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오후, 기자는 8승12무10패 36점으로 2023 중국축구 갑급리그를 마친 연변룡정축구팀의 김봉길감독을 만나 축구팬들이 궁금해하는 화제를 가지고 단독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길림신문: 올시즌 8승 12무 10패 승 36점에 만족하는지? 감수를 한마디로 총화하면? 만족스러운 점과 유감스러운 점이라면?
김봉길감독: 작년 3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올라와서 자리잡는 것(갑급보존)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가 8위로 경기를 마감했는 데 기대했던 것보다 좀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기때문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만족스러운 점이라면 우리가 홈장경기에서 무승부가 있긴 하지만 한번도 패하지 않고 홈장 불패의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대해 만족해 하고 좀 아쉬운 것은 원정경기 승리가 적었다. 그래서 올해 동기 훈련부터 원정경기에 대해 좀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길림신문: 올시즌 제일 힘들었던 경기와 가장 즐거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시즌 중반에 기나긴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적이 있다. 어떻게 헤쳐나왔나?
김봉길감독: 가장 힘들었다기보다 좀 아쉬운 경기가 소주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기다가 2:2로 비겼는 데 그 경기가 제일 아쉬운 경기같다.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는 남경도시와 홈장 첫승을 했을 때, 연변에 와서 거둔 첫승이여서 기억에 남고 마지막 홈장 경기 상해가정회룡과 3:0으로 이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을 때 나도 힘들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사기가 떨어질가봐 선수들하고 소통을 많이 했다. 그들과 저녁식사도 같이 하고 고참선수들을 위주로 미팅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팀분위기는 너무 나쁘지 않았다. 승리가 없다보니 조금 침체되여 있었는데…우리가 제남흥주전을 계기로 살아나서 다행으로 생각했다.
길림신문: 선수들이 감독을 잘 따라준다. 감독의 리더십을 어떻게 보여주었는가?
김봉길감독: 선수들이 잘 따라주었기에 고맙다. 일단은 내가 감독이라는 광의적인 의미보다 아들벌 되는 선수들도 있고 한참 동생벌 되는 선수들도 있는데 항상 가족같이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마음을 열고 선수들한테 다가갈려고 노력을 하였다.
길림신문: 팀 지휘봉을 잡은후 총 30라운드 경기와 축구협회컵 2경기까지 치렀는데 갑급리그(2부리그) 수준을 어떻게 보는지?
김봉길감독: 경기를 치루어 보니 슈퍼에 진출한 사천구우나 청도서해안 두팀 정도는 수준상 급이 좀 높은 편이고 나머지 14개 팀은 거의 실력차가 없이 비슷비슷하다고 본다. 8위로 마감했지만 좀더 노력하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었고 방심했더면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나머지 팀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길림신문: 구단이 내건 리그 잔류 목표를 지금 완성하였는데 연변팀과 연변적 선수들의 실력과 특점에 대한 평가한다면?
김봉길감독: 연변선수들을 보면 상당히 성실하고 다른 팀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강한 것 같다. 팀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우리 조선민족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연변팀의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길림신문: 연변축구는 중국의 전통강팀이지만 프로축구에서 경제력이 약하기에 한계가 많다. 연변축구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당초 생각보다 다른 점은 없는지?
김봉길감독: 다 알다싶이 연변팀이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내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연변팬들한테 보답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박태하 감독이나 이임세 코치한테서 연변팬들이 열정적이고 우호적이라는말을 많이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성적이고 축구에 대한 사랑이 되게 높은 것 같았다.
길림신문: 연변팀 팬들이 중국에서도 최고라고 항상 치하하였는데... 한국과 중국에서 감독으로 근무하면서 연변축구팬들의 남다른 점이 있다면?
김봉길감독: 그건 내가 그냥 인사말로 하는 게 아니고 제가 정말 느낀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다. 한국도 축구에 대한 사랑은 아주 높은 편인데 연변에 와서 우리 팬들이 모습을 보니 중국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팬들은 없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고 다시한번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리고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길림신문: 연변팀은 크게 연변적 본토선수, 국내 영입선수 그리고 외적선수 3개 그룹으로 나눌수 있다. 이보선수가 있고 없고 팀이 크게 다르다. 명년시즌 이보가 남는지?
김봉길감독: 그 문제 때문에 좀 고민하고 있다. 경제력이 보장된다면 좋겠는데 그리고 이보선수가 이번 시즌에 잘했기 때문에 여러 구단들에서 제의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을 해봐야되겠지만 같이 하기에는 현재 좀 어렵지 않나 아쉬운 생각이다.
길림신문: 한광휘, 김태연 두 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봉길감독: 두 선수가 경기에서도 잘해주었지만 훈련이나 생활면에서 아주 모범적인 선수들이다. 귀감으로 될만한, 후배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체력적으로 좀 힘든 면도 있지만 그건 나이가 있고 하니 감안해야 할 사안이고 아무튼 올 한해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 두 선수가 후배들한테 모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감독의 립장에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길림신문: 왕붕, 리강 , 동가림, 공한괴 등 국내 영입선수들이 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많이 성장했다. 감독진이 국내 선수 영입도 잘한 것 같고 잘 가르친 것 같은데?
김봉길감독: 다른 것보다 이 선수들과 동계훈련을 하면서 눈여겨 봤다. 우리 조선족선수들하고 동료들간의 융합을 잘하고 팀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같이 잘 어울려서 시즌을 잘 마감한 것 같다.
길림신문: 리세빈이 팀의 주전으로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이 선수 어디까지 클것 같은가? 국내 동년배들에 비해 실력은?
김봉길감독: 지금처럼 계속 성장한다면 국가대표팀까지 가지 않을가 기대하고 있다. 리세빈 선수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아직까지 체력적인 부분에서 90분을 굴러주기(소화하기) 어려운데 올해 동계훈련을 통해서 많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길림신문: 연변팀은 홈장룡이지만 원정 벌레다. 원정에서 1승4무로 7점을 벌었는데 너무 승점이 적다.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이라면?
김봉길감독: 아까도 말했지만 연변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비행기와 뻐스를 리용하여 숙소까지 가는데 평균 10시간 이상씩 걸린다. 우리만의 핑계가 아닌 문제점인데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최단 거리와 최단 시간의 이동로선과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고 정신적인 면에서 동계훈련을 통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홈장에서는 선수들이 강인하고 상대를 강하게 대하는 데 원정 경기에 가서는 좀 위축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정신적으로 좀 더 대화를 나누어 더 강하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길림신문: 감독님의 래년의 계획과 목표는?
김봉길감독: 취임하면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부여받은 시간이 3년인데 올해 리그를 치르면서 큰 경험을 많이 했다. 동계훈련을 더 착실하게 하고 구단 경제력에 알맞게 선수들을 알차게 보강해서 래년엔 어쨌든 일차적으로 슈퍼리그에 좀 도전해봐야지 않겠나 생각한다. 나 개인적으로나 선수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올해보다는 좀 더 높은 위치에 가야되지 않겠나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길림신문: 팬들과 독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봉길감독: 이자리를 빌어 연변팬들과 축구를 관심하는 길림신문 독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매번 말씀 드리지만 연변팬들이 제일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진하고 좀 못했을 때 선수들이 비난받는 일도 있었다. 래년에는 팀이 잘했을 때는 선수들을 많이 칭찬하고 못했을 때는 감독을 비난하고 선수들이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선수들한테는 좀 더 용기를 주길 바란다.
/ 김태국 김룡 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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