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니치 마케팅으로 성공한 중국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8월23일 16시53분    조회:13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5월의 어느 하루 한국 서울시 가리봉 시장 부근에 있는 금삼각대주점(웨딩홀) 3층에서 리동호 대표와 만났다. 흰 와이셔츠에 정장을 차려입은 40대의 젊은 사장이었다. 우리는 같은 연길태생이라는 것에 금방 말문이 열렸다.

리동호 대표(오른쪽)

“한국에는 언제 나오셨어요?” “2014년에 한국으로 나왔습니다.” 십년도 되지 않았는데 금삼각대주점(웨딩홀)과 동호 이벤트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성공비결이 무엇일가요?” “다른 사장들은 고객이 왕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아해하는 나에게 그는 재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고객을 왕이 아닌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서비스입니다. 만약 고객을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서적인 공감대가 없기에 진심이 없어 보이고 그것이 결여된다면 고객이 만족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는 다른 대표들과는 다른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고객을 가족처럼 모신다고 하는데 다른 사장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가요?” “행사의뢰가 오면 저는 우선 집으로 찾아가 미팅부터 합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성원들은 어떻게 되는지? 행사장 손님은 얼마이고 투자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세세히 상담부터 진행합니다. 이것이 내가 고객과의 소통의 시작이고 나름대로의 정서적인 교감입니다.”

고객과의 미팅을 통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오랜 갈등을 풀어준 적도 있고 아버지와 아들의 오해를 풀게 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사회자, 반주, 상차림, 사진, 동영상, 답례품 등 행사장의 일체를 맡아주고 있다. 마진을 남기기보다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진심을 다해서 도와주고 있다. 특히 행사시 중국전통과 조선족전통의 노래를 선곡함으로써 고향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군 한다. ‘타향의 봄’, ‘모두 다 갔다’, ‘이 벌에 풍년이 들면’,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등 노래와 함께 고향에서의 향수가 듬뿍한 자신만의 스토리로서 고객들과 정서를 공유하는데 고객들은 이 대표의 손을 부여잡고 감격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때가 많다. 이와 같이 고객의 정서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패턴이였다. “어떻게 되어 이벤트회사를 꾸리게 되였나요?” “처음 한국에 나왔을 때 노가다 일도 하고 배달일도 하면서 틈새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중국 조선족들이 정규적인 이벤트 업체가 없이 개개인이 일을 맡아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런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이벤트회사를 꾸리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중국 조선족들이 할 수 있는 이벤트회사는 ‘남들이 모르는 좋은 낚시터’였다. 그는 매스타겟에게 무차별적으로 말을 거는 대중 시장이 아닌 세분화된 시장 속 특정한 성격을 가진 소규모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공략하는 니치 마케팅을 시작했다.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였다. 2016년 드디어 장영환 밴드와 의기투합하여 재한 조선족사회에서 첫 “동호이벤트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돈 2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발품도 팔았고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리기도 했었다. 이렇게 시작은 비록 어려웠지만 현재는 회사가 많이 성장하였고 일감도 늘어났다. 다음 주에도 네 집이 예약되었고 특히 7월부터 8월사이에는 일정이 꽉 찼다며 나한테 메모장을 보여주는 이대표의 모습은 자신감으로 넘치고 있었다. 현재 이벤트회사에는 20명좌우의 직원이 있는데 촬영 8명, 사회자 2명, 밴드 2명, 메이컵 3명, 상차림 2명 등이 있다. 그의 거래처는 서울에만 10곳이고 수원, 안산 등 재한 조선족밀집지역인 지방까지 합치면 수십여 곳이 된다. 코로나로 인해서 이벤트행사가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지금까지 그가 진행한 행사만 해도 400여건이라고 한다.

올해 2월 말 그는 이벤트회사의 고객을 좀 더 확보할 타산으로 가리봉동에서 금삼각음식점을 인수해 웨딩홀을 오픈했다. 1층부터 4층까지 테이블이 마련된 웨딩홀은 고객을 동시에 400명을 접대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이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2층까지 꽉 차고 있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어려서 부모와 헤어지고 친척 집으로 전전긍긍하면서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였지만 현재는 행사장의 사회자로 거듭나고 있다. 결혼식, 아이 돌, 팔순, 칠순, 환갑 등 각종 행사사회를 보려면 말발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전문 용어도 필요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몇배로 노력했다. 한국에 와서 제일 감사한 것은 자신이 사회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현재 사회자로서 꽤나 이름이 났고 몸값도 오르고 있는데 이것이 제일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또다른 감사함은 이베트 회사와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장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것이다. 장사란 곧 인심장사이다. 일부 중국 조선족들은 단순히 모방은 잘하는데 살에만 집중하고 뼈에는 집중하지 않는 면이 좀 있는 것 같다. 돈도 벌어야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뭐가 불편한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그 보답은 언제든지 자신한테 돌아온다고 믿었으면 좋겠다.

“혹시 삶의 신조 같은 것이 있을까요?”

“내일에 대한 투자는 돈이 아니고 마음과 정력입니다. 나는 십 년 뒤에 필요한 사람한테도 투자하는데 이에 대해 주위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바로 신용을 지키는 것입니다. 신용이 생기면 사람의 마음을 열게 되고 따라서 돈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신용이 바로 생명이고 돈이라고 믿습니다.”

KBS 한민족방송에 출연한 리동호 대표(왼쪽 첫번째)

2023년 5월 27일 KBS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토요초대석에 출연한 리동호대표는 앞으로의 꿈에서 이렇게 말했다.

KBS 한민족방송 진행자 박해상 김소연과 함께한 리동호 대표

예술을 좋아하는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 많지만 평일에는 힘든 일에 종사하고 주말에만 간간이 예술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무대가 있어도 오르지 못하는 그들에게 넓은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그 외에 재한 조선족사회를 위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 재한 조선족사회의 시장 흐름과 소비자에 대한 섬세한 포착으로 니치 마케팅에 성공한 중국 조선족 리동호대표의 힘찬 래일을 응원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박연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823
  • 23일, 보이스피싱(电信诈骗) 범죄 용의자 6명이 먄마 양꼰국제공항에서 먄마 경찰측의 인계하에 중국 경찰 실무조에 압송되여 귀국하였다. 이날 오전 압송되여 귀국한 2명의 범죄 용의자중 한명은 도박사기조직의 두목으로서 보이스피싱 단속의 중점 대상이다. 이날 오후 또 사기단의 용의자 4명이 압송되여 귀국했다. 이들...
  • 2023-08-25
  • 8월 24일, 중화전국청년련합회와 길림성인민정부가 주최한 동북아 청년기업가 발전협력포럼이 장춘에서 개최되였다. 포럼의 주제는 ‘혁신발전, 협력상생’이다. 공청단 중앙서기처 상무서기이며 중화전국청년련합회 부주석인 서효, 길림성 부성장 량인철이 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 중국, 일본, 한국, 몽골, 로씨야 등...
  • 2023-08-25
  • 24일 국가문물국에 따르면 스위스 관련 부문은 중국 류실 문물 예술품 반환식을 열고 우리 나라에 5점의 문물 예술품을 반환했다. 소개에 따르면 이번에 반환된 문화재 예술품은 도자기 4점과 화페 1점을 포함, 일정한 력사와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 스위스가 우리 나라에 문화재 예술품을 반환한 것은 2014년 12월 한나...
  • 2023-08-25
  • 습근평 국가주석이 현지시간으로 8월 24일 오전 요한네스부르그에서 브릭스국가 지도자 제15차 회담 특별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애급, 아랍련합추장국, 아르헨띠나, 이란, 에티오피아를 브릭스국가 대가정의 성원으로 공식 초대한다고 선포했다. 습근평이 중요한 연설을 발표했다. /신화사 습근평 ...
  • 2023-08-25
  • 중국토목 에티오피아공정회사 대표(앞줄 오른쪽)와 에티오피아 가다경제특구 개발회사 대표(앞줄 왼쪽)가 8월 1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협력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신화사 중국과 아프리카간 무역액이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7월 중국과 아프리카간 수출입...
  • 2023-08-25
  • 24일,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이 장춘에서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 김한규 일행을 회견했다. 호옥정은 우선 길림성당위와 성정부를 대표하여 김한규 일행에게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중교류협회는 중한 량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바 다년간 쌍방의 상업무역 교류를 추진하고 인민...
  • 2023-08-25
  • [박람회 인터뷰] 한국 (주)그리닉스 신충교 대표 8월 23일, 제14회 중국-동북아박람회 한국관에 자리한 자동차연료 절감제 부스에는 제품을 문의하는 고객들로 붐빈다. “저희 회사에서는 환경오염을 80%이상 줄여주고 자동차의 연료비를 10-16%를 절약해주는 제품을 갖고 이번 동북아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제품을 홍보하고 ...
  • 2023-08-25
  • 지난 6월 길림성정부의 한국 방문시 제14회 동북아박람회 참가 요청을 받고 참가하게 된 한중기업가협회는 박람회를 무대로 동북아시아 지역 사업파트너들과의 협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중기업가협회 김정일 집행회장은 “중국-동북아박람회는 동북 3성을 대표하는 관문이고 또 장춘시는 지리적 요충지로 동북아시아의 ...
  • 2023-08-25
  • 한국 기업 SJ생명과학은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회사로써 의료기기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동북아박람회에 참가한 SJ생명과학의 신태진 회장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박람회 참가 소감을 전했다. 신태진은 “중국-동북아박람회가 예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중국의 동북 3성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을...
  • 2023-08-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