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외자기업 중 한국기업 가장 선호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6월 중국언론은 최근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기와 급증하는 대학졸업생들을 두고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우려했다. 실제 발표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전체에 쏟아져 나온 대학졸업생은 전년 대비 19만명 증가한 699만명으로 건국이래 최대규모였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임금 상승과 고임금을 지급하는 중국 토종기업, 외자기업의 증가 등으로 인재채용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중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선 재중국 청년인력들의 '취업트랜드' 파악에 나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인(10.6%), 동포(6.3%), 중국인(83.1%)을 포함해 상하이 278명, 쑤저우·난징 100명 등 총 37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상하이방이 전했다.
재중국 청년인력들은 구직희망 기업을 중국기업(40.4%), 한국기업(24.1%), 유럽기업(14.9%), 미국기업(14.3%), 일본기업(5.8%)순으로 선택했는데, 이는 한국기업이 외국계 기업 중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한국인은 한국기업(50.8%) 선택이 압도적이었으며, 중국인은 중국기업(43.6%) 다음으로 한국기업(19.3%)을 선택해 외자기업 중 한국기업 구직희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한국기업 다음으로 중국기업(24.6%), 미국(13.8%), 유럽(7.7%)순으로 택했다.
이는 또 중국인의 56.4%, 한국인의 49.2%가 자국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을 선택한 결과기도 하다. 청년 구직자들이 외국계 기업을 선택한 이유로 중국인과 재중동포(조선족)는 '능력에 따른 대우 및 승진'을 22.5%와 21.3%로 최우선으로 꼽았다. 구직 환경을 고려할 때 자신의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과 그에 따른 보상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은 외국계 회사를 선택하는 구직관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해외근무 기회(26%)를 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자기계발 기회(19.5%), 복지와 자유로운 조직문화(각 16.9%), 능력에 따른 대우 및 승진(11.7%)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한 직장 선택의 요건 중 첫번째로 발전가능성(25.7%)을 꼽았다. 하지만 직장선택의 주요 요건은 곧 이직의 주요 원인과 연결된다. 인턴을 제외한 취업경험이 있는 51%의 응답자가 선택한 이직의 주요 원인은 직장과 개인의 비전이 없어서(51.2%)가 절대 우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낮은 연봉(16.5%)과 복리후생(10.4%)이 이어졌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직장에 대한 충성도보다 개인의 비전을 더욱 중시하는 청년 구직자의 이 같은 트랜드는 높은 이직률과 짧은 근속연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취업 유경험자들의 직장 평균 근무기간은 2년 4개월, 민족별로는 중국인이 평균 2년 3개월로 가장 짧았고 한국인이 3년으로 가장 길었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고학력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기업에 대한 충성도와 높은 이직률 등이 한국기업의 중한 우수인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내수시상 확대와 중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재중국 청년 구직자들의 트랜드의 이해와 실효성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선 채용 플랫폼 구축이 강화돼야 하며 현지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인사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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