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한 민간교류의 물꼬를 튼 고마운 한국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5일 11시27분    조회:31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박정희정부고위직에서 물러나 일본 유학 중이던 동훈씨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양대 진영간의 대립과 모순이 첨예했던 지난 세기 80년대 초반, 긴장했던 국제 분위기 속에서 이념적,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장벽을 뛰어넘어 국가가 할 수 없었던 가교역할을 하며 따뜻한 동포애를 실천한 한 개인이 있었다. 당시는 혈기왕성한 장년이었지만 현재는 팔순 고령을 넘은 동훈씨다.

  1984년, 일본 도쿄대학 한국유학생이었던 동훈씨는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운동근거지가 있는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재일중국대사관에 제출한 동훈씨의 중국순방요청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큰 국제회의나 스포츠행사를 제외하고 동서진영 간의 교류가 단절되었던 때라 당시 동훈씨의 중국행은 일본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이 대서특필할 만큼 큰 사건이었다. 특히 박정희 정부시절 사정비서관, 한국통일원 차관을 지낸 동훈씨의 전직 고관 경력이 당시 방문을 더욱 주목받게 했다.


    1984년, 하얼빈시조선민족병원을 방문해 원장과 부원장을 만난 동훈씨는 의료기기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조선족 연구원의 가이드를 받으며 동훈씨는 17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올랐다. 동훈씨는 중국혁명근거지인 연안에서 한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치른 하얼빈,장백산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광활한 대지를 누비며 온 몸으로 중국을 체험했다. 아울러 자본주의 나라에서 온 전직 고관 및 학자의 신분으로 정부 외사 판공실이 주최한 세미나를 비롯해 가는 곳 마다 정계, 학계 인사들에 둘러싸여 국제관계, 한반도 문제 등 당시 민감한 화두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 와중에 중국동북지역을 방문한 동훈씨의 마음을 끈 특별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한 핏줄을 타고난 재중 조선족들이었다.

  “만주 땅에 조선족들이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민족학교, 신문사, 출판사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민요를 부르며 민족문화를 온전히 보전한 조선족들이 고맙고 대견했어요”

  그는 민족학교와 신문사 등 민족단체를 방문하며 조선족 유지인사들을 만났다. 당시 경제발전이 낙후하여 각종 시설과 여건이 어려웠던 여러 동포단체들을 돌아보면서 민족애가 꿈틀거렸던 그는“동포들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는결심을 내렸다.

  하얼빈시조선민족병원을 돌아본 동훈씨는 당시 부원장이었던 곽순옥 부원장에게 초음파기기를 비롯한 필요한 의료기기 목록을 작성하게 하였다. 일본에 돌아간 동훈씨는 재일교포 기업가를 찾아가 당시 엄청난 액수였던 일본 돈 6천만엔 상당의 의료기기를 구매해 하얼빈시조선민족병원에 보냈다. 중국의 의료조건이 보편적으로 낙후했던 당시, 민족병원이 보유한 선진적인 의료기기들은 민족병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동훈씨가 첫 중국방문에 당시 연변대학 부교장이었던 고 정판룡씨(왼쪽)를 만나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나누었다.

  연변대학이란 민족대학의 존재는 동훈씨에게 더욱 큰 감격을 안겨주었다. 그는 연변대학의 도서관을 참관하고 나서 당시 부교장이었던 고 정판룡씨의 손을 잡고 “인문, 자연, 과학 계열의 도서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도움을 드리겠다”며 우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우그룹 전 김우중 회장을 설득해 5000권의 관련 서적을 연변대학에 기증했다. 도서들은 서울→부산→홍콩→대련→연길이란 험난한 여정을 거쳐 연변대학 사생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책들은 연변대학이 처음 지원받는 해외도서였다.

  그 외 동훈씨는 “조선족학생을 잘 가르치겠다”는연변대학 교사들을 선발해 매년 이삼십명씩 일본의 명문 대학과 한국의 대학교에 보내 무료 연수를 받게 했다. 그가 주선한 해외연수는 연변대학 교사 해외연수의 시발점이 되었고 지금까지 대학들간의 상호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명절 때 마다 재일 조선족교수들을 초대하여 명승지유람이나 단합모임을 조직하여 타향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기업가도 재벌가도 아닌 재일 유학생 신분이었던 동훈씨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기업가나 종교단체를 부지런히 찾아 다니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주변 관계를 동원했다.

  “조선족 중에는 일본인 압제에 못 이겨 만주로 떠난 독립군들의 후예들이 많아요. 조선족들이 중국의 56개 민족 가운데서 가장 존경 받고 인정 받으며 앞질러 가는 민족으로 거듭나길 바래요. ”

  현재 팔순을 넘은 동훈씨는 동포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지난 날들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weeklycn@naver.com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3
  • 현대자동차가 중국 정부의 산하기관인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하는 ‘2018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5년 련속 정비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이 조사는 매년 철강, 기계, 자동차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객 방문 면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자동차 부문의 경우 총 60개 브랜드...
  • 2018-09-29
  •                (흑룡강신문=웨이하이)박영철 기자=웨이하이한국인(상)회와 한락방에서 주관하고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웨이하이시 경제개발구에서 주최하는 웨이하이시 한국주간 경제·문화 행사가 9월 14일과 15일 이틀간 웨이하이경제기술개발구 한락방에서 열리게...
  • 2018-09-14
  • 강원도 GTI박람회 기간 세계한상지도자대회도 열려 한창우 회장(왼쪽), 양창영 전 의원. 재일동포 기업인인 한창우 회장과  양창영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각기 강원도 GTI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맡았다.  강원도는 9월12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제6...
  • 2018-09-12
  • 중국 상해한국상(인)회(회장 송영희)는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15∼16일 상하이 한인타운 쇼핑몰인 홍싱메이카롱에서 '제13회 한민족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한인·조선족·현지인 등이 참여하는 씨름대회를 시작으로 전통 문화예술단 공연이 열리며 기업 자선...
  • 2018-08-15
  • 개막식에서 중한 양국 관계 복원 뚜렷한 징조 보여   행사 기간 KBS방송국 ‘전국노래자랑’도 펼쳐져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 칭다오 한인사회의 최대 문화축제행사인 ‘2018칭다오한인문화대축제’가 8월 3일 화려한 개막을 시작으로 3일 간을 일정을 원만히 마치고 성공...
  • 2018-08-09
  • 체결 57주년 기념일인 7월 11일, 주심양조선총령사관은 완다비스타 심양호텔에서 연회를 베풀어 중국측 관계자들을 초대했다. 손일 료녕성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을 비롯하여 료녕성 및 심양시 정부, 군구, 공안, 철도, 매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구영혁 총령사는 환영사에서 “조약체결 후 지난 57년 간 조...
  • 2018-07-12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은 사회적 가치실현과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실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이날 오후 열린 혁신위원회 위촉식에서 사회적 가치실현 선도, 모국과 동포사회 상생발전, 지속가능한 경영혁신 등을 혁신 방향으로 정하고 ▲ 소외동포 끌...
  • 2018-07-11
  • 연변대학교 교장 김웅의 접견을 받고 있는 한국선문대학교 총장 황선조(왼쪽). 3일,한국선문대학교 총장 황선조일행은  연변대학을 방문해 캠퍼스를  참관하고 연변대학 교장 김웅의 접견을 받았다. 한국선문대학교는 1972년에 설립되여 학생 1인 평균 장학금 421만원,취업률 69.9로, 한국국내 대학중 제2위를 차...
  • 2018-07-03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은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와 함께 다음달 4일 베이징에서 '제1회 중국 한상 CEO 포럼'을 개최한다. 중국 전역에서 참석하는 24명의 중국 조선족 주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한중 경제협력과 한상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우성 이사장은 "한중 수...
  • 2018-06-30
  •  6월 28일 오후, 한국 사단법인 행복한 사회의 김철호리사장과 부산시 전교육감이며 동명대학교 설동근총장이 인솔하는 한국 장학일군들이 매하구시조선족소학교와 매하구시조선족중학교를 방문하여 뜻깊은 장학행사를 가졌다. 한국 선보그룹장학금 전달식  동행한 한국 선보그룹 최금식회장,세무법인 지안 리종...
  • 2018-06-29
  • 한국 정운찬 전 국무총리 칭다오서 특강   정운찬 이사장(가운데)이 숭시윈 칭다오농업대학 총장(오른쪽), 한중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 김병일 회장과 함께 좌담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 김명숙 기자=한중최고경영자과정 제10기 7회차 강의날인 지난 15일 칭다오농업대학 학술학원 강의실에는 여느...
  • 2018-06-25
  • 할빈-한국 중소기업 매칭 상담회 개최         ▲사진= 지난 19일 '할빈-한국 중소기업 매칭 상담회'가 할빈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렸다. /정명자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정명자 기자= ‘일대일로’창의를 실천하고 할빈시와 한국간의 경제무역 ...
  • 2018-06-20
  • 현재 40여 개 가맹점 운영, 수년내에 1000여 개로 늘릴 계획   인투스킨화장품(칭다오) 회사 박성기 사장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중한관계가 새롭게 발전함에 따라 한국화장품의 중국시장 진출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3년에 메디힐팩으로 중국대륙...
  • 2018-06-14
  •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한족 인재를 채용하려면 음주·회식문화와 경직된 상하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14일 발표한 '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 분석'에 따르면 구직자의 27.7%가 중국기업과 비교되는 한국기업의 특징으로 '음...
  • 2018-06-14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충남 문화체육관광국 조한영 국장     (흑룡강신문=옌타이)박영철 기자=옌타이시인민대외우호협회와 한국 충청남도, 전주시, 서산시, 보녕시, 부여군, 태안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 충청남도관광설명회가 24일 오전 옌타이시 래산구에 위치한 동방해양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옌타이한인상...
  • 2018-06-01
  • 재중 한국학교 중 최초 건립…문학백일장·기념식 등 마련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최초로 건립된 재중 한국국제학교인 연변한국국제학교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연변한국국제학교는 1998년 6월1일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에서 개교해 20년간 초등학교 325명, 중학교...
  • 2018-06-01
  •     광둥 정착 14년 한국 기업인 이효덕 씨       (흑룡강신문=하얼빈) ‘광둥퉁’으로 거듭난 재광둥 한국기업인들은 광둥 2, 3선 도시의 빠른 변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광둥 2,3 선 도시는 높은 빌딩이 적었고 가로등이 적어 늘 어둡다는 느낌을 주었다. ...
  • 2018-05-07
  • 이희옥 성균중국硏 소장, 나진ㆍ훈춘 거점 한ㆍ중ㆍ러 협력 제안     ▲선양 롯데타운 조감도(사진제공=롯데)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부분 개장한 ‘롯데타운(복합몰)’을 재건설해 고용·산업 등 동북경제를 회복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이로써 동북지역으로 진출하는데 전진기지를 마련...
  • 2018-04-21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지역을 방문했다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한국인들을 돕기 위한 '조선족 통역봉사단'(단장 최옥금)이 최근 발족했다고 칭다오총영사관이 18일 전했다. 봉사단은 지난 9일 발족했고 재능기부로 참여한 29명의 봉사자는 모두 웨이하이애심여성협회 회...
  • 2018-04-21
  • 한국 언론에 따르면 중한관계가 점차 회복되면서 한국 분유 대중국 수출이 상승하면서 분유수출 총액이 크게 늘었다. 4월 18일 한국농수산식품류통공사에서 발표한 소식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유 총 수출액이 742만 9000딸라로서 같은 시기에 비해 101.% 증가했다.   4월 18일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분유수출량이 증가됨...
  • 2018-04-1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