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 생애에서 연변팀 만큼 선수들 관계가 끈끈한 팀은 없었다. 로장들이 이끌어주고 젊은 선수들이 따라주며 의기투합이 잘되고 있다. 프로선수로서 연변에서 축구하는 행복을 되찾았다.”
심양예비팀에서부터 강소염성팀, 성도융성팀, 북경리공팀, 남통지운팀 등 많은 프로구단을 옮겨가며 선수생활을 펼치고 있는 공한괴(27살, 한족) 선수는 현재 연변에서 가장 행복한 프로생활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4월 성도융성팀에서 연변팀에 임대이적한 변선 수비 공한괴, 견고한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 능력을 보이며 지금까지 연변팀을 대표해 10경기에 출전(8경기 선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일, 팀 훈련을 마친 공한괴를 연길시 한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연변팀 요청받았을 때 어떤 심정이였는가?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태여난 나는 어려서부터 축구가 마냥 좋았고 친구들과 공을 차며 노는 것이 유일한 락이였다. 내가 초중 때 부모님이 기차에서 연변의 어린 축구선수 부모님을 만났고 그의 소개로 심양축구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축구에 입문하게 됐다. 어쩜 연변은 나에게 운명이였고 나에게 프로축구의 길로 들어서게 한 안내자이기도 하다.
또 연변팀은 내가 워낙 동경했던 팀이여서 요청이 왔을 때 별로 고민을 안하고 동의했다. 2015년부터 2017년 당시 연변팀이 갑급리그, 슈퍼리그 무대에서 중국축구계의 신화를 만들었다. 축구선수로서는 누구나 경험해보고 싶은 팀이였다. 특히 연변의 마귀홈장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팀 합류 후 첫 인상은?
일단 팀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대부분 조선족 선수들이지만 처음부터 나를 잘 받아줬다. 김태연, 한광휘, 허파 등 형들이 나를 빠르게 팀에 융합하도록 많이 도왔다. 당시 주장이였던 김성준도 내가 팀에 합류한 첫날 연길의 특색음식 양꼬치를 사주며 선수들과 빨리 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감독님, 코치님들 역시 다 잘 대해주셨다. 친정팀처럼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올 시즌 도전이 막 기대됐다.
선수단이 프리시즌 준비가 잘됐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가 체력이 많이 올라있었고 몸 상태도 아주 좋았다. 김봉길 감독님은 빠른 패스와 압박을 강조했고 훈련과정에서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일일이 체크했다.
◆지난 시즌 남통지운팀에서 3경기 출전에 비해 올 시즌 경기력 확 좋아졌는데 그 리유는?
지난 시즌 다리 부상으로 출전이 적었고 그러다 보니 경기력도 많이 떨어졌다. 때문에 올 시즌 준비단계부터 이를 악물고 몸을 만들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또 김봉길 감독님의 전술 특점도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이 항상 변선에서 전방으로 압박을 중요시하는데 개인적으로 변선 크로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변선 수비가 수비를 우선하며 공격에 적극 가담하려면 체력이 관건인데 프리시즌에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렸기에 그 부분 만큼은 자신감이 있다.
◆치렬한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더 많이 뛰고 싶고 더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이다. 감독님은 상대팀 특점에 맞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구상한다. 내가 출전해야 된다는 부담감보다도 팀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더 크다. 종종 벤치석을 지키게 돼도 서운함보다는 동료들을 향한 응원에 더 초점을 맞춘다.
김태연, 한광휘 등 형들도 나와 경쟁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전수하려 노력한다. 훈련에서 항상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집어주고 또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함께 비디오를 분석하군 한다. 이렇게 건전한 주전 경쟁은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나 자신도 형들 덕분에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정말 소중히 생각한다.
◆올 시즌 홈장 무패 기록에 대해?
우선 팬들의 열띤 응원과 지지가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 우리의 홈장은 갑급리그는 물론 아마 슈퍼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열기를 자랑한다. 지난 홈장 경기에도 2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변의 홈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뜨거울 줄은 몰랐다.
감독님도 항상 홈장에서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는 축구를 펼쳐라고 주문했다. 로장들도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는 모습과 매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투지를 보이면서 젊은 선수들도 따라 분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홈장에서 만큼은 누구를 만나든 이길 자신이 있다.
◆용병 이보 선수에 대한 생각은?
실력 뿐만 아니라 프로정신이 특출한 선수이다. 36살인 나이에도 매 경기 9000메터 넘게 뛰고 있다. 우리 팀의 메시라고 보면 된다.
◆시즌이 끝난 후 연변팀 완전 이적 요청이 있다면?
성도융성팀과의 계약이 아직 존재하는 상황에서 뭐라고 답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연변에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변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 만약 내가 계약이 없는 상황에서 진짜 연변팀이 요청한다면 무조건 받아들일 것 같다. 기타 팀에 비해 조건이 조금 못하더라도 나는 연변팀에 남고 싶다. 많은 구단들을 경험해봤지만 연변팀 만큼 응집력이 강하고 좋은 분위기를 가진 팀은 없었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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