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 기층탐방]오직 뽈차는 자식을 위해 ‘시즌' 달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26일 10시49분    조회:179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소장거리 황소동상에서 멀리 보이는 ‘시즌’(season)이 궁금하다.

해외에 있던 친구가 설쇠러 연길에 왔다고 위챗으로 알린다. 한잔 할가하는 물음이다. 그래서 단위에서도 가깝고 먹을거리도 많은 소장거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약속 시간을 반시간 앞두고 도보로 소장거리로 향했다.

1980년대 초까지 소장터가 있었던 연길시 공원가 소장거리는 예로부터 유명한 먹자동네였다. 소장거리는 소만 거래되는 시장이 아닌 각종 토산품과 음식, 육류에 복장, 오금잡화까지 팔렸던 널직한 재래시장이였다고 한다. 지금의 369시장을 방불케 하는 그런 규모였다.

이곳에 음식점이 한집 두집 생기고 장군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구수한 흥정이야기나 다른 지역 시장이야기로 술안주를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식점들이 줄줄이 들어선 먹자거리로 변하더란다.

도시건설수요와 교통 등 여러 요소로 소장을 북쪽 시교로 옮겼지만 그사이 많은 이야기가 생겼을 것이다. 1990년대 김정권, 김철부가 창작하고 리동훈, 오선옥이 출연한 소품 《공원 우장거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다.

지난해 연길시에서는 소장거리와 리화로 사거리 북쪽에 커다란 황소동상을 설립하고 주변에 안내판, 화단과 조형물들을 가설하여 소장거리의 분위기를 살렸다.

소장거리에 들어서자 ‘장국집’을 비롯하여 ‘초두부’, ‘세치네탕’, ‘불고기’, ‘온면’, ‘랭면’등 각종 음식점 간판들이 한눈에 안겨온다. 그런데 대도시 상업가나 연변대학 맞은 켠 왕훙벽에서나 볼 수 있는 순 영어간판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사계절이라는 영어단어 ‘시즌'(season)이 걸려있는 곳은 바로 황소동상 서북쪽이다.

영업집은 영업집이겠는 데 하고 생각하였지만 무슨 영업을 하는 지 무척 궁금하다. 마침 맥주배달차에서 맥주를 부리워 2층으로 올리는 배달직원이 있어 술집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데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하는 은방울 굴리는 듯한 젊은 녀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앞에 멍하고 서있으니 길이 막혀 올라가지 못하는 손님으로 오해한 모양이다.

음식을 주문받고 있는 김춘연씨.

아직 장소를 정하지 않았으니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700여평방메터의 2층은 오른 켠에는 독방들이고 왼쪽은 한메터 높이의 간이벽으로 요리조리 칸을 막은 대청이였다. 7개의 독방은 30, 40평방메터 크기의 면적에 노래기계까지 배비하였는 데 내부장식을 하는 중이라 3월쯤이면 개업하게 될 것이며 대청은 14개의 크고 작은 탁상으로 설계되였다고 소개하는 녀성은 조양천진 태동 태생인 김춘연(39세)씨였다. 대청은 알맞춤한 설계와 조명등으로 쾌적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메뉴를 들여다보니 볶음류, 졸임류, 구이류, 무침류에 주식까지 구전하였다. 그럴듯한 장소라 얼른 친구에게 위챗 위치를 발송했다.

대청 경리와 함께 음식메뉴를 토론하고 있는 김춘연씨(왼쪽 사람).

음식을 주문하면서 그녀에게 “왜 영어간판만 걸었는가?”고 조심스레 물었다. “뭐 특별한 리유는 없습니다. 간혹 당구실인가 혹은 실내골프장인가 하고 물어오는 손님들도 있어서 좀 난처할 때가 있습니다. 가게이름을 정할 때 뽈을 차는 우리 아이들이 춘하추동 변함없이 꾸준히 하라고 ‘시즌'(season)으로 정하였습니다. 기실 우리도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사계절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그녀는 주저없이 대답한다.

그녀의 12살 나는 아들은 산동로능축구학교 U12팀에서 뽈을 차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남편은 산동성 유방시에 가서 아들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단다. 그녀는 사촌 오빠와 함께 이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데 사촌 오빠네 두 아들도 현재 공원소학교에서 뽈을 차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시즌'(season)은 결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가게하고 호호 웃는다.

가끔 찾아오는 축구동아리들의 모임 한 장면.

연길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점점 많아 지면서 소장거리의 음식점들도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시즌'(season)은 원래 축구를 배우는 학생 학부모들과 여러 축구동아리가 주요 고객군이였는 데 개업 3개월이 되자 많은 단골이 생겼으며 외지 관광객들도 틱톡이나 위챗을 보고 단체로 찾아올 때가 많다고 한다.

예로부터 유명한 먹자거리에 순 영어간판이 들어서는 것은 그 어떤 전통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문화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수요가 아닐가. 하여튼 축구를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달갑게 사계절 열심히 일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갸륵하다. 오늘날 연변의 조선족 축구선수들이 중국축구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는 것 또한 김춘연씨와 같은 수많은 학부모들의 지극한 정성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겠는가?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62
  •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길림시상무국은 중화료리협회 전문가를 북화대학, 동북전력대학, 길림성도시건설학교에 초청하여 '대국장인 무형문화유산 전승' 주제수업을 전개했다.이번 행사는 길림시상무국과 길림성료리문화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길림의덕원호텔, 자광원 화미달호텔 등 7개 단위가 협찬하여 개최하...
  • 2024-06-17
  • 6월 15일 19시 30분, 연길시 부르하통하 음악분수 ‘물춤쇼’가 열렸다. 음악분수는 연길시 연길대교와 연서교 사이의 부르하통하 강면에 위치해 있으며 총길이는 158메터이고 너비가 12메터로서 최고 100메터의 물기둥을 분사할 수 있으며 또 음악공연과 함께 ‘룡행천하’, ‘경천옥주’, ‘시간과 더불어 전진’, ‘...
  • 2024-06-17
  • 6월 16일, 시민들이 상해세계응집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넷6월 16일, 시민들이 상해세계응접실 야외 관경 플래트홈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신화넷6월 16일, 첫 대중개방일을 맞이한, 상해 홍구 북외탄에 위치한 세계응접실(会客厅)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참관하고 체험했다. 세계응접실의 원 주소는 100...
  • 2024-06-17
  • 케니아 청년들이 2023년 11월 26일 케니아 수도 나이로비의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단체 스트리트 댄스(街舞)를 숏폼으로 제작해 틱톡에 공유한다. /신화넷중국 숏폼(短视频) 플래트홈인 틱톡(TikTok)이 아프리카 케니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틱톡은 현재 수백만명의 케니아 청소...
  • 2024-06-17
  • 길림성 2024년 보통대학입시 지원이 6월 26일부터 시작된다.이번 지원서 작성은 인터넷 지원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수험생은 본인의 대학입시 등록번호와 비밀번호로 ‘길림성 보통대학입시 수험생봉사 플래트홈’에 접속해 규정된 시간내에 인터넷에서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인터넷 지원 사이트 주소는 https://gk.jlee...
  • 2024-06-17
  • 경준해 길림성관광발전대회서 강조관광업 고품질 발전의 아름다운 미래 힘써 개척하여길림전면진흥 솔선돌파 위해 거세찬 동력에너지 주입해야호옥정 주재6월 14일, 길림성관광발전대회가 장백산보호개발구에서 소집되였다. 성당위 서기 경준해가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유네스코 동아시아지역 판사처 주임 하택한과 함께 장...
  • 2024-06-17
  • 16일, 2024 길림시마라톤대회이 길림시 인민광장에서 시작됐다. 3만명의 참가자들이 꿈을 쫓아 송화강변의 가장 아름다운 경주로를 달렸다. /길림일보16일, 만중이 주목하는 2024 길림시마라톤대회가 길림시 인민광장에서 시작됐다. 3만명의 참가자들이 꿈을 쫓아 송화강변의 가장 아름다운 경주로를 달렸다.7시 30분,...
  • 2024-06-17
  • 이반 감독이 보여주려는 축구가 무엇인지 선보일 수 있는 무대였다. 부임하고 첫 경기를 청도 원정에서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 이반 감독은 16일에 광주구락부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첫 홈장 데뷔전을 치렀다.  대 청도홍사팀과의 경기에서 축구 스타일을 ‘맛보기’로 살짝 보여주며 기대감을 올렸던 이반 감독은...
  • 2024-06-17
  • 6월 13일,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순라대는 순찰 도중 단영 16조 북쪽에 위치한 하수도 주위가 꺼져내려간 위험한 상황을 발견했다. 그 구간은 차량과 행인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기에 자칫하면 사고를 초래할 수 있었다. 순라대의 정황 보고를 받은 단영사회구역당지부 서기 왕수정은 한초도 지체할 수 없다면서...
  • 2024-06-17
  • —북산가두당위 표준화 건설 및 발전당원사업 전문훈련회의 소집6월 12일, 연길시 북산가두당위는 기층당사업일군들의 업무능력을 한층 더 제고하고 당조직과 당원의 선봉모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저 북산가두 당지부 표준화 건설 및 발전당원사업 전문훈련회의를 소집했다.북산가두당위 부서기이며 정법위원인 정금...
  • 2024-06-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