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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한 김봉길호, 하지만 수비 실책에 울었다 이보 부상…대련 원정서 0대2 패배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4월23일 08시59분    조회: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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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축구의 도시’ 정복에 실패했다.

연변팀이 21일 오후 대련북어만축구경기장에서 펼친 2024 갑급리그 제7라운드 대련영박팀(이하 대련팀)과의 원정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했지만 부상 속출, 수비 실책 등 리유로 0대2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공격 핵심인 이보의 부상이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연변룡정팀 선수들이 원정에서 수비 불안정으로 고전을 펼치고 있다.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제공

이날 원정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김봉길 감독은 4—2—3—1 공격적인 진법을 꺼내들며 결코 꿀리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연변팀은 중원에서 공쟁탈을 강화하며 상대와 맞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21분경 상대팀이 변선 크로스를 통해 공격수 조학빈이 헤딩슛으로 일찌감치 선제꼴을 터뜨렸다.

1꼴 뒤진 연변팀이 라인을 올리고 동점꼴 사냥에 나섰지만 전반전 38분경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이보가 갑자기 부상으로 퇴장하며 김봉길 감독의 전략에 차질을 불러일으켰다. 이보가 빠진  후 연변팀은 더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의 빈자리를 메우려 노력했고 경기 40분경 한광휘가 주도한 프리킥이 상대 꼴대를 격중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했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양상이였다. 연변팀 선수들의 동점꼴을 위한 노력은 계속됐고 전방에서 로난이 ‘총대’를 메고 공격을 이끌었다. 로난의 56분경 강력한 중거리슛이 상대 꼴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68분경 시도한 강슛은 상대 꼴문을 살짝 빗나갔다. 79분경에는 로난이 상대 금지구역내에서 련속 수명의 수비수들을 따돌린 후 슛을 때렸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그러다 고질병인 수비 불안이 또 한번 연변팀의 발목을 잡았다. 83분경 연변팀 후방에서 리호걸의 패스를 상대팀 선수가 가로챘고 곧바로 반격으로 련결해 슬로베니아적 용병 코트닉이 추가꼴에 성공했다. 이후 2꼴 우세를 손에 넣은 대련팀이 완전히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연변팀은 원정에서 0대2 패배를 기록했다.

최근 련승을 거두며 물이 제대로 오른 대련팀과의 한판이였지만 연변팀도 이날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더 완성된 팀은 대련팀이였다. 결국 연변팀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각 1꼴씩 내주며 무너졌다.

비록 연변팀이 원정에서 0대2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만으로 볼 때 선두 대련팀에 ‘진땀승’이란 꼬리표를 달아줬다. 특히 전반전 이보가 일찌감치 리탈한 후 모든 선수들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그의 빈자리를 메웠고 후반전 상대팀의 추가꼴 직전까지 진짜 대련팀이 진땀을 흘릴 만큼 파상공세를 펼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였다. 두번의 수비 실책으로 결국 패했지만 무려 3만 8000명의 관중을 끌어모인 대련북어만축구경기장에서 연변팀은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를 펼쳤다.

연변팀이 최강 대련팀전에서 희망을 보여줬지만 랭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이 대목에서 연변팀의 고질병인 수비 불안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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