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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 자작나무 숲. 산림과학원 제공
산이 너무 우거져도 산림치유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산림치유 효과가 가장 큰 활동은 ‘숲속 걷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숲의 울창한 정도에 따른 산림치유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 ㏊당 400~800그루의 나무가 있는 숲에서 산림치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의 분석 결과, ㏊당 400~800그루의 나무가 있는 숲에서 우울개선, 불안개선, 활력증진, 주의력증진 등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숲의 나무 수 등에 따른 산림치유 효과를 ‘큰 효과’, ‘중간 효과’, ‘작은 효과’, ‘효과 없음’ 등 4가지 범주로 구분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당 나무의 수가 1500~2000그루로 빽빽한 숲에서 산림치유활동을 한 경우 나타나는 우울개선, 불안개선, 활역증진, 주의력증진 등의 효과는 ‘중간 효과’ 또는 ‘작은 효과’로 분석됐다. 하지만, ㏊당 나무의 수가 400~800그루인 숲의 경우는 모두 ‘큰 효과’로 분석됐다.
또 숲의 수관율(단위면적당 나무의 가지와 잎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의 비율)이 50∼80% 수준일 때 우울개선과 활력증진 등의 효과가 수관율이 100%에 이르러 숲이 땅을 거의 덮을 때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활력증진’ 효과를 보면, 수관율이 50~80%일 때는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100%에 가까울 때의 효과는 ‘작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과학원은 울창한 숲은 웅장한 자연을 느끼게는 하지만, 과도한 밀도의 숲은 자칫 시야를 좁게 하고 이동을 어렵게 만들어 숨을 찾은 사람의 자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숲이 과밀해질수록 산림치유 효과가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숲을 이루는 나무와 잎의 무성한 정도는 방문객이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쾌적함, 편안함, 미적 반응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치유에 적합한 숲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치유 활동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숲속 걷기. 산림청 제공
한편 산림과학원은 숲속에서 진행하는 걷기, 명상, 운동(달리기 등) 등의 활동 중에서 산림치유 효과가 가장 뛰어난 활동은 ‘걷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숲속 걷기는 우울증과 불안증세 완화에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숲속을 걷거나 풍경을 바라보는 활동만으로도 체내 염증반응을 완화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숲속 활동은 최소 15분 이상 진행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림치유 활동은 산림의 자연 요소를 경험하도록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면서 생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도한다”면서 “이는 결국 면역기능의 강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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