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내 고향 화룡에서 이렇게 규모가 큰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려서 자랑스러웠고 무엇보다 아들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너무 뜻깊었습니다.”
지난 7일, 화룡시에서 열린 하프마라톤경기 아마추어(5킬로메터 거리)를 완주한 김경향(34세)과 그의 아들은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고 뿌듯해했다.
“저는 올해로 8년째, 저의 아들은 2년째 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화룡시 문화가두 문혜사회구역에 출근하는 김경향은 2017년 처음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후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 2년 전부터는 아들도 함께 이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 당일, 김경향과 그녀의 어머니(62세), 아들 채민준(7세)은 함께 출발선에 섰다.
“땅” 하는 총소리와 함께 1만여명이 동시에 달리기 시작했다. 1킬로메터쯤 달렸을 즈음 년로한 그녀의 어머니는 건강상의 리유로 중도에 마라톤을 포기하였다. 2킬로메터… 3킬로메터쯤 지나자 그녀의 아들 민준이도 힘들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좀더 견지해보자꾸나.” 그녀는 어린 아들을 토닥이면서 앞만 내다보고 달려라고 힘을 북돋아주었다.
“5킬로메터,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7세 아들이 달리기엔 쉽지 않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힘들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아들이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순간, 옆에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 장애인이 눈에 띄였다. 김경향이 제꺽 “장애인들이 힘든 신체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있는데 우리도 좀만 더 힘내서 이 코스를 완주해보자꾸나.”라고 말했다. 이 말에 아들도 힘을 얻고 마지막 결승선까지 완주했다.
5킬로메터를 무사히 완주한 그녀와 아들 목에 자원봉사자는 완주메달을 걸어주었다. 순간 아들도 그녀도 너무 기뻐 손벽을 마주쳤다. 김경향은 “이번 경기는 그 여느때보다도 북적거렸습니다. 한복을 입고 뛰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휠체어를 밀고 나선 장애인도 눈에 띄였습니다. 그야말로 모두의 축제였습니다.”
김경향은 이같이 말하면서 다음해에도 또 아들과 함께 뜻깊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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