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한 민간교류의 물꼬를 튼 고마운 한국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5일 11시27분    조회:31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박정희정부고위직에서 물러나 일본 유학 중이던 동훈씨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양대 진영간의 대립과 모순이 첨예했던 지난 세기 80년대 초반, 긴장했던 국제 분위기 속에서 이념적,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장벽을 뛰어넘어 국가가 할 수 없었던 가교역할을 하며 따뜻한 동포애를 실천한 한 개인이 있었다. 당시는 혈기왕성한 장년이었지만 현재는 팔순 고령을 넘은 동훈씨다.

  1984년, 일본 도쿄대학 한국유학생이었던 동훈씨는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운동근거지가 있는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재일중국대사관에 제출한 동훈씨의 중국순방요청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큰 국제회의나 스포츠행사를 제외하고 동서진영 간의 교류가 단절되었던 때라 당시 동훈씨의 중국행은 일본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이 대서특필할 만큼 큰 사건이었다. 특히 박정희 정부시절 사정비서관, 한국통일원 차관을 지낸 동훈씨의 전직 고관 경력이 당시 방문을 더욱 주목받게 했다.


    1984년, 하얼빈시조선민족병원을 방문해 원장과 부원장을 만난 동훈씨는 의료기기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조선족 연구원의 가이드를 받으며 동훈씨는 17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올랐다. 동훈씨는 중국혁명근거지인 연안에서 한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치른 하얼빈,장백산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광활한 대지를 누비며 온 몸으로 중국을 체험했다. 아울러 자본주의 나라에서 온 전직 고관 및 학자의 신분으로 정부 외사 판공실이 주최한 세미나를 비롯해 가는 곳 마다 정계, 학계 인사들에 둘러싸여 국제관계, 한반도 문제 등 당시 민감한 화두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 와중에 중국동북지역을 방문한 동훈씨의 마음을 끈 특별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한 핏줄을 타고난 재중 조선족들이었다.

  “만주 땅에 조선족들이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민족학교, 신문사, 출판사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민요를 부르며 민족문화를 온전히 보전한 조선족들이 고맙고 대견했어요”

  그는 민족학교와 신문사 등 민족단체를 방문하며 조선족 유지인사들을 만났다. 당시 경제발전이 낙후하여 각종 시설과 여건이 어려웠던 여러 동포단체들을 돌아보면서 민족애가 꿈틀거렸던 그는“동포들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는결심을 내렸다.

  하얼빈시조선민족병원을 돌아본 동훈씨는 당시 부원장이었던 곽순옥 부원장에게 초음파기기를 비롯한 필요한 의료기기 목록을 작성하게 하였다. 일본에 돌아간 동훈씨는 재일교포 기업가를 찾아가 당시 엄청난 액수였던 일본 돈 6천만엔 상당의 의료기기를 구매해 하얼빈시조선민족병원에 보냈다. 중국의 의료조건이 보편적으로 낙후했던 당시, 민족병원이 보유한 선진적인 의료기기들은 민족병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동훈씨가 첫 중국방문에 당시 연변대학 부교장이었던 고 정판룡씨(왼쪽)를 만나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나누었다.

  연변대학이란 민족대학의 존재는 동훈씨에게 더욱 큰 감격을 안겨주었다. 그는 연변대학의 도서관을 참관하고 나서 당시 부교장이었던 고 정판룡씨의 손을 잡고 “인문, 자연, 과학 계열의 도서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도움을 드리겠다”며 우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우그룹 전 김우중 회장을 설득해 5000권의 관련 서적을 연변대학에 기증했다. 도서들은 서울→부산→홍콩→대련→연길이란 험난한 여정을 거쳐 연변대학 사생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책들은 연변대학이 처음 지원받는 해외도서였다.

  그 외 동훈씨는 “조선족학생을 잘 가르치겠다”는연변대학 교사들을 선발해 매년 이삼십명씩 일본의 명문 대학과 한국의 대학교에 보내 무료 연수를 받게 했다. 그가 주선한 해외연수는 연변대학 교사 해외연수의 시발점이 되었고 지금까지 대학들간의 상호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명절 때 마다 재일 조선족교수들을 초대하여 명승지유람이나 단합모임을 조직하여 타향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기업가도 재벌가도 아닌 재일 유학생 신분이었던 동훈씨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기업가나 종교단체를 부지런히 찾아 다니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주변 관계를 동원했다.

  “조선족 중에는 일본인 압제에 못 이겨 만주로 떠난 독립군들의 후예들이 많아요. 조선족들이 중국의 56개 민족 가운데서 가장 존경 받고 인정 받으며 앞질러 가는 민족으로 거듭나길 바래요. ”

  현재 팔순을 넘은 동훈씨는 동포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지난 날들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weeklycn@naver.com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3
  • 18일, 공안부는 북경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가이민관리국통보, 국무원의 비준을 받고 금년 5월 1일부터 해남도에서는 한국, 일본, 로씨야, 미국 등 59개 나라 사람들에 한해 무비자 입국정책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는 해남의 개혁개방의 전면 심화를 진일보로 지지하기 위해서이다. 아래 사진은 무비자 해남도 입국 59개...
  • 2018-04-18
  •     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 박진웅 총영사 인터뷰   산둥성 한국기업수 4천 여개, 한국인 6.5만명, 조선족 18만명 거주           ▲사진= 박진웅 총영사가 본사기자의 취재를 받고 있다. /본사기자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 산둥성은 한...
  • 2018-04-17
  •    협약서를 체결한 박진웅(오른쪽) 총영사와 유홍란 회장 (흑룡강신문=웨이하이)박영철 기자=산둥성 웨이하이 지역은 한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및 친근한 환경, 코리안타운 형성에 따른 생활 편의 등 원인으로 긴장이완에 따른 안전사고, 국외도피사범, 불법체류자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
  • 2018-04-17
  • 산동성에 퍼진 동포애, 한민족 사회에 훈훈한 감동 전해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 최옥금 자문변호사 한국인 수감자 무료 변론, 감형 받아 [KNS뉴스통신=김형중 기자] 산동성에서 한국인 수감자를 위하여 무료 변론을 맡아, 재판부를 설득, 형기를 대폭 낮추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무사 안부를 전하는 등, 한민족 동포...
  • 2018-04-08
  • 7개국 월드옥타 차세대들이 만든 'EK 토털 솔루션 그룹'이 7일 출범했다.[월드옥타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캐나다·중국·베트남·태국·일본·폴란드 등 7개국의 한인 차세대들이 뭉쳐 '글로벌 기업'을 창업했다고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 2018-02-08
  •      중한친선협회 8년간 132명 심장병 어린이 구조 모두가 함께 아리랑 노래를 부르면서 음악의 막을 내렸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사단법인 한중친선협회에서 주최하고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와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제8회 한중친선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디너음악...
  • 2018-01-19
  • 한국 전남대 기획조정처장 장우권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기자= "이번에 전남대 마이크로의료로봇그룹과 할빈공대로봇그룹 그리고 금약그룹의 상호 MOU체결을 계기로 할빈공대 이모저모를 알고 싶고 조선족인사들을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할빈에 오게 됐다."   지난 12일 할빈공대에서 열린 중...
  • 2018-01-17
  • 일전에 한국 매일경제 김지은 아나운서의 특강이 연변덕성교육(연길)에서 열렸다. 김지은 아나운서는 현시대 우리말 스피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고와 정감을 함께 동반한 대화법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특강은 발음의 기본호흡법에서 발화의 태도, 대화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음성적 요소와 비언어적, 반언어...
  • 2018-01-08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협력 다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주선양총영사관(총영사 신봉섭), 관광공사 선양지사(지사장 김용재), 선양한국인(상)회(회장 라종수) 등 3개 기관이 최근 중국 선양에서 ‘2018평창-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성공기원’ 공동선언식을 열었다고 1...
  • 2017-12-19
  •    이수존 총영사 조선족단체장 초청 이임 간담회 가져   이수존 총영사가 간담회에서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 이수존 총영사가 지난 12월 5일 청양구 돈꼬레에서 칭다오조선족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이임 간담회를 가졌...
  • 2017-12-18
  • 12월 15일, 연변한국국제학교와 한국문학시선작가협회는 연변한국국제학교에서 윤동주 시비 건립 협약식과 기공식을 개최하였다. 연길시 조양가(2728A)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한국국제학교는 16명의 교원, 40여명 교직원에 128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인 국제학교이다. 이 학교는 “당당한 한국인 유능한 국제인 희망찬 미...
  • 2017-12-18
  •    “다사다난했던 한해, 새해는 새 희망 갖자”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기자= 하얼빈한인(상)회(회장 김남일)가 12월 7일 저녁 중앙대가 금곡호텔에서 ‘2017하얼빈한인(상)회 송년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해 즐거운 분위기속에서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n...
  • 2017-12-13
  • 15개 단체와 개인 232명 참가, 상위 입상팀 한국 대회 초청  (서울=연합뉴스) 강성철·김인국 월드옥타 명예기자(선양) = 중국 선양대한체육회(회장 정인호)와 한국 성남시생활무용협회(회장 이순림)는 무용 경연을 통한 한중간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지난 3일 선양시 만융호텔에서 '제1회 이순림 국제무용...
  • 2017-12-06
  •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사단법인 피스코리아(이사장 홍원식)와 '생명을 살리는 통합인성교육원'은 4일 서울 마포구 피스코리아 총재 집무실에서 유신일 연변과학기술대학교 대외부총장을 중국지역회의 의장 및 재중동포 통합인성교육원장으로 위촉했다. 유신일 연변과기대 부총장(수원=연합뉴스) 사...
  • 2017-12-05
  • 한국현대한옥학회 주최 국제공모전, ‘새로운 형식의 함경도 식 조선족 민가‘로 영예의 대상 차지    ▲(사)한국현대한옥학회 주최 제5회 국제공모전이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렸다. (사진 (사)한국현대한옥학회) (사)한국현대한옥학회(회장 김...
  • 2017-12-05
  •     ▲ 연운항한국상회(한국인회)(회장 조형무)는 지난 11월 18일, 오후 1시부터 강소재회직업학원에서 ‘연운항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및 K-POP 문화경연대회’와 장학금 전달식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연운항한국상회(한국인회)) 연운항한국인(상)회(회장 조형무)는 지난 11월 18일, 오후 1시부...
  • 2017-11-24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김인국 월드옥타 명예기자(선양) =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완호우호텔에서 지난 16∼18일 '2017 인천 우수제품 중국시장개척단 비즈니스 상담회'와 '2017 중국 선양-한국 부천 기술교류상담회'가 열렸다. 선양시 대외과학기술교류센터의 초청으로 열린 행사에는 인천시 1...
  • 2017-11-21
  • [글로벌 첨병, 한상] ②  상하이서 한복 테마카페 '설궁' 운영…"고가로 현지인 공략 주효"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제품보다 한국문화를 전한다는 자부심으로 상하이에 한복점을 냈습니다. 앞으로 중국 주요 도시와 동남아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려고 합니다." 중국 상하이의 홍췐루 거리...
  • 2017-11-0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