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 기층탐방]오직 뽈차는 자식을 위해 ‘시즌' 달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26일 10시49분    조회:17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소장거리 황소동상에서 멀리 보이는 ‘시즌’(season)이 궁금하다.

해외에 있던 친구가 설쇠러 연길에 왔다고 위챗으로 알린다. 한잔 할가하는 물음이다. 그래서 단위에서도 가깝고 먹을거리도 많은 소장거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약속 시간을 반시간 앞두고 도보로 소장거리로 향했다.

1980년대 초까지 소장터가 있었던 연길시 공원가 소장거리는 예로부터 유명한 먹자동네였다. 소장거리는 소만 거래되는 시장이 아닌 각종 토산품과 음식, 육류에 복장, 오금잡화까지 팔렸던 널직한 재래시장이였다고 한다. 지금의 369시장을 방불케 하는 그런 규모였다.

이곳에 음식점이 한집 두집 생기고 장군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구수한 흥정이야기나 다른 지역 시장이야기로 술안주를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식점들이 줄줄이 들어선 먹자거리로 변하더란다.

도시건설수요와 교통 등 여러 요소로 소장을 북쪽 시교로 옮겼지만 그사이 많은 이야기가 생겼을 것이다. 1990년대 김정권, 김철부가 창작하고 리동훈, 오선옥이 출연한 소품 《공원 우장거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다.

지난해 연길시에서는 소장거리와 리화로 사거리 북쪽에 커다란 황소동상을 설립하고 주변에 안내판, 화단과 조형물들을 가설하여 소장거리의 분위기를 살렸다.

소장거리에 들어서자 ‘장국집’을 비롯하여 ‘초두부’, ‘세치네탕’, ‘불고기’, ‘온면’, ‘랭면’등 각종 음식점 간판들이 한눈에 안겨온다. 그런데 대도시 상업가나 연변대학 맞은 켠 왕훙벽에서나 볼 수 있는 순 영어간판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사계절이라는 영어단어 ‘시즌'(season)이 걸려있는 곳은 바로 황소동상 서북쪽이다.

영업집은 영업집이겠는 데 하고 생각하였지만 무슨 영업을 하는 지 무척 궁금하다. 마침 맥주배달차에서 맥주를 부리워 2층으로 올리는 배달직원이 있어 술집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데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하는 은방울 굴리는 듯한 젊은 녀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앞에 멍하고 서있으니 길이 막혀 올라가지 못하는 손님으로 오해한 모양이다.

음식을 주문받고 있는 김춘연씨.

아직 장소를 정하지 않았으니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700여평방메터의 2층은 오른 켠에는 독방들이고 왼쪽은 한메터 높이의 간이벽으로 요리조리 칸을 막은 대청이였다. 7개의 독방은 30, 40평방메터 크기의 면적에 노래기계까지 배비하였는 데 내부장식을 하는 중이라 3월쯤이면 개업하게 될 것이며 대청은 14개의 크고 작은 탁상으로 설계되였다고 소개하는 녀성은 조양천진 태동 태생인 김춘연(39세)씨였다. 대청은 알맞춤한 설계와 조명등으로 쾌적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메뉴를 들여다보니 볶음류, 졸임류, 구이류, 무침류에 주식까지 구전하였다. 그럴듯한 장소라 얼른 친구에게 위챗 위치를 발송했다.

대청 경리와 함께 음식메뉴를 토론하고 있는 김춘연씨(왼쪽 사람).

음식을 주문하면서 그녀에게 “왜 영어간판만 걸었는가?”고 조심스레 물었다. “뭐 특별한 리유는 없습니다. 간혹 당구실인가 혹은 실내골프장인가 하고 물어오는 손님들도 있어서 좀 난처할 때가 있습니다. 가게이름을 정할 때 뽈을 차는 우리 아이들이 춘하추동 변함없이 꾸준히 하라고 ‘시즌'(season)으로 정하였습니다. 기실 우리도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사계절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그녀는 주저없이 대답한다.

그녀의 12살 나는 아들은 산동로능축구학교 U12팀에서 뽈을 차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남편은 산동성 유방시에 가서 아들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단다. 그녀는 사촌 오빠와 함께 이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데 사촌 오빠네 두 아들도 현재 공원소학교에서 뽈을 차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시즌'(season)은 결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가게하고 호호 웃는다.

가끔 찾아오는 축구동아리들의 모임 한 장면.

연길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점점 많아 지면서 소장거리의 음식점들도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시즌'(season)은 원래 축구를 배우는 학생 학부모들과 여러 축구동아리가 주요 고객군이였는 데 개업 3개월이 되자 많은 단골이 생겼으며 외지 관광객들도 틱톡이나 위챗을 보고 단체로 찾아올 때가 많다고 한다.

예로부터 유명한 먹자거리에 순 영어간판이 들어서는 것은 그 어떤 전통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문화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수요가 아닐가. 하여튼 축구를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달갑게 사계절 열심히 일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갸륵하다. 오늘날 연변의 조선족 축구선수들이 중국축구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는 것 또한 김춘연씨와 같은 수많은 학부모들의 지극한 정성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겠는가?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62
  • 6월 19일 오전 9시, 연길시공안국과 연길시 신흥가두 ‘1구 1경 3장제’ 사회구역 경찰업무 관리모식 시범 가동식이 신흥가두 신흥광장에서 열렸다. 연길시공안국 대표, 신흥가두 대표, 민창사회구역 각 분야 경찰업무팀 대표, 10가구 련방대장 대표 및 일부 사회구역 주민대표가 행사에 참가했다.길림성과 연변주 공안기관...
  • 2024-06-21
  • 6월 17일, 연변주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일전에 광서쫭족자치구 래빈시에서 개최된 제2회 중의약 장요의약 약선대회에서 연변대표팀은 우수한 약선작품으로 단체 백금상과 특별공헌상을 수상했다.이번 대회는 ‘선영천하래빈, 강양세계요도(膳迎天下来宾,康养世界瑶都)’를 주제로 하고 내용은 리론지식경기와 기능실제조...
  • 2024-06-21
  • 6월 14일, 해남항공 HU7053 해구—항주 항공편은 리륙하기 73분을 앞두고 장기기증 수송임무를 림시로 맡게 되였다. 그것인 즉 바로 기증된 인체 장기를 휴대한 의사가 달려오고 있다는 것이였다. 167명의 승객들은 29분 동안 이 마지막 승객이 순조롭게 탑승할 때까지 내심하게 기다렸다.해남항공은 미리 지면, 공중 록색통...
  • 2024-06-21
  • 코앞으로 다가온 빠리올림픽 행사에 중국 지능 제조 제품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스포츠용품 및 경기 관련 주변 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 절강, 광주 등 지역의 수출이 급증하고 이오의 스포츠용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또 빠리올림픽 마스코트의 80%를 만들어 제조업...
  • 2024-06-21
  • —안도현 량강진, 불법모금방지 선전활동 전개최근, 안도현 량장진에서는 ‘돈주머니를 지키고 행복한 가정을 수호하다'를 주제로 불법모금방지 선전활동을 전개했다.이번 활동은 불법모금에 대한 군중들의 방범의식과 식별능력을 강화하고 광범한 주민들의 금융지식을 제고시켜 불법모금을 방지하는 안전장벽을 튼튼히...
  • 2024-06-21
  • 왕훙벽, 중국조선족민속원, 발전 언덕길에 이어 관광객들은 연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打卡地)를 찾아 도시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고 있다.서시장 남쪽켠 해란로에‘연길’이라고 씌여진 붉은색 벽, 해란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여기는 연길’이라고 씌여진 작은 문화정원, 대천성에 있는 조선족 전통 풍격의 건축...
  • 2024-06-21
  • 인파가 물결치는 야시장을 누비며 맛나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복고 전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식사, 쇼핑, 오락, 관광, 공연 등 각종 야간 문화로 6월 장춘의 여름밤은 활력으로 차넘친다. 길게 줄지어선 음식가게마다 음식경연을 펼치 듯 익숙한 손놀림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의 탄성과 함께...
  • 2024-06-21
  • 19일, 따스통신에 따르면 로씨야 대통령 뿌찐과 조선로동당 총비서이며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은 이날 평양에서〈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뿌찐은 김정은과의 회담후 로씨야와 조선이 체결한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은 량국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 획기적인 문건이라고 밝혔다. 조...
  • 2024-06-20
  • 한 작업자가 2021년 3월 24일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에서 시노백 백신을 운반하고 있다. /신화넷 “중국을 진흙탕에 끌어들일 것만 골몰했다”미국이 코로나19 기간 중국산 백신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필리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
  • 2024-06-20
  • 6월 18일 12시 45분, 178명 승객을 태운 티웨이항공 TW683 항공편이 연길조양천국제공항에 순조롭게 도착했다. 이로써 1년 3개월 동안 중단되였던 연길-한국 대구 려객운수 항로가 정식으로 재개되였다.이 로선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각각 한편씩 티웨이항공이 운항한다. 도착편은 북경시간으로 10:10에 한...
  • 2024-06-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