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 애심 도시락 주인장 묘홍월 부부의 이야기

묘홍월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애심도시락을 담아주고 있다.
“내가 있는 곳, 그들에게는 곧 집입니다. 그들과 항암 려정을 함께 하렵니다.”
길림성종양병원 대문 앞에 마련된 묘홍월 부부의 애심도시락 나눔부스에는 매일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항암 치료를 마친 환자도 있고 외지에서 간호하러 온 보호자도 있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환자들도 이곳을 찾는다.
이곳에는 화려한 간판도, 모금함도 없다. 대형 공익 프로젝트도 아니다. 새벽 4시 반이면 일어나 환자들을 위해 밥을 짓는 묘홍월 부부와 이들을 돕는 4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을 뿐이다.
묘홍월은 길림성 송원 출신으로 남편과 함께 타이어 장사를 해왔다. 장춘에 오기 전까지 그녀의 기억 속에는 ‘종양’과 관련된 아픈 기억이 있었다. 외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세분이 모두 같은 질병으로 평생 모은 돈을 치료비로 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환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치료비가 계속 들어가면서 가족들은 끼니마저 아껴야 했다.

올해 8월, 묘홍월은 남편과 함께 13만원의 저금을 품에 안고 장춘으로 왔다. 길림성종양병원 앞에 애심도시락 나눔부스를 차리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하루 80여인분을 준비했지만 찾는 사람이 늘면서 120인분, 130인분까지 늘어났다. 음식은 환자들의 몸상태를 고려해 부드럽고 싱겁게 조리했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위장이 얼마나 약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끼 한끼 정성을 들여 도시락을 준비했다. 병원 주변에는 작은 방을 하나 빌려 ‘사랑의 집’도 마련했다. 외지에서 온 환자 가족들이 이곳에서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며 잠시 쉴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묘홍월의 도움을 받은 한 환자는 “암에 걸린 사람은 결국 모두 상처투성이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육체적 고통에 경제적 부담까지 겹치고 길고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묘홍월이 건네는 한끼의 집밥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묘홍월은 “13만원을 들고 장춘에 왔지만 다 쓰면 돌아가서 다시 벌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13만원을 들고 장춘에 왔지만 다 쓰면 돌아가서 다시 벌면 됩니다.” 묘홍월의 말은 무심했으나 듣는 이들의 마음은 깊이 울렸다. 13만원은 작은 장사를 하는 가정에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오직 ‘이 돈으로 애심도시락 나눔부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가’만을 걱정했다.
13만원은 작은 장사를 하는 가정에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돈을 쓴다는 사실보다 이 돈으로 애심도시락 나눔부스를 얼마나 오래 운영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묘홍월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나눔터가 있는 지역사회에서는 쌀과 기름, 밀가루를 보내왔고 시민들은 우유와 남새, 과일 등을 보내왔다. 가끔 묘홍월이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 모홍월의 도움을 받았던 환자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일손을 보탰다.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시 돌려준 것이다. 현재는 4명의 자원봉사자도 함께하며 도시락 준비와 배식 등 나눔부스 운영을 돕고 있다.

물품을 보내운 애심인사에게 곱다고 인사를 전하는 묘홍월
네티즌들의 댓글은 이어졌다. “누군가는 항상 이 세상을 보수하고 있네요.” 또 다른 이는 “아버지가 반년 동안 입원했던 병원인데 이제 아버지는 제 곁에 없어요.”라며 아련한 그리움을 전했다. 더 많은 이들은 위치를 묻고 물건을 보내겠다거나 쉬는 시간에 가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과장되거나 감성적이지 않은 이 댓글들은 마디마디가 가슴을 파고든다. 왜냐하면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병마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미약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 따뜻함은 너무나 소중하다.
온라인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누군가는 항상 이 세상을 보수하고 있네요”라고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버지가 반년 동안 입원했던 병원인데 이제 아버지는 제 곁에 없어요”라며 자신의 기억을 전했다. 도시락 나눔부스의 위치를 묻거나 물품을 보내고 싶다는 사람, 쉬는 시간에 찾아가 일손을 돕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9월 7일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온도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였지만 묘홍월 부부와 자원봉사자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비를 맞으면서도 도시락을 준비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건네는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묘홍월이 바라는 것은 거창하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누군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한마디를 덧붙였다.“사람이 오는 한 밥은 계속 할 겁니다.”
따뜻한 밥 한끼가 병마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타지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잠시 쉬어갈 곳과 끼니를 마련해주는 일은 긴 치료 과정을 견디는 데 작은 힘이 될 수 있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차가워져도 묘홍월 부부와 4명의 자원봉사자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이 찾아오는 한 이들의 애심도시락 나눔은 계속될 것이다.
힘내세요, 묘홍월!
힘내세요, 병마와 싸우는 모든 이들이여!
/글 리전, 사진 정현관, 영상 김명준
编辑:정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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