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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의 킹크랩, 어떻게 국경 소도시를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26년5월13일 10시52분    조회: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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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이 로씨야 킹크랩 5마리를 먹는다고 할 때 그중 4마리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동북쪽 소도시를 통해 공급된다.’

인구 20여만명인 국경 도시 훈춘시는 최근 몇년 사이 ‘킹크랩 대도시’로 불리며 중국내 류통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지 않은 이곳이 어떻게 로씨야산 킹크랩의 최대 집산지가 될 수 있었을가?

◆ ‘지리+속도’가 만든 생존률 98%의 마법

훈춘의 강점은 ‘가까움’과 ‘빠름’으로 압축된다.

로씨야 자루비노 항구에서 훈춘까지의 거리는 불과 70키로메터. 랭동 트럭으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여기에 훈춘 국경 검사장의 ‘그린 채널’ 운영은 킹크랩 운송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4시간 대기·도착 즉시 검사·사전 신고 차량의 신속 통관으로 전체 검수 절차는 1시간 30분 내에 마무리된다.

시간에 극도로 민감한 고가 해산물인 킹크랩에게 이 같은 속도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다. 과거 15%에 달했던 운송 중 손실률은 현재 98%에 가까운 생존률로 개선됐다.

◆ ‘킹크랩 호텔’에서 휴식… 정밀한 수온·염도 관리

통관을 마친 킹크랩은 훈춘의 ‘킹크랩 임시관리쎈터’로 옮겨진다.

이곳은 업계에서 ‘킹크랩 호텔’이라 불릴 정도로 정교한 시스템을 갖췄다. 대형 수조는 로씨야 해역과 유사한 2~5도의 수온을 유지하며, 출신 해역에 따라 염도를 다르게 맞추는 작업에는 최대 1시간이 투입된다.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현장 경험이 만들어낸 ‘맞춤 케어’다.

◆ 단순 통과에서 ‘가공·류통·체험’ 일체형 거점으로

훈춘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령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는 한마리의 킹크랩으로 다리살, 게살, 게장 소스, 간편식, 의약품 원료까지 수십가지 제품을 만들어낸다. ‘한마리, 한부위도 버리지 않는’ 전략이다.

해산물 거리엔 도매상, 회집 사무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많은 상인이 ‘먹여보고 사게 하는’ 전략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으며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게를 파는 것이 아니라 류동인구(트래픽)를 파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소비층도 변화 중이다. 과거 고급 레스토랑 중심이던 소비가 가정의 정찬, 결혼식, 명절 선물 등으로 확대되며 킹크랩은 ‘사방에서 재물이 들어온다’는 길상의 상징과 함께 ‘대박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 ‘국경의 변두리’에서 ‘개방의 최전선’으로

킹크랩의 성공은 훈춘 경제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

거리에는 중·로·조 3개 국어 간판이 즐비하고 로씨야 관광객의 왕래도 잦아졌다. 국경간 전자상거래 물류망은 확대되고 TIR 운송을 통한 모스크바 직행, ‘장춘-훈춘-유럽’ 화물렬차 운영 등으로 훈춘은 ‘국경의 변두리’에서 ‘개방의 최전선’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훈춘의 사례는 내륙 국경도시가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모델”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지난해 훈춘이 수입한 킹크랩은 약 150만마리, 가치 33억 1,000만원으로 중국 전체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인의 식탁 우 ‘첫 신선함’이 이 작은 국경 도시를 거쳐 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신문넷


编辑: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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