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이다. 뱀은 허물을 벗는 행위로 인해 부활, 재생,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밝은 기운과 함께 지난해 본지 <청춘> 면을 빛냈던 청년들이 새로운 각오로 다시 찾아왔다. 졸업을 앞둔 몽골 류학생에서 결혼계획을 세우는 생명나눔 실천자까지, 1년의 시간이 더해진 그들의 이야기에서 청년세대의 성장 기록과 도약의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변경마을 미래설계도
2월 11일, 룡정시 삼합진 북흥촌 천수툰에서 장지도(26세)가 새우양식장의 수온계를 점검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청춘> 면에 변경마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룡정시 서부계획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하면서 새우양식하우스 건설에 전념하고 있는 이야기를 전했던 장지도이다. 그는 이미 두조의 새우양식하우스 건설을 마무리했다.
장지도
“지난해말에 하우스 건설을 마치고 새우 20만마리를 투입했어요.” 올해 목표는 두조의 실험용 새우양식하우스로 좋은 경제적 효과를 거두면 이 프로젝트를 마을 전체로 확대해 민박, 낚시체험, 료리코너를 결합한 3차산업 복합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우양식 프로젝트로 촌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을 주고 향촌진흥에 진정으로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장지도는 그의 창의와 노력으로 촌민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장면을 꼭 보고 싶다고 전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의료꿈
음력설련휴 전의 연변대학부속병원 구강과 진료실, 2024년 ‘연변대학 류학생 이야기’들에 소개된 몽골 류학생 우누르잘갈(31세)은 실습 3년차와 함께 연변대학교 구강의학학과 석사연구생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우누르잘갈
설련휴기간 중국에 있는 몽골 류학생 친구들과 함께 심수려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언어가 문화교류의 첫걸음이고 세상을 여는 창”이라면서 여러 나라 언어를 배우고 젊을 때 많은 곳을 다녀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했다.
새해에 그는 졸업론문을 써내고 국제영어능력시험 응시와 한국어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생명나눔의 기적 계속
지난해 10월, 상해시의 11살 남자아이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던 룡정시 첫 조혈모세포 기증자 허림호는 올해 목표인 루적 헌혈량 4000밀리리터 달성까지 200밀리리터 남은 상황이라고 한다.
허림호
“혈액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지만 나눔의 정신은 영원하잖아요.” 허림호는 “2025년에도 생명 릴레이, 희망 릴레이를 계속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헌혈, 공익활동 참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허림호는 올해 결혼을 계획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왔다.
◆교단서 청춘의 불꽃
지난해의 <모교로 돌아와 교단에 청춘을 몰부어> 제목의 기사로 소개된 연길시제10중학교 교원 위도영, 졸업학년 생물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새해에 학생들이 시험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를 얻고 자신이 교육에 대한 열정을 계속 불태우는 이 두가지 소망을 품고 있었다.
위도영
“가장 느린 걸음은 주저함이고 가장 빠른 걸음은 꾸준함”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견지’라는 인생모토가 묻어난다. 사랑과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꿈을 키우며 교원이 된 그는 여전히 꿈을 좇고 있는 청춘들에게 “끝없는 열정과 용기로 꿈을 좇으세요.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미래는 기대감으로 채워질 거예요.”라는 메시지와 축복을 건넸고 “아이들이 각자의 궤적을 그릴 수 있도록 저는 묵묵히 등대가 되겠습니다.”고 다짐을 했다. 그의 모습에서 어느새 ‘교육자’라는 단어의 진정한 무게가 느껴진다.
◆2025년, 청년들이 그려갈 새시대
청춘들의 발걸음은 힘있고 당당하다. 2024년에 뿌린 열정의 씨앗이 2025년에 움트기 시작했다.
청춘들이 써내려가는 이 시대의 기록은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열정과 분투로 점철된 생생한 려정이고 미래의 청사진이 스며있다. 그들이 남기는 발자국 하나하나에 꿈과 희망이 응축되여 영향력이 커지고 인심이 고무된다.
김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