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공급이 시작된 이후 각 병원 이비인후과에 많은 어린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원인은 어린이의 코점막이 유난히 연약한 데다 날씨가 건조해 코를 후비다 보면 자칫 코피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럼 아이가 코피 났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가? 목을 뒤로 젖히고 종이뭉치로 막아야 할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아이의 코에서 출혈이 있을 때 고개를 젖히거나 종이로 막으면 피가 뒤코구멍을 통해 인후와 소화관으로 흘러들어 메스꺼움,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질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북부녀아동병원 이비인후과 오강호 의사는 기자에게 전에 실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3세 아이가 코피가 나자 부모가 머리를 젖혀 지혈시켰는데 결과 혈액이 목구멍으로 흘러들어 생긴 덩어리가 기도를 막았다. 아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얼굴이 이미 파랗게 변했으며 긴급구조를 했으나 살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코피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가?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우선 부모와 소아는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출혈이 적으면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일 수 있으며 량쪽 손가락을 안쪽 아래로 약 5-10분 동안 코방울을 압박하고 입을 벌린 채 호흡을 유지하게 한다. 코방울을 압박할 때 이마, 비근부위, 목을 얼음찜질하여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줄인다. 고개를 젖히거나 종이로 막지 않도록 주의하여 혈액이 뒤코구멍을 통해 인후와 소화관으로 흘러들어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술한 방법으로 지혈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압박 지혈 후에도 출혈이 여러번 반복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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