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와 연변] 오장권: 고향 떠난지 반백년,잊을수 없는 고향생각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8일 10시15분    조회:293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장 오장권,올해로 고향을 떠난지 46년이 된다. 거의 반백년을 고향 떠나 생활했지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 연변은 조상과 부모님, 그리고 핏줄로 련결된 친척이 묻혀있는 곳이고 계몽 선생님과 학우들, 고난을 함께 했던 지식청년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며 연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토로했다.

오장권은 1956년도에 길림성 화룡현에서 태여났다. 청소년기에 화룡현 신동소학교, 서성소학교, 동풍중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1974년에 고중을 졸업하고 국가의 상산하향(上山下乡) 호소에 호응하여 팔가자림업국 선봉림장으로 내려가 집체호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 식수, 숲가꾸기, 채벌, 도로 건설 등 로동에 종사했고 고달픔과 동시에 재미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았던 지식청년 생활을 하게 되였다. 그러다가 1976년에 장춘소방부대에 입대해 군복무를 했고 군제대 후 창업하여 퇴직하기까지 46년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다.

고향을 회상하면서 오장권은 어린 시절 짝꿍과 화목하게 지냈던 시간들, ‘붉은해 변강 비추네’를 함께 부르면서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공도 차고 달리기 시합도 하던 시간들, 여름이면 친구들과 해란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놀이를 했던 시간들, 그때의 순진랑만했던 추억과 시간들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날 안전모를 쓰고 전기톱을 메고 함박눈을 맞으며 해발 1,400여메터의 로령과 로리커 원시림 속을 누비며 힘들게 나무를 채벌하던 일, 채벌도중  잠깐의 휴식시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휴식하던 추억,  눈싸움도 하던 추억, 가끔은 곰을 뒤쫓고 노루를 잡던 아슬아슬했던 장면들도 떠올렸다. 비록 생활은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더 많았던 지식청년 시절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오장권 

“1976년도에 내가 고향을 떠날 때 화룡현에는 2층 건물이 현정부, 현병원, 백화점, 중학교 등 몇채밖에 없었고 3층 이상의 건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고 오장권은 말했다.

오장권의 기억에 따르면 그때 화룡현의 정부기관과 주민 주택은 대부분 벽돌구조와 흙담에 회색 칠한 단층집이였으며 심지어 시내 주변 주민들은 초가집에서 생활했다. 집집마다 나무로 된 굴뚝이 세워져 있었고 김치굴과 수압식 우물이 있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석탄을 때서 밥을 짓는데 수백,수천개의 굴뚝이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 하늘은 일년내내 연무로 뒤덮였다. 게다가 시내의 도로는 모래와 자갈로 되여 있어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날렸고 겨울은 유난히 추워 하수도가 원활하지 못해 생활 오수와 쓰레기가 길가에 버려져 얼음 덩어리가 되였다. 공공화장실이 적어서 주민들은 아침이면 공공변소 앞에 줄지어 서서 기다리군 했다. 이런한 일들은 당시 연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모두 보편적인 현상이였다. 수부 도시인 연길시마저도 마찬가지였으니 화룡같은 현급 시가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고향을  떠나 5년이 지난 1981년 겨울, 오장권은 결혼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고향은 여전했다. 변화를 느꼈다고 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기관 단위에서 지은 3층집 몇채와 단층집의 굴뚝이나 지붕에 얹은 십자가(라디오, 텔레비죤 안테나)가 전부였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오장권은 “그때는 결혼식이나 연회는 례식장에서 진행하는 전통이나 관습이 없어서 대부분 집에서 차렸지요. 게다가 가정 환경도 넉넉하지 않아 새색시는 웨딩드레스도 입지 못했고 목걸이나 장신구도 없었지요. 그냥 가슴에 커다란 붉은 꽃을 달고 부모에게 큰 절을 올리고는 래빈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고 나면 결혼식이 끝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시절 오장권(뒤줄 왼쪽 첫번째)

 

결혼식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손님들도 소박하게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생활용 법랑대야, 거울, 보온병 등을 선물했고 부조돈은 보통 1원, 많아야  2원이였고 5원~ 10원을 부조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때는 진짜 그랬단다.

그 후 수십년동안 오장권은 수시로 고향을 방문했는데 방문할때마다 고향의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고 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최근 20년동안의 발전 속도가 너무 ㅃ빨라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터놓았다. 과거의 낡은 단층집과 나무로 만든 굴뚝은 즐비한 고층 건물들로 대체됐고 하늘도 맑아지고 환경도 많이 개선되였다. 주변의 농촌마을들을 봐도 천지개벽의 변화를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334번 국도를 따라 화룡시 동성진 광동마을에서 서성진 진달래마을까지 60리, 옛날에는 도로 량켠에 모두 초가집이였지만 지금은 농가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예쁜 정원이 줄지어 있지요. 그리고 새농촌건설의 각 방침, 정책들이 알아 보기 쉽게 그려져 있는 농촌마을들의 문화장랑은 여러 마을들의 특색 풍경선으로 되고 있지요.”오장권은 특히 빈곤이라는 꼬리가 항상 달렸던 고향 화룡이 드디여 빈곤에서 벗어나 지금은 농촌진흥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면서 화룡의 아들로서 매우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번 장춘에서 고향으로 갈때면 두가지 로선을 선택하군 했습니다. 하나는 장도선 렬차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뻐스를 타고 302번 국도로 가는 것이지요. 만약 기차를 타면 조양천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종점역인 화룡역까지 12시간이 걸립니다. 그때는 보통렬차인‘록피렬차’(绿皮列车)를 타야 하는 시절이였고 매번 자리표를 구하기가 어려웠지요. 항상 승객들로 가득 찼고 힘든 려정을 견뎌야 했습니다. 뻐스를 타면 302번 국도는 예전에는 흙길이여서 가는 내내 계속 흔들렸지요. 더우기 길이 좁아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신개령, 오호령, 할바령 등 곳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 가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오장권이 추억하는 과거의 고향으로 오는 걸음은 고난의 련속이였다.

2010년에 훈-오 고속도로가 관통되고 2015년에 장-훈 고속철도가 운영되였으며 항공편이 개통됨에 따라 현재 장춘에서 연길까지 교통편은 무려 다섯개나 되는 각종 교통편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고속도로는 4시간, 고속철도는 2시간 반 정도면 연길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여 교통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키였다.

 

 
지식청년 시절 오장권

 

최근 20년사이 연변에는 고속도로, 립체교차로, 터널 등 교통시설건설들이 우후죽순처럼 곳곳에 나타났고  주내 8개 현시는 이미 고속도로의 련결을 실현하여 연길을 중심으로 한 1시간 교통권을 형성했다. 이외, 승급 개조 및 신축 된 여러 국도와 성급 도로, 현급 도로, 촌급 도로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어 연변은 빠르고 편리하며 사통팔달한 교통망을 형성하였다. 특히 향촌도로건설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성과를 거두었다. 산간 오지마을까지도 반듯한 포장도로가 깔리면서 외부와의 련계가 쉬워지자 농민들의 농업생산 적극성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오장권은 결혼 40돐을 맞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회상하고 또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그는 안해와 함께 고향으로 려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장춘에서 출발하여 12일동안 연변의 8개 현,시를 두루 돌아 보았으며 려행도중에 어렸을때 공부했던 학교들과 지식청년 시절에 생활했던 곳들도 방문했다.

 

 
결혼 40주년을 맞아 팔가자림업국 선봉림장에서 기념 사진

 

“고향의 발전변화를 다시 한번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마도 고향에 대한 자연적인 편애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고향이 척박하든, 부유하든 고향에 대한 미련과 고향을 찬미하는 마음은 결코 바꿀 수 없지요. 이것은 아마도 일종의 감정일 것입니다. 인생 백년이라고 해도 5개의 20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첫 20년을 보낸 고향은 저에게 어린 시절과 청춘 시절의 가장 아름답고 영원히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을 주었습니다.”

눈감으면 떠오르는 60리 평강벌의 황금빛 벼이삭, 산비탈을 가득 메운 사과배동산, 산기슭에 활짝 피여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마을마다 언덕에 우뚝 서있던 렬사비, 고향의 산과 강 그리고 일초일목들, 유유히 감도는 구수한 막걸리향과 침엽림의 싱그럽던 소나무 향기, 그리고 귀가에 들려오는 은은한 가야금과 장고소리...이 모든 것은 자신이 일생동안 변할수 없는 고향에 대한 따뜻한 정과 향수라고 오장권은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길림신문 정현관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193
  •   30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 맞이 ‘클러스컵’ 연길시대중노래자랑 총결승전이 연길텔레비죤방송국 공개홀에서 펼쳐졌다. 20차 당대회와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음악애호가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 당의 민족정책의 따사로운 빛발아래 여러 민족 ...
  • 2022-08-31
  • 8월 31일 오전, 연변작가협회에서 주최, 연변녀성문인협회에서 주관한 ‘녀성문인은 왜 문학의 중심에 서야 하는가?’ 문학연구토론회가 연길시 황관혼례청에서 개최되였다. 37명의 녀성문인들이 참가한 토론회는 연변녀성문인협회 회장 박초란의 사회하에 진행되였다. 연변작가협회 상무부주석 리혜숙은 축사에...
  • 2022-08-31
  • 80개 민족단결진보 선진집단, 160명 민족단결진보 선진개인 표창 연변조선족자치주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 현장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을 즈음하여 마련된 연변조선족자치주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가 8월 30일 연변로동자문화예술중심에서 성대히 거행되였다. 대회는 민족사업을 강화, 개진할 데 관한 습근평 총서기의 ...
  • 2022-08-30
  • 8월 28일, 길림대학 동북과 동북아연구원이 장춘에 설립되였다.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한준이 회의에 참석하여 길림대학당위 서기 강치영과 함께 길림대학 동북과 동북아연구원을 현판했다. 길림대학 동북과 동북아연구원을 설립하는 주요 임무는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 연설, 중요 지시 정신을 깊이 관철, 락착하며 길림...
  • 2022-08-30
  •   연길시문화관 신관 락성식이 8월 29일 개최되였다. 새로 락성된 연길시문화관은 비정기적으로 여러가지 전시공연과 교류 행사들을 펼치게 되며 연길시 공공문화 봉사내용을 풍부히 하고 광범한 군중들에게 문화오락활동 교류장소를 제공해주게 된다. 료해에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 70돐을 경축하여 도시기능을...
  • 2022-08-30
  • 8월 24일, 농업농촌부 공식사이트에서는 2022년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명단을 공시했다. 〈2022년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추천 활동을 전개할 데 관한 농업농촌부 판공청의 통지〉 요구에 따라 올해 농업농촌부에서는 계속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추천 소개 사업을 전개했다. 각지의 추천과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농업...
  • 2022-08-30
  • 8월 26일,길림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 서기인 호가복, 주당위 부서기이며 주장인 홍경은 연길에서 중국건설은행 길림성분행 행장 주치창 일행을 만나 주 정부와 중국건설은행 길림성분행이 전략적 합작기틀 협의를 체결하는 것을 함께 견증했다. 호가복은 주당위와 주정부를 대표하여 주치창 일행에 환영...
  • 2022-08-30
  • 8월 30일,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에서 펼쳐진 제1회 중국청소년축구리그(남자고중년령단 U17세조) 전국총결승경기 제2라운드 경기에서 연변1중팀, 연변체육운동학교U16팀, 연변2중팀이 모두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A조의 연변체육운동학교U16팀은 0대1로 동북사범대학부속실험학교팀에 패하고 B조의 연변1중팀은 1대2로 심...
  • 2022-08-30
  • 최근 룡정시당위 정법위원회는 습근평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을 지침으로 삼고 습근평의 법치사상을 학습, 관철하고 《중국공산당 정법사업 조례》를 전면적으로 관철하는 동시에 우리 성, 주, 시의 관련 요구를 정법기관과 결합시켜 확고한 신념으로 법을 집행하고 인민을 위해 과감히 책임을 지는 청렴한 정법대오...
  • 2022-08-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