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3위팀인데다 원정이였다.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텼다. 혼신의 힘을 다 한 수비로 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25일 저녁에 펼쳐진 2024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0라운드 경기에서 슈퍼리그 진출을 내다보는 강팀 중경동량룡팀(이하 중경팀)과 1대1로 빅으며 원정에서 소중한 1점을 쟁취했다.
예상대로 중경팀의 화력이 상당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공격력을 내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던 것이다. 경기후 기술통계표에 따르면 중경팀은 30회나 달하는 슈팅을 퍼부었다. 다시 말해 우리 팀 문전이 적어도 30회 수비 고비를 맞았다는 방증이 된다.
거기에 공 통제률은 63.8%를 기록한 데다 패스가 445차로 연변팀의 36.2% 점유률, 265차 패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상대가 높은 점유률에 많은 패스를 내고도 한 꼴에 그쳤다는 점은 반대로 동가림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는 것, 우리 팀이 구축한 촘촘한 수비망이 상대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겠다.
하여 비록 슈팅이 2회 밖에 나오지 않았고 유효 슈팅은 단 1회였지만 연변팀은 유효 슈팅 1회를 유효 꼴로 련결시킨, 그야말로 초효률적인 역습 축구를 했다. 상대가 강팀인 점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내보이며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인 셈이다.
특히 전반전 종료 직전에 로난이 문전에서 나홀로 돌파를 시도하지 않고 이미 쇄도해 들어가 있던 현지건에게 패스를 넘겨줬더라면... 상대 수비수의 압박이 적었던 현지건이 슈팅을 때렸더라면... 어쩌면 최종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가 하는 무한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1대0으로 앞섰던 상황이였던지라 2대0으로 격차를 벌려 놓았다면 더 조급한 쪽은 홈팀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만약’을 각설하고 원정에서 승점을 챙겼다는 게 보귀하다. 데이터적인 부분에서는 모조리 내줬지만 실리를 챙겼으니... 더우기는 속도를 내세운 아볼레다와 현지건의 량 측면 돌파는 선수비 후역습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에 무한한 가능성을 남겼다. 첫 꼴도 측면에서 돌파한 현지건이 기회를 만들었다.
한편 이날 승점 사냥으로 잔류에 힘을 보탠 연변팀은 다음 상대로 현재 7위에 머물러있는 석가장공부팀과 련이은 원정 경기(9월 1일)를 펼친다.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실리축구를 하다보면 넘을 수 없는 강팀도 없다는 걸 이번 경기로 증명했다. 이기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승 신고가 늦지 않게 찾아오길 바란다.
/김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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