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니치 마케팅으로 성공한 중국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8월23일 16시53분    조회:20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5월의 어느 하루 한국 서울시 가리봉 시장 부근에 있는 금삼각대주점(웨딩홀) 3층에서 리동호 대표와 만났다. 흰 와이셔츠에 정장을 차려입은 40대의 젊은 사장이었다. 우리는 같은 연길태생이라는 것에 금방 말문이 열렸다.

리동호 대표(오른쪽)

“한국에는 언제 나오셨어요?” “2014년에 한국으로 나왔습니다.” 십년도 되지 않았는데 금삼각대주점(웨딩홀)과 동호 이벤트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성공비결이 무엇일가요?” “다른 사장들은 고객이 왕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아해하는 나에게 그는 재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고객을 왕이 아닌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서비스입니다. 만약 고객을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서적인 공감대가 없기에 진심이 없어 보이고 그것이 결여된다면 고객이 만족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는 다른 대표들과는 다른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고객을 가족처럼 모신다고 하는데 다른 사장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가요?” “행사의뢰가 오면 저는 우선 집으로 찾아가 미팅부터 합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성원들은 어떻게 되는지? 행사장 손님은 얼마이고 투자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세세히 상담부터 진행합니다. 이것이 내가 고객과의 소통의 시작이고 나름대로의 정서적인 교감입니다.”

고객과의 미팅을 통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오랜 갈등을 풀어준 적도 있고 아버지와 아들의 오해를 풀게 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사회자, 반주, 상차림, 사진, 동영상, 답례품 등 행사장의 일체를 맡아주고 있다. 마진을 남기기보다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진심을 다해서 도와주고 있다. 특히 행사시 중국전통과 조선족전통의 노래를 선곡함으로써 고향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군 한다. ‘타향의 봄’, ‘모두 다 갔다’, ‘이 벌에 풍년이 들면’,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등 노래와 함께 고향에서의 향수가 듬뿍한 자신만의 스토리로서 고객들과 정서를 공유하는데 고객들은 이 대표의 손을 부여잡고 감격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때가 많다. 이와 같이 고객의 정서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패턴이였다. “어떻게 되어 이벤트회사를 꾸리게 되였나요?” “처음 한국에 나왔을 때 노가다 일도 하고 배달일도 하면서 틈새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중국 조선족들이 정규적인 이벤트 업체가 없이 개개인이 일을 맡아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런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이벤트회사를 꾸리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중국 조선족들이 할 수 있는 이벤트회사는 ‘남들이 모르는 좋은 낚시터’였다. 그는 매스타겟에게 무차별적으로 말을 거는 대중 시장이 아닌 세분화된 시장 속 특정한 성격을 가진 소규모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공략하는 니치 마케팅을 시작했다.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였다. 2016년 드디어 장영환 밴드와 의기투합하여 재한 조선족사회에서 첫 “동호이벤트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돈 2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발품도 팔았고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리기도 했었다. 이렇게 시작은 비록 어려웠지만 현재는 회사가 많이 성장하였고 일감도 늘어났다. 다음 주에도 네 집이 예약되었고 특히 7월부터 8월사이에는 일정이 꽉 찼다며 나한테 메모장을 보여주는 이대표의 모습은 자신감으로 넘치고 있었다. 현재 이벤트회사에는 20명좌우의 직원이 있는데 촬영 8명, 사회자 2명, 밴드 2명, 메이컵 3명, 상차림 2명 등이 있다. 그의 거래처는 서울에만 10곳이고 수원, 안산 등 재한 조선족밀집지역인 지방까지 합치면 수십여 곳이 된다. 코로나로 인해서 이벤트행사가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지금까지 그가 진행한 행사만 해도 400여건이라고 한다.

올해 2월 말 그는 이벤트회사의 고객을 좀 더 확보할 타산으로 가리봉동에서 금삼각음식점을 인수해 웨딩홀을 오픈했다. 1층부터 4층까지 테이블이 마련된 웨딩홀은 고객을 동시에 400명을 접대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이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2층까지 꽉 차고 있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어려서 부모와 헤어지고 친척 집으로 전전긍긍하면서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였지만 현재는 행사장의 사회자로 거듭나고 있다. 결혼식, 아이 돌, 팔순, 칠순, 환갑 등 각종 행사사회를 보려면 말발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전문 용어도 필요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몇배로 노력했다. 한국에 와서 제일 감사한 것은 자신이 사회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현재 사회자로서 꽤나 이름이 났고 몸값도 오르고 있는데 이것이 제일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또다른 감사함은 이베트 회사와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장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것이다. 장사란 곧 인심장사이다. 일부 중국 조선족들은 단순히 모방은 잘하는데 살에만 집중하고 뼈에는 집중하지 않는 면이 좀 있는 것 같다. 돈도 벌어야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뭐가 불편한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그 보답은 언제든지 자신한테 돌아온다고 믿었으면 좋겠다.

“혹시 삶의 신조 같은 것이 있을까요?”

“내일에 대한 투자는 돈이 아니고 마음과 정력입니다. 나는 십 년 뒤에 필요한 사람한테도 투자하는데 이에 대해 주위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바로 신용을 지키는 것입니다. 신용이 생기면 사람의 마음을 열게 되고 따라서 돈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신용이 바로 생명이고 돈이라고 믿습니다.”

KBS 한민족방송에 출연한 리동호 대표(왼쪽 첫번째)

2023년 5월 27일 KBS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토요초대석에 출연한 리동호대표는 앞으로의 꿈에서 이렇게 말했다.

KBS 한민족방송 진행자 박해상 김소연과 함께한 리동호 대표

예술을 좋아하는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 많지만 평일에는 힘든 일에 종사하고 주말에만 간간이 예술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무대가 있어도 오르지 못하는 그들에게 넓은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그 외에 재한 조선족사회를 위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 재한 조선족사회의 시장 흐름과 소비자에 대한 섬세한 포착으로 니치 마케팅에 성공한 중국 조선족 리동호대표의 힘찬 래일을 응원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박연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62
  • 올해 연길시 도시난방 총 건축면적 3,967만 5,000평방메터 10월 15일부터 국능룡화연길열전유한회사, 연변상휘열력유한회사 등 연길시 4개 열공급기업들이 륙속 열공급을 시작했다. 올해까지 연길시에서는 련속 13년째 앞당겨 열공급을 시작했다. 국능룡화연길열전유한회사에서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정식으로 열공급을 시작...
  • 2023-10-18
  • 최근 연길시의 첫 녀성가사봉사실습훈련기지가 연길시사회복리원에서 정식 설립되였다. 알아본데 따르면 연길시사회복리원은 연길시의 첫 녀성가사봉사실습훈련기지이며 제9차 국가급 양로서비스표준 시범단위이기도 하다. 연길시녀성가사봉사실습훈련기지의 설립은 가정봉사가 사회구역에 진입하도록 촉진하고 자택양로, ...
  • 2023-10-18
  • 대상 수상자 문예연 학생과 지도교원 조홍매. 10월 15일 오전, 조선언어문자의 날 제정 9주년을 기념하여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가 주최하고 길림천우그룹, 연변미래문화발전유한회사, 석희만예술기금회가 후원한 제1회 ‘나와 조선어’ 중소학생 작문공모 시상식이 연변가무단 극장에서 개최되였다.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
  • 2023-10-18
  • 10월 14일, 동북 3 성 1 개 자치구 교통운수합작련석회의가 심양에서 개최되였다. 회의 기간, 3 성 1 구 교통운수청 청장들은 〈동북 3 성 1 개 자치구 교통운수 고품질발전 행동 공동추진 창의〉 에 공동 서명하면서 새시대 동북전면진흥의 선봉장이 되였다. 동북 해륙대통로의 공동건설을 협동 추동한다. 국경과 성간의 ...
  • 2023-10-18
  • 10월 11일, 최고인민법원에서 10개의 사법 써비스 새시대 동북전면진흥 전형 사례를 발표했는데 지역은 흑룡강, 길림, 료녕, 내몽골 4개 성(구)을 포함했다. 길림성 법원이 법에 따라 심리한 5건의 사례가 그중에 선정되였는 바 성내 각급 인민법원이 인민을 위한 사법, 공정한 사법, 능동적인 사법을 견지하고 동북의 전면...
  • 2023-10-18
  • 연길조양천국제공항에 따르면 2023년 겨울철 항공시즌이 2023년 10월 29일부터 2024년 3월 30일까지 집행된다. 올해 겨울철 항공시즌에 연길공항은 처음으로 연길-석가장 왕복항선을 개통했다. 이 로선은 중국련합항공회사가 운항하며 운항 기간은 1일 1회, 기종은 보잉 737-800이다. 석가장-연길 항공편 번호는 KN2305이며...
  • 2023-10-18
  • 10월 17일, 제3회‘일대일로’국제협력정상포럼 기간 중국중차주식유한회사 산하의 중차장춘궤도버스주식유한회사는 세르비아 건설 교통 및 인프라부와 정식으로 세르비아 고속동력렬차(电力动车组) 차량 구매 비지니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의 고급 궤도 교통장비 대외진출의 중대한 돌파이다.   이번에 수출하기로 한...
  • 2023-10-17
  • 근년래 연길시 하남가두에서는 ‘문명 식탁’이라는 새로운 풍조를 적극 제창하고 량식 절약, 음식 랑비 반대 등 선전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주민들이 ‘근검 절약, 랑비 반대’를 자각과 습관으로 바꾸도록 인도함으로써 ‘혀끝의 문명’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하고 있다. 돼지고기조림, 당면볶음...
  • 2023-10-17
  • 16일 오후, 길림성신소재장인학원(吉林省新材料工匠学院) 현판식 및 제1기 양성반 개강식이 중국과학원 장춘응용화학연구소에서 열렸다. 길림성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이며 길림성총공회 주석인 범예평이 현판식에 참석했다. 최근 년간 길림성총공회는 전반 국면을 위해 봉사하고 종업원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주선으로 하여...
  • 2023-10-17
  • 여름의 번잡함과 작별을 고한 매하구, 이 젊고 활력으로 차넘치는 도시는 마치도 우리 앞에 다가온 가을처럼 갑자기 조용하고 중후해지기 시작했다. 인민공원, 휘발하변에서 삼삼오오의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며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단풍 하나하나를 렌즈에 담고 있다.    추억과 열정이 가득한 지북촌, 동화세계를 방불...
  • 2023-10-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