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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마동네 정월대보름 민속모임 활기 넘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2월9일 09시51분    조회: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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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춘이 지나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2월 5일 오후 도쿄기타구(北区) 우끼마동네 촌장 리일남씨 아파트 활동실로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닌 남녀로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손자손녀를 앞장세운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가하면 한돌짜리 아기를 품에 안고 달려온 젊은 부부도 있다. 중국 조선족들이 화목하게 모여사는 우끼마동네 11가족, 총 37명이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정월대보름 민속모임에 자리를 함께 하였다. 아릿다운 색동저고리를 차려입은 어린이들로, 그리고 얼굴에 기쁨이 넘쳐보이는 로인들과 모임준비로 바삐 설치는 젊은이들의 씩씩한 모습으로 회장은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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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마동네 남녀로소

우선 원로 리정국씨가 우리 민족은 어른을 공경하는 전통이 있고 정월에는 어른께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세배를 올린다는 인사말과 함께 다음 세대에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세배하는 민족풍습을 가르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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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 세배하는 아이들과 세배돈을 챙겨주는 리용식, 장금철 부부

이어서 정월보름날에 한잔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 해는 좋은 소식만을 듣게 된다는 전설과 함께 동네 원로 리용식이 샴페인으로 귀밝이술 건배를 제의하시면서 우리는 멀리 고향을 떠나 이국타향에서 새로운 터전을 다져가며 제2의 고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동네 이웃끼리 형제처럼 서로 도우면서 화목하게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대보름날에는 세 집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이번 모임은 집집마다 평소 즐겨먹는 음식을 한두가지씩 준비해가지고 오기로 정했다. 각 집에서 정성껏 만든 우리 음식들. 주부들의 손맛이 고스런히 담겨있는 맛있는 음식들이 한상 푸짐하게 차려졌다. 찰떡, 찹쌀순대, 건두부순대, 감자전, 튀김요리 그리고 각양각색의 김치나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이 준비했다. 

이어서 모두들 맛있는 술과 음식을 나누며 남녀로소없이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들로 꽃을 피웠다. 그리고 조선속담 맞추기,  흥미 돗구는 게임, 가족팀 윷놀이들로 장내는 들끓듯 흥성거렸다. 계속해서 방동일씨 기타연주에 맞추어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이날 모임은 보름달이 떠오를 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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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우승자와 경품 수여

몇개월 전에 왕청에서 손자 보러 오신 장금철씨 부부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일본에서 조선족들이 함께 모여 우리 전통음식을 먹고 놀이도 즐기면서 정월대보름 명절을 이처럼 즐겁게 쉴수 있게 된것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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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박골질, 상품건지기, 빙고 등 게임으로 아이들도 신나는 정월대보름

일본에서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경험했던 정월보름 명절을 인정많고 소박한 우끼마동네 사람들과 오붓하게 보낸 올해의 명절은 참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들 듯하다. 중국조선족 영재들이 화목하게 모여사는 이 우끼마동네가 자랑스럽다. 갈수록 애착이 깊어지는 이 동네에서 민족의 전통을 지키는 이러한 지역모임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리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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