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집체
무용에 참가한 로인들 투혼
8월 26일, 연길시제3고급중학교 체육관에서 원북춤 련습에 매진하고 있는 로인들.
“어머님들, 두 발 앞으로 나와주십시오! 옆 사람과의 간격도 잘 유지하고 음악에 집중해주십시오!”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성회를 일주일 앞에 둔 8월 27일 오전 8시, 주정부 남쪽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700명 무용수가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쌀쌀한 공기에 저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씨임에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꼿꼿한 자태로 신명나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무용수들은 연길시 각 사회구역과 사회단체에서 온 로인들이다.
“대중무용에 600명, 원북춤에 100명이 참가했습니다. 대중무용은 각 사회구역과 단체에서 작년부터 련습했던 무용이라 나눠서 소규모로 련습을 했고 원북춤은 올해 8월부터 단체로 매일 3시간 남짓이 련습을 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책임지고 있는 연길시문화관 최광훈 관장이 이같이 소개했다.
올해 8월초,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집체무용 공연 기획을 맡은 연길시문화관은 연길시 각 사회구역과 예술단체에 ‘초청장’을 보냈고 얼마 되지 않아 700명 ‘무용수’가 인차 모여졌다. 대부분 로인들로 이루어진 ‘무용수’들은 공연 소식에 너도나도 앞다투어 신청했고 한달간 이어진 련습에서도 남다른 근면함으로 림했다. 특히 무형문화재인 원북춤을 선보이는 100명의 로인은 더욱더 사명감과 자호감으로 매일 오전 련습에 매진했다.
이 날 련습현장에서도 내심하게 순서를 기다리던 로인들은 차례가 되자 자리에 가지런히 앉아 원북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멋들어진 공연을 펼쳤다. 대형을 맞추기 위해 여기 저기 옮겨다니며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련습에도 로인들은 시종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이였다.
연길시 신흥가두 민창사회구역 천선복중로년활동중심의 정금 로인은 “이렇게 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뜻 깊고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아무리 바빠도 힘든 줄을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정금 로인처럼 천선복중로년활동중심의 로인들은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공연에 참가한다는 소식에 앞다투어 신청했다. 련습장소까지 뻐스를 타고 20여분을 가야 하는 거리지만 로인들은 한번의 청가도, 지각도 없이 한달 동안 매일 같이 련습에 올인했다.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저희 로인들도 경축 행사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뿌듯합니다.” 연길시 공원가두 고향정예술단의 라순숙 로인은 “자치주 창립 65돐 때에도 백인농악무 공연에 참가했었는데 올해에도 또 집체무용에 참가하게 되여 감회가 새롭고 더욱 뜻깊습니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같은 고향정예술단의 강명희 로인은 요즘 줄줄이 이어진 공연 요청에 동시에 4개 무용을 련습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강명희 로인은 “오전에 원북춤 련습을 하고 오후에는 고향정예술단에서 다른 무용을 련습하고 있습니다. 오전, 오후로 련습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예쁜 무대복장을 입고 무대에 서느라면 기쁜 마음에 힘든 것도 잊게 됩니다.”며 바쁜 만큼 행복도 기쁨도 두배라고 한다. 9.3기간 빽빽한 공연 일정을 차질없이 완수하기 위해 고향정예술단의 로인들은 평소 잊고 있던 영양제까지 꼬박꼬박 챙기면서 황혼의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 만난 로인들은 모두 전 주 인민의 축제인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행사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만인이 주목하는 무대에 오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표했다.
우리 주 70년 세월의 변천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해온 로인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아름다운 마음가짐과 춤사위로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행사에 이색적인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글·사진 추춘매 기자/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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