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인지기능, 집행기능 등 전반적인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은 가공·변형이 많이 이뤄진 식품으로, 설탕, 소금, 지방, 인공 색소 등의 함량이 높아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게 좋다. 과자, 소시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초가공식품은 심장 질환, 대사 증후군,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연구팀은 브라질 성인 남녀 약 1만1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뇌 기능 변화 여부를 약 8년 간 추적·관찰했다. 일일 칼로리 총 섭취량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했으며, 이에 따른 인지·집행기능 변화를 파악했다.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은 52세였다.
연구결과, 일일 칼로리의 20% 이상을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한 그룹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낮았던 그룹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28%가량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행기능 또한 약 25% 빨리 저하됐으며, 특히 35~59세 성인에서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집행기능은 목표를 계획·실행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인지기능에는 집행기능을 비롯한 기억력, 언어능력 등 여러 뇌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기능이 저하될 경우 일상적인 업무 수행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가 뇌 미세혈관 병변, 뇌 용적 감소 또는 지나친 초가공식품 섭취에 따른 전신 염증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노년기 뇌 건강관리를 위한 식단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한 곤칼브스(Goncalves) 박사는 “식단 관리는 뇌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이라며 “중년기 여러 생활방식 변화는 노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환자에게 조리된 식품이나 간식을 구매해 먹는 것 대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집에서 요리해먹는 것을 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향후 초가공식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자마 신경학(JAMA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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