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무릎에서 이따금 소리가 나면 혹시 병은 아닐까 신경이 쓰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증이 있으면서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 질환때문일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대부분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뼈 모서리 등에 마찰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관절염 등 무릎 질환이 있어서 나는 소리는 통증이나 기능 장애를 동반한다”라고 했다.
무릎에서 뭔가 걸리는 듯 하면서 거칠고 둔탁한 소리가 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하자.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이다. 연골판 파열은 주로 운동 중 부상으로 많이 발생하며, 한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해서 손상된다. 무릎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이 때는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연골이 닳은 퇴행성관절염인 경우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딱’ 소리가 난다. 무릎 관절 내 연골 조직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 즉 퇴행성관절염의 전 단계부터 소리가 날 수 있다. 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기능을 하는데, 원래 매끈하고 단단하다. 이런 연골이 연약해지고 갈라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날 수 있다. 또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심해졌을 때 연골이 다 닳아 뼈끼리 마주치면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간혹 끌리는 소리는 무릎 안쪽의 막이 두터워져 관절을 움직일 때 마다 막이 관절에 끼어서 나는 소리일 수 있다. 엑스레이를 찍어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보자. 추벽증후군은 무릎 속 연골 측면의 얇은 막인 추벽이 부어 연골면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통증과 마찰음이 생기는 질환이다. 추벽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극심한 운동이나 무게의 압박과 자극이다. 단시간에 몸무게가 늘었거나 갑자기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오랜 시간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특히 발생하기 쉽다.
앉았다 일어날 때나 걸을 때 골반 옆 허벅지 주변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람도 있다. 뼈가 튕기거나 골반 옆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고관절 문제일 수 있다. 삐딱하게 앉거나 다리 꼬기, 양반다리가 습관화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고 달리면 허벅지 바깥에 있는 장경인대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 경우 장경인대가 변형되면서 대퇴골의 툭 튀어나온 대전자와 부딪혀 ‘두둑’ 소리를 낸다.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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