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잊지 못할 감미로운 추억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0월19일 10시53분    조회:20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애지중지하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가 ?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가문의 자랑인 보물일 수도 있고 친구한테서 받은 기상천외한 려행선물일 수도 있고 스승한테서 전수받은 법보일 수도 있으리라.

나에게도 평생 아끼며 소중히 품고 있는 보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의 분투로 얻은 자랑스러운 경력과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 추억은 황혼을 맞이한 오늘도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이 눈앞에 떠올라 내 마음을 푸른 바다처럼 설레이게 하고 있다. 인제는 18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이 시각도 내 마음을 감미롭게 적시고 있다.   

때는 바로 2005년 6월의 어느 날이였는데 안도현교육국의 한 책임자가 문뜩 나를 찾았다.

“며칠 전 현 텔레비죤 방송프로에서 박선생님의 아주 감동적인 사연을 알게 되였어요. 수고스러운 대로 방학 간에 중소학교에 와서 학생들에게 그 분투해 온 경력을 들려주실 수 없을가요? ”

“아니, 제가요? 별로 해 놓은 일이 없는데요”

“많은 일을 해 오셨더군요. 학생들의 포부를 키워주는데 반드시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그해 방학 기간에 초청으로 세차례나 안도현 제1소학교, 제3소학교, 제5중학교에 가서 내가 걸어온 분투 과정을 강연하였다. 갈 때마다 영예증서들을 가져오라고까지 해서 나는 큼직한 가방에 증서들을 하나하나씩 챙겨 넣었는데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강연장소에 들어설 때마다 보이는 높이 걸린 ‘안도의 풍채, 분투의 길' 이라고 씌여진 프랑카드를 바라 보노라니 가슴이 뿌듯해났다. 꿈 아닌 현실이였다. 게다가 내가 수상한 붉은 영예증서들까지 강연대 앞에 쭉 진렬해 놓은 것을 바라보며 나는 깊은 감회에 푹 빠져버렸다. 내가 어느 사이에 이처럼 많은 성적를 거두었을가? 그냥 앞만 내다보며 달리다보니 이미 이룩된 성과를 흔상할 새도 없었던 것 같았다. 애들이 욱ㅡ하고 강연대에 올라와 영예증서들을 만지기도 하고 펼쳐보기도 했다. 애들의 눈길마다에 부러움이 가득 어려있었다.

이어서 교육국의 지도자가 백여명 넘는 애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학생친구들은 작가라면 모두들 아주 멀리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되지요? 그런데 바로 우리 앞에 작가분이 앉아 게시는데 바로 여기에 모신 박영옥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모든 걸 이겨내고 분투해 왔는데 지금부터 작가선생님의 사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하고 싶은 얘기나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텔레비죤방송국에서 방송된 테프를 시청한 뒤를 이어 학생들은 너도나도 질문을 하는 것이였다.

“선생님은 다리가 불편하신데 학교를 어떻게 다니셨어요?”

“선생님은 처음에 글을 쓰면서 실패작도 있었겠는데 그때 그 원고를 찢어버린 적이 있나요?”

“작가로까지 성장하는 길에서 어떨 때 가장 힘들었나요?”

“왜서 이 길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저 많은 영예증서들을 볼 때면 어떤 감수가 있나요?”

애들의 련속 들이대는 질문에 나는 거침없이 대답해 주었다. 특히 엄마등에 업혀서 학교를 다닐 때의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이 쏟아지더니 이어 흐느낌으로 변했다.

(애들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람? 어서 눈물을 거두자)

나는 눈물을 감추느라 애썼다. 엄마의 고생만 떠올리면 울음이 왈칵 올리 미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장애인 자식을 가진 부모마음 다 마찬가지라 해도 내 엄마처럼 속을 썩인 분은 또 있을가? 내가 안고 사는 불행을 엄마도 함께 안고 살아온 엄마, 줄곧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려온 엄마! 장애인 자식 때문에 엄마의 인생은 너무나도 고달프셨고 너무도 서러우셨고 너무도 힘드셨다.

조금 후 눈물을 애써 억제한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학생친구들, 제가 오늘 이런 사람으로 성장된 데는 부모의 조기교육과 갈라놓을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엄마는 늘 날 불쌍하다고 품에 안고 머리만 쓰다듬지 않으셨습니다. 귀한 자식일수록 더 엄하게 대하라는 도리를 명심한 엄마는 어릴 때부터 저를 엄하게 대하셨습니다. 일곱살부터 물동이로 물을 길어도 엄마는 말리지 않으셨고 또 밥도 짓게 했고 집 청소도 시켰답니다. 넌 장애인이니 다른 사람이 돌봐줄 거라는 말씀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립을 배웠습니다. 제가 혹간 잘못하면 사정없이 꾸짖기도 하셨습니다. "

나의 말이 끝나자 한 애가 일어서더니 이런 질문을 했다.

“작가선생님, 아버지한테서 받은 조기교육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물론 되지요. 책을 많이 보시는 아버지한테는 이야기가 많고 많아 샘물처럼 파고파도 자꾸만 솟아나와서 저녁이면 나는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다가 잠 들 때가 많았습니다. 한창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세상을 보면서 아름다운 감성을 느낄 나이에 아버지의 이야기들은 나를 또 다른 세계를 알게 하였습니다. 오늘까지 내 머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야기 하나를 되새겨보려고 합니다.

내가 소학교 3학년 때 일이랍니다. 어느날 친구한테서 책 한권을 빌렸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욕심이 나서 돌려주고 싶지 않아 옷궤 안에 숨겨놓았어요. 후에 책임자가 와서 책을 달라고 할 때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것을 아신 아버지는 언성을 높여 절 질책하셨어요. 내 것이 아니면 아무리 욕심나도 탐내면 안된다고. 바로 아버지의 이런 정직하고 리기적이 아닌 그런 가르침으로 저는 정직한 삶을 살기에 노력하게 되였습니다.”

나의 말에 모두들 우렁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강연이 끝나서 학생들의 우렁찬 박수 환송을 받으며 밖으로 나설 때면 나는 눈앞에 이런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나의 이 시각 걷는 모습이 절뚝대기는 하지만 그러나 더없이 힘차고 더없이 씩씩할거야...)

집에 돌아온 후에도 흥분은 줄곧 사라질 줄 몰랐다. 초롱초롱한 학생들의 눈들이 뭇별마냥 내 눈앞에서 그냥 반짝거렸다. 이같이 영광스럽게 학생들 앞에 나서게 된 것은 꿈 아닌 현실이라고 느껴질 때 저도 모르게 만감이 교차되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간혹 느껴왔던 삶의 무게를 다시 가늠해 보았다. 문학공부를 분투의 절정으로 해 온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언제 한번 마음의 긴장을 늦춘 적은 없었다. 수시로 불행이 들이 닥쳐도 취미를 그만둘 생각을 하지 않고 여태껏 고집해 온 길이였다.

세찬 바람과 거센 파도는 언제나 가장 용감한 항해자를 단련시켜 준다. 난 그 시련 속에서 모지름 써오며 용케도 쓰러지지 않았다.

한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딛고 서있는 발밑을 깊이 파라, 그러면 샘물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 나는 내 발밑을 오래, 깊이 팠기 때문에 나중에는 샘물을 보았던 것이다.

그때 만나보았던 애들이 인제는 무얼하고 있을가? 누군가는 회사를 꾸리고 있을 거고 누군가는 열심히 맡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거고 또 누군가는 나처럼 작가의 꿈을 펼쳐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겨본다. 내가 그 애들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그 애들도 날 그리고 있을 거라는 느낌으로 오늘도 마음이 푸른 하늘이 되여본다.

/박영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834
  • 23일, 길림성신장비장인학원 현판식 및 길림성 제2회 직원직업기능경기대회 신장비류 지능제조경기 참가신청 통로가 정식으로 열렸다. 길림성신장비장인학원은 성총공회와 성공신청, 중국제일자동차, 장춘자동차공업고등전문학교, 성자동차공업협회가 공동으로 건설하며 길림의 ‘6신 산업’ 발전과 ‘4신 시설’건설을 조력...
  • 2023-10-25
  • 습근평, 리강, 조락제, 왕호녕, 채기, 리희 회의에 참석하고 축하했다, 정설상이 당중앙을 대표하여 축사했다. 10월 23일, 중국부녀 제13차 전국대표대회가 북경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되였다. 이는 중공중앙 총서기이며 국가주석이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습근평이 주석대에서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이다....
  • 2023-10-25
  • 21일 연변대학경영자과정 총동문회 12기,15기 회장단은 연길시삼구일품회사와 연변도맥웅식품유한회사를 방문, 기업의 현황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찾았다. 연변대학경영자과정 총동문회는 해마다 기업탐방투어 활동을 조직하고 있는데 이는 올들어 두번째로 되는 기업탐방이다. 연변대학경영자과정 총동문회는...
  • 2023-10-25
  • 10월 24일,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은 연변(沿边)개방관광대통로사업전문회의를 소집,사회하고 총체적 건설방안을 심사결정했으며 통과했다.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습근평 총서기가 새시대 동북전면진흥추진 좌담회에서 한 중요연설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하고 성당위의 포치에 따라 연변개방관광대통로건설을...
  • 2023-10-25
  • 10월 24일, 165대의 차량을 실은 새로운 중국—유럽 렬차 한 대가 장춘 원달철로 종합화물장에서 출발해 흑룡강성 동강 통상구를 거쳐 향후 25일을 거쳐 유럽시장에 도착하게 된다. 전체 거리는 약 1만 키로메터에 달한다. 이는 우리 성에서 ‘장춘—만주리—유럽’, ‘장춘—훈춘—유럽’다음으로 개통된 또 하나의 중국—...
  • 2023-10-25
  •  -호옥정 전 성 겨울철 열공급사업회의서 강조 23일,2023-2024년도 전 성 겨울철 열공급사업회의가 소집되였다.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이 회의에 참석하여 연설을 발표, 그는 민생사업에 관한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 지시, 회시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하고 성당위, 성정부의 사업배치에 따라 인민을 중심으로 하는...
  • 2023-10-24
  •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2023년 중국•합비 묘목교역대회가 안휘성 합비시 중국중부화목청(비서)에서 열린 가운데 길림성이 처음으로 주요 참가 성(主宾省)으로 되여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한 전 성 30여개 기업의 백여종의 제품들로는 주로 특색 향토 수종, 야생화훼, 초본경제식물, 림부산물과 관광자원...
  • 2023-10-24
  •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조선족 민영기업 참관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강진파 회장(좌)와 고문 윤군(우)이 삼봉창업부화단지를 참관하면서 최봉명 리사장(중간)과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정영길 찍음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강진파 회장(좌3), 고문 윤군(우2) 등이 삼봉창업부화단지를 참관하면서 최봉명 리사장(좌2)과 친...
  • 2023-10-24
  • 10월 22일, 장춘시양정고중에서 막을 내린 2023년도 장춘시중소학생배구경기에서 장춘시 배구전통학교인 록원구조선족소학교대표팀이 소학교 녀자조 1등의 월계관을 따내 인기를 모았다. 장춘시교육국과 장춘시체육국에서 공동 주최하고 장춘시양정고중과 이도구교육국에서 주관한 이번 경기는 소학교, 초중, 고중 및 중등직...
  • 2023-10-24
  • 2013년 9월,까자흐스딴 나자르바예브대학에서 습근평 주석은 정감이 가득 담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의 고향은 섬서이다. 고대 비단의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곳에 서서 력사를 돌이켜보면 나는 산골짜기에서 은은히 울려퍼지는 락타 방울소리를 듣는 것만 같다. 그리고 사막에서 타래쳐오르는 한줄기 연기를 보...
  • 2023-10-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