 7건과 5700명 이상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ACS 저스틴 그렉 박사는 “전립샘암 투병 중인 남성이 커피를 자주 마시면 암에서 빨리 회복하고 생존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렉 박사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비뇨기과 종양전문의다.
연구팀은 초기 단계이긴 하나, 카페인에 대한 대사작용이 빠른 특정 유전자형(CYP1A2 AA)과 전립샘암 환자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것과의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페인에 대한 대사작용이 빠르다는 것은 카페인을 몸 안으로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연구 대상 전립샘암 환자에는 치료를 받은 사람과 암이 다른 부위로 퍼진 환자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전립샘암 환자로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 많이 마시는 남성은 커피를 일주일에 3잔 이상 적게 마시는 남성보다 생존 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커피를 하루에 6잔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가장 위험한 형태의 특정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약 60%, 다른 종류의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약 20% 각각 낮아졌다. 커피의 전립샘암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였다.
ACS 연구팀에 의하면 식이요법과 신체활동이 암에 걸릴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권장사항은 썩 많지 않다. 따라서 커피가 사람들, 특히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ACS는 올해 미국에서 약 26만8000명의 남성이 전립샘암 진단을 받고 약 3만4500명이 숨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게놈의 암 관련 변형을 조사하는 전립샘암협회 그룹(PRACTICAL Consortium)’의 연구 데이터를 이번 분석에 활용했다.
한편 ACS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윌리엄 다후드 박사는 “커피가 전립샘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최소한의 이론적 근거는 있지만 ‘전립샘암에 걸렸다면 커피를 마셔야 한다’라고 말하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offee Intake, Caffeine Metabolism Genotype, and Survival Among Men with Prostate Cancer)는 최근 ≪유럽비뇨기과종양학(European Urology Oncology)≫ 저널에 온라인으로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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