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단풍잎에 피워보는 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7일 15시26분    조회:23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월요일인가 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주말이 되였고 월초인가 했는데 벌써 월말이 되였고 년초인가 했는데 어느새 년말이 되었구나.”

마음에 확 와 닿는 공감이 가는 아주 좋은 글귀이다. 실로 세월의 흐름은 빠르기도 하다. 2023년 음력설을 쇤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4년 음력설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새해가 시작되니 나에게는 긴장이 그림자처럼 뒤따라 다닌다. 마치 시험을 칠 때 백점을 맞으리라는 신심을 갖고 초조해하듯이 올해에도 잘 여문 개암알처럼 알찬 꿈을 갖고있기에 기대가 큰 원인이 아닐가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란 말에는 신선하다는 뜻이 내포되여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해가 시작되면 새희망으로 가슴이 부푼다. 꿈을 꾸는 사람의 래일은 오늘보다 한결 밝다. 꿈을 가진 사람의 래일은 따뜻한 바람과 향기로운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세상이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이 더 밝듯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꿈이 평탄한 일상에서의 꿈보다 더욱 빛이 난다.

도전이 없는 삶에는 실패란 단어가 없지만 또한 성공이란 단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꿈이 없는 사람은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하나도 이루어낼 수 없다. 주변을 보더라도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렵고 여유가 없는 형편에서도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인내 또한 사람의 미덕이다. 인내가 있어야만 웃음도 찾아오고 행복도 찾아온다. 누구나 인내심이 없다면 삶이란 길에서 태풍에 돛배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듯 목표없이 심하게 흔들린다.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난 한해의 나의 경험을 통해서도 말이다. 칼바람이 불어치는 겨울이 지나지 않고는 봄이 오지 않듯이...봄은 언제나 통증과 함께 온다. 혹독한  삭풍한설을 겪으며 이겨내야 비로소 봄이 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책을 다시 들기 시작한 나는 우선 우리 글로 된 잡지 세가지를 주문하고 목마른 사람이 물 마시듯 열심히 탐독했다. 어떤 글들은 두세번씩 읽으면서 그 내용을 터득하기에 힘썼고 읽다가도 모를 단어들이 있으면 국어사전을 뒤지면서 뜻을 리해하군 했다. 그리고 속담, 명언, 비유, 묘사, 잘된 구절들은 목책에 베껴두고 자주 들여다 보군했다. 

나는 글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글쓰기인지라 어떤때는 밤 늦도록 쓰고 지우군 했는데 6~7차씩 수개하는건 보통이였고 어떤 글들은 한달씩 묵여두고 보고 또 보면서 심지어 10여차씩 수개하는 혹독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짓는다 했듯이 열매는 땀방울을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지난해 신문과 잡지, 방송에 시조 34수, 동시 8수, 수기와 수필 10편이 발표되였고 3수의 가사가 작곡되여 전파를 타게 되였다. 그리고 수필 1편이 2023년 ‘로년세계컵’ 현상공모에서 우수상을, 동요 1수가 2023년 제19회 ‘중국조선족청소년음악제’, 제28회 ‘우리네 동산’ 창작동요콩클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물론 보잘것 없는 깨알같은 성적이다. 먹을만한 큰 ‘게’는 하나도 못잡고 자잘한 ‘새우’만 잡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나긴 진통끝에 출생시킨 나만의 ‘자식’들인지라 나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비록 생활의 핍박으로 거의 30년간 손에 책을 들수가 없었던 나였지만 완전히 포기는 하지 않았다. 책은 사막처럼 삭막하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텅 빈 머리에 생각하고 살줄 알고 인간으로 사는 능력을 키워준다. 인생의 긴 려정중에서 나의 가슴을 채워줄 동반자는 오로지 독서밖에 없다.

“책은 비록 사람이 만들지만 책 또한 멋진 사람을 만든다. 빵이 육체를 성장시킨다면 책은 두뇌를 발달시킨다. 하루 세끼 먹는 밥이 배를 불린다면 하루 세번 읽는 책은 소경을 눈뜨게 한다. 지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5년째 앓음자랑을 하고있는 나는 허리와 다리통증이 심할 때면 잠을 자기전에 수면제를 복용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책과 씨름한 날에는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밤에 깊은 잠을 잘수가  있고 하루가 어느새 어떻게 가는 줄 몰라 무척 좋다. 실로 돈도 절약하고 신체에도 해롭지 않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 둥지를 털어 불을 때는” 일거삼득이다. 이렇게 독서는 만년의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내 삶을 한결 풍요롭게 만든다. 물론 글쓰기에서 '늦둥이' 로 태여났으니 세상을 놀래울만한 그런 큰 글과 대작을 써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나의 삶을 보잘것 없는 글로라도 써서 우리글 화원의 귀퉁이에서라도 해볕을 보게 하면서 자아를 완성해가고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어디에 있으랴 싶다.

고목에 꽃이 피니 잎새 더욱 무성하고 늦게 핀 붉은 매화 향기 더 그윽하다. 성쌓고 남은 돌도 쓰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아침노을이 아름답듯이 저녁노을 또한 아름답다. 청춘의 푸른 꿈도 멋지지만 황혼의 단풍꿈도 황홀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올해의 따뜻한 봄도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 봄은 생기로 넘쳐난다. 봄에는 생명의 향기가 있다. 봄은 파종을 하는 시기이다. 올해에 해야 할 일들을 새로이 머리속에 빈틈없이 짜놓고 가슴에 마음껏 심어가는 계절이다.

백화가 만발하는 나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것이 나의 작지만 또한 크기도 한 올 한해의 달콤한 꿈이다.

/박병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02
  • 국가우정국은 1월 22일 2023년 우정업계 운행상황을 발표했다. 2023년 중국 택배업무량(우편그룹 소포업무 제외)은 루계로 1,320억 7,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택배업무에서 국제/향항,오문,대만 업무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동기 대비 2023년 도시내 택배업무량의 비중은 1.3% 감소하고 타지역의 택...
  • 2024-01-24
  • ‘백화영춘’2024 음력설 대련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분회장 야외촬영이 지난 17일에 원만히 록화를 마쳤다. 이번 연변 분회장 록화는 연길시 춘흥조선족옛마을민속문화원을 촬영지로 선정하고 길림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위성TV 채널에서 록화를 담당했다. 노래 <아리랑 고향에 가다>(阿里郎回故乡)가 연변 분회...
  • 2024-01-24
  • 2021년 2월 2일 찍은 료심전역 렬사기념탑 우의 영렬 동상.(무인기사진)/신화사 중국공산당은 왜 중국을 령도할 수 있는가? 물방울을 보면 창해를 알 수 있듯이 사소한 부분을 통해 전당의 기풍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사과에 관한 두가지 이야기를 통해 답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규률에 관한 이야기이다. 20차 당대회 ...
  • 2024-01-24
  • 왕문빈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이른바 인재의 ‘향항 리탈붐’이라는 외국 매체의 보도를 반박하면서 이러한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대중과 여론에 대한 오도라고 지적했다. 왕문빈은 실제 상황을 보면 현재 글로벌 인재에 대한 향항의 강대한 흡인력은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항특별행정구정부가 발표...
  • 2024-01-24
  • 길림성이 전면 진흥하고 앞장서 새로운 돌파를 실현하는 강대한 합력 모으자 성정협 13기 2차 회의 성대히 개막 경준해 호옥정 참석   주국현 상무위원회 사업보고 진술 1월 23일, 성정협 13기 2차 회의가 장춘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대회 주석대이다. 본사기자 석뢰 왕맹 전문파 찍음 1월 23일, 성정협 13기 2차 회의가 장...
  • 2024-01-24
  •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3년에 해관은 검역 준입사업을 적극적으로, 온당하게 추진하여 51개 나라와 지역의 146종 량질 농식품의 중국 수출을 신규 허가하여 부단히 국내 소비의 다원화 수요와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동경을 만족시켰다. 2023년, 해관은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여 대외적으로 156건의 ...
  • 2024-01-23
  • ● 2023년 길림시 축구대회 우승, 올해도 우승 위해 동계 전지훈련 진입 ● 엄준석 감독 "조직력 극대화 최선, 단단해진 유소년팀 기대" 맵짠 겨울 날씨에도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유소년축구팀의 발걸음은 쉴 새가 없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이래 며칠 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팀원들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1월...
  • 2024-01-23
  • 일전 길림성통계국이 발표한 경제수치에 따르면 2023년 길림시는 GDP 6.7% 성장을 달성해 1993년에 GDP를 계산한 이래 길림성에서 처음으로 제1위를 차지했다. 20차 당대회 정신을 관철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 길림시당위와 시정부는 전 시 인민을 이끌고 단결하여 새시대 동북진흥좌담회에서의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 연...
  • 2024-01-23
  • 2027년까지 미육수업의 교육교수품질 전면적으로 제고 교육부는 최근 학교미육침윤(浸润)행동을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 2027년까지 미육 수업 교육 교수 품질을 전면적으로 제고하고 상시화 학생 전원 예술 전시 공연 메커니즘을 기본적으로 구축하며 학과간 고품질 미육 자원 체계를 초보적으로 구축하고 사범류 전공 학생...
  • 2024-01-23
  •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딸라 기준으로 일본은 2023년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이 세계 3위에서 4위로 떨어져 독일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엔화가 환률절하로 수축되고 동시에 로씨야-우크라이나 충돌의 영향으로 독일 물가 상승 폭이 일본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4위로 떨어지면 이는 GDP가 년간 경제 규모...
  • 2024-01-2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